결정에 관하여(2)
점점 나이가 들수록 책임질 일도 많아지기 때문에 어떤 일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집니다. 부모가 결정하면 그저 따라주기만 하여도 되었던 어린 시절 혹은 젊은 시절에는 어떤 일을 결정하는데 그리 고민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독립을 해야 할 시기가 되면서 작은 일에도 많은 고민을 하면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어떤 경우는 너무 많은 고민을 한 나머지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사회적으로 큰 책임을 져야 할 시기가 되면 어떤 일을 결정하는데 더욱 쉽지 않게 됩니다. 친구를 사귀고, 학과, 학교를 선택하고, 배우자를 선택하고, 직업을 결정하고, 어디로 이사갈 것인지, 모임을 가질 것인지 말 것인지, 어떤 물건을 사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지출은 어떻게 어떤 규모로 할 것인지, 회사는 계속 다녀야 하는지 그만 두어야 하는지, 직업을 바꾸어야 하는지, 바꾸려면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등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결정해야 할 일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저번에 이 부분에 관하여 글을 올렸는데 이번에는 다른 관점에서 몇 가지 원칙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결정하셨을까? 라는 관점입니다. 예수님의 결정decision-making 에 대해서 배울 것은 없는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1. 성경말씀을 근거로 제시할 것
마태복음 4장에서 예수님께서 사단에게 세 가지 시험을 받으실 때 예수님이 보여주신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실 때 예수님은 항상 성경말씀을 인용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기록되었으되..." 이것은 예수님의 삶에 있어서 모든 유혹과 시험을 이기는 비결일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원칙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성경인용'을 단지 유혹의 문제에 관련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의사결정decision-making에서도 적용되어야 할 중요한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선교여행'을 갈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할 때, 가려고 결정한다면, 혹은 가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어떤 성경말씀을 근거로 그렇게 결정했는지가 중요합니다. 또한 회사를 옮기거나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이직과 전업을 결정할 때에도 어떤 성경구절을 근거로 그렇게 결정하는지 언제나 자신의 결정에 성경을 근거로 제시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연말연시가 되면 교회에서 성구카드를 뽑기하는 교회가 많이 있습니다. 말씀을 로또와 같이 여기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새 해를 맞이하기 전에 온 가족이 함께 기도하고, 특히 가장인 아버지가 기도하면서 마음에 주시는 말씀을 그 해의 구절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일을 결정하든, 하기로 혹은 하지 않기로 결정하든 간에 그렇게 결정하는 일에 근거구절을 제시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보십시오. 놀라운 일이 생길 것입니다.
2. 성경적인 가치기준에 비추어볼 것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에 처음과 마지막에 남기신 말씀들은 예수님이 가지신 원칙들을 제시하여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광야에서 시험을 물리칠 때 사용하신 말씀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기본적인 기독교 가치기준을 보여줍니다.
(1)사람이 떡으로 사는 것이 아니요..
육신의 떡을 위해 살지말고 영생의 떡을 위해 살아야 한다. 나는 육신의 문제를 우선으로 하는가? 영혼의 문제를 우선으로 하는가?
(2)주 너희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나는 하나님을 이용하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가?
(3)너 너희 하나님께 경배하라...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나의 결정이 과연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인가?
또한 십자가에서 남기신 7가지 말씀들 또한 예수님이 어떤 가치기준을 가지고 사셨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1)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십시오...
예수님의 사역에서 용서보다 더 큰 주제는 없었습니다. 나는 나에게 상처를 가한 이들을 진심으로 용서하였는가? 어떤 일을 분노와 쓴뿌리로 결정하는 것은 없는가?
(2)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우리의 삶은 영원을 위한 준비과정이어야 한다. 나의 결정은 나의 영원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3)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육신의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기독교 가치이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는 길입니다.
(4)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나님과의 관계보다 더 우선되는 가치는 없다. 나의 결정은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나님과의 친밀함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5)내가 목마르다...
