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콤보티

등불지기 2012. 10. 11. 15:11

 

이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ㅎㅎ

 

제가 늘 강의하는 교회 양철 예배당 안에 강대상 뒤쪽에 늘 놓여져 있던 것이라 저는 당연히 이분들이 예배드릴 때 사용하는 '북'이겠거니 라고 생각했답니다. 최근에서야 이것의 용도를 제대로 알게 되었는데요.. 하루는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제가 이것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더니 현지인들이 막 웃으면서 그것은 '북'이 아니라 '술통'이라고 해서 제가 깜짝 놀랬던 적이 있습니다..이것이 술통이라고요? 예배실에 있어서 당연히 북이라고 생각했는데 북이 아니고 술통이라고요? 예..맞습니다. 북이 아니라 술을 빚을 때 사용하는 술통이 맞습니다.^^

 

 

다양한 술통의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법 근사한 클레이 술통입니다. 집집마다 이런 항아리는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데요 (심지어 교회 예배당 안에서조차 술통이 있다니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근사한 모양은 잘 사는 집안에서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모양의 항아리가 있습니다. 용도는 술을 만들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전통 맥주african traditional beer를 현지어로 '콤보티'라고 부릅니다.

 

 

 

재료는 매우 간단합니다. 브라운 빵, 설탕, 물, 이스트, 포도 혹은 파인애플입니다.

2-3일 정도 숙성시켜서 만드는데 때로는 위스키를 넣기도 합니다.

 

 

이것은 주로  축하의식celebration 때 사용합니다.

 

 

아프리카인들은 술을 너무 너무 좋아합니다. 교회 예배당 안에 그것도 강대상 뒷편에 놓여져 있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절제를 잘 못한다는 것입니다. 집안에 많은 술병을 가지고 있어도 절제를 잘 하는 백인들의 음주문화와 달리 아프리카의 음주문화는 매우 심각할 정도로 절제력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음주문화는 충동적인 범죄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주말에는 밤거리에 혼자 돌아다니면 거의 범죄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목회자 학생들에게 나중에 맛을 보여달라고 했더니 막 웃습니다.

사실 저는 체질상 술을 입에도 대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저의 아버지도 체질상 술을 못드시는 분이셨습니다.

술도 음식이라면 그 용도는 치유를 위한 것입니다. 잠언에서도 술은 병자에게 주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목적에 맞게 쓸 수 있다면 술은 좋은 음식이 되 것입니다. 그러나 목적에 맞지 않으면 술은 인생을 파괴하는 무서운 음식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양귀비를 만들어 주셨을까요? 치료를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은 원래 선한 목적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쾌락을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목적이 무시될 때 인생도 파괴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 나미비아를 갔을 때 그곳에서도 본 것은 젊은이들이 술에 빠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리 삶이 힘들고 절망적이더라도 술은 도망가고 숨는 것일 뿐입니다.

저는 예배당 안에서조차 술통이 놓여져 있는 것을 보고 "이 사람들이 술을 정말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거의 모든 범죄가 술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아프리카인들은 천성이 착하고 순한 사람들인데 술이 망치는 것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이든, 아무리 상황이 힘들더라도, 술을 의지하여 잊어버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그럴수록 정신을 차려서 현실을 직시하고 난관을 돌파해야겠습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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