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사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예수님의 사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종으로서 기쁘게 사명을 감당하며 살았던 사도 요한의 삶,
밧모섬에 유배되었던 사도 요한의 삶을 잠시 묵상해보았습니다.
인간적으로 외롭고 괴로운 삶이었겠지만
그에겐 아직도 해야 할 '사명'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루어야 할 사명이 있는 한 외롭지 않고 괴롭지도 않으며 더구나 죽을 수도 없습니다.
충성된 종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밧모 섬의 사도 요한을 생각하며
한국적인 정서와 단어를 사용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사는 삶"을 표현해보았습니다.-롬1:1;계22:9
[똘복이의 행복]
웃마을의 이대감댁에 사는 똘복이는 요즘들어 싱글벙글거립니다.
자기 주변에는 황소처럼 힘이 좋은 돌쇠도 있고,
고라니처럼 발빠른 돌만이도 있었고,
수 많은 노비들도 기거하고 있었건만
주인이 자기를 유난히 자주 찾는 것이었습니다.
반촌의 노비로 자라 오갈 데 없고 보잘 것 없는 자기와
한 겨울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려 불쌍한 처자식을 거두어주신 은혜도 고마운데
대감마님께서 중대하게 여기는 일을 자신에게 맡기시는 일이 잦으신 것입니다.
하여 자기를 신뢰한다고 여기시는 듯 하니 입이 귓가에 걸렸습니다.
하루는 대감마님이 자기를 불러 고개넘어 아무게에게 물건을 전달하고 오라고 분부하였는데
하릴없이 놀고 먹는 다른 머슴들과 노비들이 입을 삐죽거리며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귓가에 도무지 들리지 않고
냅다 고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신나해서 빨리 달렸는가 봅니다.
그만 자빠져 크게 다친 것입니다.
아픈 다리를 움켜쥐고 일어나면서도 여전히 싱글벙글거렸습니다.
주인이 자기를 믿어준다는 것에 어찌나 기쁜지 돌뿌리에 걸려 자빠지고 피멍이 들고
가시채에 긁히어 팔에 피가 나는데도 싱글벙글거리며 뜀박질하였습니다.
일을 마치고 대감마님께로 돌아가면 "수고했다"라는 말을 들을 것을 생각하니 피멍이 들고 피가 나도 행복하였습니다.
똘복이는 요즘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
아무도 그를 알아주지 않고
아무도 그를 칭찬하지 않아도
똘복이는 너무 행복합니다.
똘복이는 남들과 자신을 비교할 겨를도 없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할 새도 없습니다.
돌복이는 대감마님의 집에서 사랑하는 처자식과 함께 거두어주신 대감마님의 은혜만으로도 감지덕지인데
틈만 나면 자신을 불러 중차대한 일이라시며 분부를 내려주시니 황송할 뿐입니다.
그래서 똘복이는 요즘도 대감마님의 호출만을 귀를 쫑긋 기울이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똘복이는 요즘 너무 행복합니다.
대감마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대감마님의 신뢰에 감복 또 감복할 따름입니다
똘복이에게는 대감마님이 있으라는 곳에 있는 것이 행복이고
대감마님이 가라는 곳에 가고
자신을 보내신 곳에서 대감마님의 의도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공입니다.
요즘 똘복이는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
죽어 다시 태어난다 해도 똘복이가 될 것입니다.
2012년 10월 9일
사랑하는 내 주 예수님께
똘복이 김광락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