예수님께서 육신의 고통을 겪으신 것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함이다. 나의 결정은 다른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웃을 구원하고,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결정인가?
(6)다 이루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성공을 외치셨다. 참 성공이란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라고 주신 일을 이루어드리는 것이다. 나의 선택과 결정은 내 생각과 내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어드리는가? 하나님이 나에게 맡겨주신 것에 대한 명확한 지식이 있는가?
(7)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모든 것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셨다. 무엇을 결정하든 하나님께서 그것을 구속하셔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도록 온전히 맡겨드리는 것인가? 나의 지식과 경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에 온전히 맡겨드리는 결정인가?
3. 선교적인 마인드를 가질 것
또한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기 전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부탁하신 말씀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최고의 가치와 목적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우리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가능하면 멀리 내다보면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계를 바라보면서 결정하면 어떨까요? 세계선교를 위하여 결정하는 것은 어떨까요? 예수님의 궁극적인 소망은 복음이 땅끝까지 전파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자신의 결정이 세계선교에 관련이 되도록 하면 어떨까요? 우리의 결정은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교회에 부탁하신 말씀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나의 결정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온 세상 끝까지 전파되는 일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인가? 나의 결정은 세계선교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
4.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가질 것
예수님께서 모든 일을 결정하실 때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으셨던 것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들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그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하느니라.(요5:19)" 베데스다 연못가에 수많은 병자들이 치유를 바라고 누워있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오직 한 사람에게 다가가셔서 치유하셨습니다. 모든 병자를 다 고치실 능력을 갖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오직 한 사람만 고치신 까닭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오직 그 한 사람에게 향하여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원칙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제한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고,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제한할 때 그 기준은 자신의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무엇을 할지 하지 않을지 등에 대해 결정할 때 우리는 먼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기도하고 묵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5. 하나님 아버지께서 기뻐하실 것이란 확신을 가질 것
예수님은 언제나 하나님 아버지를 기쁘시게 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내가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 듣는 대로 심판하노니 나는 나의 뜻대로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하려 하므로 내 심판은 의로우니라.(요5:30)" "스스로 말하는 자는 자기 영광만 구하되 보내신 이의 영광을 구하는 자는 참되니 그 속에 불의가 없느니라.(요7:18)" "...내가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개로 이런 것을 말하는 줄도 알리라.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요8:28,29)"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말하고 너희는 너희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행하느니라.(요8:38)" "내가 내 자의로 말한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내가 말할 것도 이를 것을 친히 명령하여 주셨으니 나는 그의 명령이 영생인 줄 아노라. 그러므로 내가 이르는 것은 내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니라 하시니라.(요12:49,50)"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를 항상 기쁘시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은 언제나 하나님 아버지의 명령에 순종하려고 하셨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방법이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 말씀에 즉시 기쁘게 온전하게 순종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일을 결정하려고 할 때 하나님 아버지를 기쁘시게 할 것인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결정할 수 있다면, 그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말씀에 즐거이 순종하는 길에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6. 보내신 분의 의도를 파악할 것
요한복음을 묵상할 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보내심을 받다"라는 표현의 중요성입니다. 예수님은 보내심을 받은 자로서 이땅에 오셨고, 보내신 분의 의도를 알고 사셨고, 그 의도를 이루어드리기 위해 사셨고, 결국 보내신 분의 의도를 다 이루어드리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요17:4)" 하나님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 안으로 부르시는 분이시고, 다시 우리를 세상으로 보내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일을 결정하려고 할 때 먼저 우리의 정체성identity 혹은 자기이해self-understanding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는 어디로 보내심을 받은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 보냄을 받은 존재인가? 나를 가정에, 회사에, 교회에,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의 의도는 무엇인가? 내가 이루어 드려야 할 그분의 의도를 알고 있는가? 자신의 사명에 관련된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은 우리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하나님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기로 결심하셨을 때 자신은 하나님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셨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가 나간 후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요13:31)" 우리를 어떤 영역에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의 의도를 바로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통해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아버지, 나의 하나님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기를 열망하며..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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