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아프리카 결혼 풍습

등불지기 2012. 9. 19. 15:44

 

     

 

 

 

 

아프리카 흑인의 결혼풍습..나라마다 결혼문화가 각기 다른데요..

인도식, 중국식, 몽골식, 영국식, 중동식, 태국식..등등

남부아프리카에서 다니며 나름 관찰한 것을 소개하려 합니다..

남부 아프리카도 여러 부족이 있고 부족마다 또 지역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대체로 비슷하거나 공통적인 부분들을 몇 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남여가 결혼을 약속하면 신랑측에서 신부 아버지에게 정식으로 결혼을 허락해달라는 공식편지를 써야 합니다. 한국처럼 양가 부모가 서로 만나서 결혼날짜를 상의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2)신부측은 신랑측의 가정형편을 따라 로볼라(지참금)를 매깁니다. 예를 들어 2천만원을 내면 딸을 주겠다는 식입니다. 그러면 신랑측에서는 협상을 합니다. 신랑측이 잘 사는 집안이거나 혹은 신부가 교육을 많이 받았으면 지참금도 올라갑니다. 로볼라를 내지 않으며 결혼은 성사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돈이 없어서 몰래 동거하는 커플들이 많이 있습니다. 로볼라는 아프리카 결혼 풍습에 있어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딸이 많으면 일부러 부자가 되려고 딸을 많이 낳았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딸을 셋이나 둔 저도 딸들 때문에 부자가 될 듯 합니다.(joking ㅎㅎ) 아주 드물게 로볼라를 요구하지 않고 서로 사랑한다면 결혼을 허락하는 극소수의 의식있는? 아버지가 있긴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로볼라는 돈을 받고 딸을 팔아버리는 듯한 인상을 주어서 여러 지역을 다니며 강의할 때 교회가 앞장서서 로볼라를 개혁해야 하지 않느냐고 도전하기도 합니다.

 

   

 


3)한국에서 결혼식은 30분을 넘지 않게 속전속결로 진행하는 것과 달리 아프리카에서의 결혼식은 최소한 이틀 동안 진행됩니다. 보통 토요일 오전에 시작하는데 신랑은 블랙수트를, 신부는 화이트드레스를 입는 서양식으로 시작합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각 부족의 전통의상을 입고 신랑은 신랑측 손님들과, 신부는 신부측 손님들과 리셉션 행사를 합니다. 손님들과 친구들은 신랑이나 신부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이 친구는..."이라고 하면서 과거의 추억이나 장단점 등을 덕담형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4)이튿날인 주일은 교회에서 주로 환영하는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때 특징은 부족의 특징을 살려서 춤을 춥니다. 노래와 춤은 아프리카 결혼식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혼식 전후로, 신랑 신부가 이동할 때마다, 친구들이 주로 부족의 전통의상을 입고서 떼를 지어서 춤을 추는데 이때 각 부족의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5) 신부는 신랑집에서 호스트가 되어서 안주인 노릇을 하는데 이때도 전통 춤으로 환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도 역시 결혼식의 한 순서이란 점입니다.

 

6)결혼식을 마치기 전에는 신랑 신부는 함께 잘 수 없습니다. 그리고 결혼식이 끝나기 전에는 신랑 신부도 너무 지치게 되고요..최소한 이틀 동안 신랑 신부는 '강행군'을 하느라 기진맥진해지기 쉽습니다. 결혼식이 끝나야 신혼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난 대부분 흑인 목회자들은 돈이 없어 신혼여행을 떠나지 못한 분들이었습니다.

 

7)결혼식 음식 준비에 제일 중요한 것은 '고기'입니다. 성경에는 포도주가 중요했지요(요한복음2장)..아프리카에서의 결혼식에는 고기가 아주 중요합니다. 만약 결혼식 도중에 고기가 떨어지면 손님들은 불평하기 시작합니다. 혼주측은 돈을 꾸어서라도 고기를 사와야 합니다. ^^ 보통 소 한 마리를 도축해서 신랑 신부측에서 반반씩 나눠 가지는데요.. 비용은 대체로 나누어 부담합니다. 예를 들어 소 한 마리에 100만원이면 50만원씩 각각 분담합니다.

 

두 가지 특징으로 요약하자면

첫째, 신부의 몸값을 가지고 두 가정이 서로 밀고 당기는 흥정을 벌인다는 점

둘째, 최소 이틀간 진행되는 결혼식 동안 전통 춤과 노래가 많으며 신랑 신부는 기진맥진하게 된다는 점..

 

South Afirca,

김광락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