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드라켄스버그 :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등불지기 2012. 9. 18. 03:18

 

 

오늘 저와 여행하실 곳은 레소토 근처에 있는 드라켄스버그(Drakensberg)란 곳입니다.

아프리칸스어로 "용들(dragons)의 산"이란 뜻입니다. (참조로 -burg가 붙는 말은 도시란 뜻이고, berg가 붙는 말은 산이란 뜻입니다.)

드라켄스버그는 요하네스버그에서 남쪽으로 5-6시간 떨어진 곳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부분은 고원지대로서 평지가 대부분인데 이곳은 웅장한 산들이 있어 트래킹 코스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드라켄스버그는 레소토 동쪽국경과 나탈주 사이에 100km 이상 이어지는 긴 산맥입니다.

제대로 구경을 하려면 일주일은 족히 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용들처럼 보이나요?

 

 

 

한국의 설악산과 비슷한가요?^^

정령숭배주의 세계관을 가진 아프리카나 동양의 경우 산에 대한 맹목적인 두려움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지요.

제가 한국에 있을 때는 능력 받으려고(?) 산에 올라가 기도를 종종 했는데요..

이곳 아프리카에서는 산기도를 하는 목사들은 전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신 20세가 되는 청년들은 산에 올라가서 며칠 동안 지내다가 내려오면 비로소 성인adult이 되는 것이라는 이상한 믿음을 가지고 있답니다.

 

 

 

드라켄스버그는 트래킹을 위하여 여러가지 루트를 만들어놓았답니다.

암벽타기 코스도 있지만 대부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쉬운 코스를 많이 만들어놓았습니다.

 

 

 

옛날 수렵과 채집을 하며 살던 부시맨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암벽화도 볼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 코스도 다양하게 만들어졌는데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전체 국토의 3분의 2가 산지인 한국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가까운 곳에 오를 수 있는 산들이 많지만 아프리카에서는 흔치 않습니다.

 

 

 

먼 산을 바라볼 때마다, 혹은 산을 오를 때마다 시편 121편이 떠오릅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어떤 사람들의 눈에 비친 산은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시편 기자의 눈에 비친 산은 하나님의 도움이 어디서 오는지 가르쳐주는 스승입니다. 저 높이 솟은 산들과 산봉우리들은 우리에게 우리의 도움이 어디서 오는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어보면 주 하나님께서 산에서 주로 역사하셨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같은 언약의 족장들이 하나님을 만난 곳도 산에서였습니다.

모세가 언약의 돌판을 받은 곳도 산에서였습니다.

하나님은 산을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산지에서 내려갔을 때는 언제나 비극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그러했고, 평지인 숙곳에 머물렀던 야곱이 그러했습니다.

믿음의 족장들은 평지에서 난 왕의 대로King's way를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산지에 난 좁은 길로 다녔습니다.

하나님의 길은 평지에 나 있는 넓은 길이 아니라 산지에 난 좁은 길이었습니다.

 

 

어려움을 맞이했을 때, 누군가 나를 도와주었으면 할 때마다, 힘이 들 때마다...

산을 바라보십시오. 산을 오르십시오. 산에서 내려다보십시오.

산은 우리에게 믿음을 줄 것입니다.

산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말할 것입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