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LOVE에 관해 묵상해보았습니다.
많은 노래들이 '사랑'에 관해 노래하지만 참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듯 보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했는데 과연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사랑은 율법을 성취한다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롬13:8)"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ㅣ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롬13:10)"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율법을 주신 것은 단지 죄를 깨닫게 하시기 위함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며 서로 사랑하며 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드러내어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의도는 죄를 지지 않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며 살기를 바라시는 것이었습니다. 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법을 완성하는 것이 진정 중요한 것입니다. 법을 지켰다고 의로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의로워지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의지하는 것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는 법을 완성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사랑은 법을 완성하는 길입니다. 사랑함으로써 법을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이처럼 중요한 것입니다. 사랑이 아니고서는 법을 성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경계선borderline으로 본 '사랑'
상대방을 독점하고 지배하며 부담을 주는 것은 참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기다려주는 것이고 민첩하게 행동하되 경계선을 넘지않는 것입니다-아2:9
저는 '사랑'의 의미를 경계선이란 단어를 가지고 설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경계선이란 사람들마다 가지고 있는 영역의 한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관계란 사람들의 영역이 서로 만나는 사건이고, 상처를 받았다는 말은 내 경계선이 침범당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법을 주실 때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경계선에 대한 이해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법을 어기는 행위를 '위반'transgression이라고 합니다. 위반이란 뜻의 영어 단어 transgression이란 다름 아니라 경계선을 넘어가는 행위를 뜻합니다. 법의 소극적인 목적은 이 경계선을 이해하고 경계선을 넘지 않음으로써 관계와 사회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반면 법의 적극적인 목적은 이 경계선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지켜줌으로써 관계와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정복하고 지배하고 유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영역을 존중하고 그 경계선을 존중하고 보호해주는 적극적인 행위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허물을 덮는 사랑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느니라.(잠10:12)"
우리는 허물을 잘 찾아내고 발견하는 사람이 똑똑한 것처럼 여겨지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은 허물을 가려주는covering 사람이 진정한 능력자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면 허물을 덮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세상에서 '덮어두고 가자'라고 말할 때는 묵인하고 지나치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사랑은..단지 허물을 덮어주는 것이 아니라 허물을 내 것으로 취하고 대신 책임을 지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사랑이란 성품은 힘이며 능력입니다. 보험회사에서 보험을 적용하여 보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할 때 cover라는 단어로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덮는다'는 것은 '묵인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진다' '보상한다'는 뜻입니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나 느낌이 아닙니다. 사랑은 책임지고 보상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말로는 '사랑한다'고 고백할 수 있으면서 실제로 책임져주지 못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참 사랑이 아닌 것입니다.
최고의 성품
물론 사랑은 감정과 행위를 완전히 분리하여 설명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전인격적인 것입니다. 사랑은 최고의 성품이며, 가장 고귀한 삶의 태도이자 방향입니다. 사도 바울이 성령의 열매들을 언급할 때에도 사랑을 가장 먼저 언급하였습니다. 성령의 다스리심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성품이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하나님의 성품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성품이기도 합니다. 전지 전능하심과 유일하심과 같이 사람이 닮을 수 없는 성품이 아니라 사람이 닮을 수 있는 성품으로서 으뜸인 성품입니다. 이러한 성품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열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많은 일을 하고 많은 업적을 남기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진정 기뻐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이 우리의 삶에서 보여지는 순간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성품이 나타나지 않는 많은 성취와 성과보다는 보잘 것 없는 성취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성품을 온전히 드러내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내게 맡겨주신 귀한 영혼들
나에게 잠시 맡겨진 사람임을 깨닫는 순간부터 사랑은 시작됩니다-요17:24
그러면 사랑은 언제부터 시작할까요? 저는 요한복음 17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기도를 보면서 "내게 주신 자들"이란 표현이 의외로 많이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십자가를 앞둔 예수님의 기도는 사랑으로 가득 차 있는데 그 사랑의 저변에는 "내게 주신 자들"이란 지식이 놓여져 있습니다. 우리가 누구를 사랑한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고귀한 영혼들을 내게 맡겨주셨다는 깨달음을 바탕으로 책임감있게 행동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짓 사랑은 독점하고 소유하고 지배하는 것이지만 참 사랑은 내게 위임된 영혼임을 잘 인식하는 것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내 것이 아닙니다. 모두들 주님의 것입니다. 내 몸과 영혼도 주님의 것입니다. 주님을 부인하고 배반했던 베드로에게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타나셔서 "내 양을 먹이라"고 부탁하신 것과 같이 주님은 사랑을 베풀라고 맡겨주신 영혼들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주님께 빚진 것을 갚아드리는 것입니다. 빚진 자의 의식이 없이 참 사랑을 이해할 수도, 베풀 수도 없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사랑'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우리 예수님은 사랑을 다 쏟아붓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고 느끼셨습니다. 우리역시 사랑하며 살기에 너무나 시간이 부족한 자들입니다..-요13:1
참 사랑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공통적인 것을 느낍니다.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좀 더 시간이 주어졌더라면...이라고 아쉬워합니다. 내가 만일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면 하나님을 알아가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는 말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면 그것 역시 "내게 조금의 시간만 더 주어졌더라면..."이라고 시간의 부족함을 탓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주님께는 천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년 같다고 했습니다. 이 역시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데 주님이 친히 느끼시는 시간개념인 것입니다. 주님은 시간이 부족함을 아쉬워하십니다.
끝까지 가는 사랑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ㅓ지께로 돌아갓ㄹ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13:1)"
제가 너무 좋아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끝까지 가는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끝까지 제자들을 사랑하신 비결이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제자들이 모두 자신을 버리고 부인하고 도망갈 것을 아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배반과 도주를 넘어 그들의 변화와 희생과 순교까지도 내다보셨습니다. 사랑은 현재만을 응시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현재를 넘어 "끝"을 바라보는 능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갈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의 현재만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의 현재만을 바라보면 우리는 결코 그들을 "끝까지"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들을 끝까지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끝"을 믿음으로 바라보아야만 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사랑은 "모든 것을 바란다"고 했습니다. 분명히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그의 현재 모습만을 응시한다면 결코 끝까지 사랑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의 현재를 넘어 그의 미래, 그의 마지막을 믿음으로 바라보아야 그를 진정 "끝까지"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마지막을 믿음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현재를 참고 견디며 오래 참을 수 있는 것입니다.
(계속)
사랑하며 섬기며 살기를 열망하며..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