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Coligny Class 개척

등불지기 2012. 8. 18. 21:31

 

 

아프리카로 파송된지 겨우 4년째이지만 그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여러 마을에서 목회자 훈련 클라스를 열고 섬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섬긴 지역으로 마멜로디, 소웨토, 러스텐버그, 쿠마, 조빌턴, 보타빌A, 보타빌B, 띠까니, 보차벨로, 등이 있고, 지금 코코시 마을과 이쪼셍 지역이 있고 이제 콜리그니라는 마을에서 클라스를 개척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와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킴벌리, 란드폰테인, 칼톤빌 등에서도 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멀리 내다보려고 합니다.

 

제 사역의 중요한 방향은 한 군데에 오래 머물지 말고 계속 움직이는 것입니다. 특히 개척은 중요한 사역의 목표입니다. 한 마을에 들어가서 개척할 때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저와 똑같은 신학교 사역을 하는 선교사들이 있는 곳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둘째, 클라스를 열 때에는 신학교 훈련을 받지 못한 목사 혹은 교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셋째, 한 교회와 손을 잡지 않고 지역의 여러 목회자들과 함께 클라스를 구성하여 저역의 연합과 성장을 도모한다.

넷째, 한 지역에 3년 이상 머물지 않도록 한다.

다섯째, 클라스에서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삶과 비전을 나누면서 현지인 강사를 제자로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섯째, 수입일수는 지키되. 장소와 시간은 현지인들이 정하도록 한다.

일곱째, 현지인들이 원하지 않으면 억지로 클라스를 열지 않는다.

여덟째, 물질적인 도움에 의존하지 않도록 한다.

등등..

 

이번에 (8월 6일 월요일) 콜리그니 Coligny란 지역에 목회자 클라스를 개척하기 위해 몇 분의 동역자 선교사님들과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조만간 클라스가 생길 콜리그니의 양철예배당입니다. 이곳에선 양철로 지어진 집이나 예배당을 "shack"이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shack 예배당은 있는데 신학훈련을 받은 목회자를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건물도 있고 십자가도 있는데 사이비나 다를 바 없는 곳도 많습니다. 설교를 한다고 하는 pastor가 성경을 너무 모르고, 연구하는 일은 전무하고, 심지어 성경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경을 읽지 않고 설교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신학교 훈련을 받지 않고서 목사라고 선언하면 목사가 되는 특이한 현상이 아프리카의 문제입니다. 자칭 목사라고 하는데 고등학교도 못나온 이들이 대부분이고..AD와 BC를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이렇게 시골로 갈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해집니다..백인들의 교회에서 방문한 일은 전무하고, 선교사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은 이런 마을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심지어는 이런 예배당에서 효험이 있다고 비누나 기름을 목사가 교인들에게 파는 일도 자주 있습니다..목사라고 하는데 윤리적 문제도 매우 심각합니다. 돈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 모루띠(현지어로 목사를 뜻함)들이 없습니다. 목회자들이 그러니 교인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이곳에서 목회자 훈련은 시급한 문제입니다. 어린이 사역은 중요한important 사역이고, 목회자 사역은 긴급한 urgent 사역입니다.

 

 

 

양철로 된 한쪽 벽에 흰 천을 붙여놓고 프로젝트로 클라스 소개영상을 현지인 목회자들에게 우선 보여줍니다. 지난 번 이쪼셍 클라스에 잠시 방문하셨던 심창섭 교수님과 함께 강의를 했던 동역자 선교사님들과 찍은 사진이네요..제가 신학교 입학하던 해에 교수로 임용되어서 교회사를 가르쳐주신 분인데 은퇴하시고 선교지를 두루 방문하셨는데 저희가 하는 사역을 참관하여 보시고 '대부분 선교지에서의 신학교 사역이 고비용 저효율 구조인데 반해 이곳에서 하는 사역은 적은 비용으로 아주 높은 효과를 보여주어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칭찬해주셨더랬습니다.^^ 스와질랜드 국경 근처에 순복음 교단에서 운영하는 어느 신학교는 학생수 30명인데 매달마다 들어가는 경비가 5만불이 넘는데, 반대로 프레토리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아바라는 신학교 사역에서 공부하는 현지인들이 200여명이 되는데 일년 예산이 5천불 정도입니다. 30명 신학교에 들어가는 일년 예산의 100분의 1 경비로 200여명이 신학훈련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비결은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교통비를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생들에게서 책값과 수업료를 받는 것입니다. 물론 기존의 신학교에 내는 학비가 아니라 현지인들이 감당할 수준의 학비를 받습니다. 그리고 단지 졸업장을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을 훈련시켜서 신학을 가르칠 수 있는 강사로, 신학자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아프리카 신학교 사역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몇 년만 있으면 아프리카 선교에서 아주 중요한 선교적 모델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처음 클라스를 열 때에 학교를 소개하는 시간이 매우 중요한데 특히 이렇게 영상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가 있습니다. 수업할 때는 프로젝터를 사용하지 않고 성경책과 교재만을 사용하지만 클라스가 시작되기 전에는 영상을 적극 활용합니다. 그런데도 매번 클라스가 성공적으로 개척되고 시작되는 것은 아니고요..실패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클라스 개척에 실패하는 경우를 보면

첫째, 지역 목회자들이 서로 시기 질투하거나 연합이 되지 못하고 분열되어 있는 경우

둘째, 지역 목회자들이 공부하고 훈련받는 것보다는 물질적인 도움을 더 기대하는 경우

셋째, 지역 목회자들이 공부하기를 원할지라도 리더십을 가지고 구심점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없을 경우입니다.

이번 콜리그니 방문은 두번 째인데 제가 볼 때에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분이 보이지 않아서 앞으로 한 두 번 정도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더 가지면서 지켜봐야 할 듯 보입니다.

 

가능하면 몇 번 더 방문하여 지역 목회자들과 함께 비전과 사역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것이나 클라스가 열리고 안 열리고는 전적으로 주님의 뜻에 달려 있습니다. 안 된다면 인간적으로 약간 실망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와서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곳이 한 두 마을이 아니기 때문에 낙심하지 않습니다. 안 되면 또 다른 마을로 가서 주의 말씀을 전하면 되니까요. 현지인들이 신학적으로 자립하여 그들이 스스로 가르치고 훈련하게 된다면 더 이상 선교사들이 있을 필요가 없겠지요. 그들이 자립할 때까지는 같이 손을 잡고 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콜리그니라는 이 마을에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예수님이 함께 하신다면 어디든지 갈 것입니다.

      예수님이 함께 하신다면 저는 아무 두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라는 의미의 현지인 찬양을 한번 들어보시지요^^

01-AudioTrack 01.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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