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주식 세 가지
보보티 - 남아공 전통 음식으로 주로 백인이나 인디언들이 먹는 주식입니다. 남아공에서 보편적인 주식으로 소문이 난 '보보티'는 다진 쇠고기에 카레, 향신료 등을 넣은 후 얇은 계란 지단을 올려 만듭니다. 먹어보면 함박 스테이크와 비슷합니다. 한국사람의 입맛에는 약간 느끼할 수도 있겠습니다. '보보티'는 17세기에 동인도회사가 인도에 갔다 오면서 데리고 온 노예들이 케이프타운에 정착하며 유래가 되었습니다. 동인도회사가 교역 중에 가지고 온 카레를 섞어 고기를 저장하면서 카레 요리도 발전했습니다. 유럽과 인도의 식재료가 아프리카에서 어떻게 만났는지 잘 보여줍니다.
브라이 - 현지인들(특히 네델란드계 백인)은 주말이 되면 숯을 피우고 석쇠를 올려서 그 위에 고기와 소시지 등을 구워서 먹습니다.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을 '브라이(braai)'라고 부릅니다. 고기는 양고기를 최고로 알아줍니다. 그리고 실제로 비쌉니다. 소갈비살보다 두 배나 비싸지만 한번 맛본 분들은 또 먹고 싶어하는 것이 양고기 브라이입니다. 몽골과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양고기를 먹어 보았지만 이곳 양고기 브라이가 제일 맛있습니다. 냄새도 없고 비린내도 나지 않습니다. 숯불에 구워서 뜨거울 때 먹는 것이 제일 맛있습니다.
빱 - 현지인들(흑인들)이 주로 먹는 주식main meal입니다. 냄비에 옥수수 가루를 물에다 풀어서 전기그릴에 올려서 서서히 가열하며 저어주면서 만듭니다. 소금간을 하지 않고 만드는데 한국의 백설기와 비슷한 모양입니다. 그 위에 여러 가지 양념을 얹어서 손으로 집어서 먹습니다. 소화도 잘 되고 얹는 양념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남아프리카에서 보편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브라이보다는 빱을 더 좋아합니다.
기타 남아공 음식
남아공에는 세계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남아공만의 특별한 요리가 있습니다. 남아공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에는 다음과 같이 있습니다.
야생동물로 만든 별미 – 100여 년에 걸친 혁신적인 야생 동물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야생 동물에 관한 한 세계 최고가 된 남아공에는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야생 동물 요리를 맛 볼 수 있습니다. 악어 스테이크, 타조 스튜, 엘란 또는 영양 요리 등이 여러분의 미각을 섬세하고 맛있는 이국적인 정취로 물들일 것입니다. 타조고기로 만든 스테이크를 먹어보았는데 나름 괜찮았습니다. 한번 먹어볼만 하지만 또 먹고 싶진 않네요. 닭고기와 맛이 비슷하다는 악어고기는 아직 먹어 보지 못했습니다. 야생고기를 말린 '빌통'이란 음식도 이곳에서 흔한 음식인데 우리 아이들은 간식으로 좋아합니다. 저는 사슴빌통은 먹어보았는데 그래도 한국사람 입맛에는 소고기로 만든 빌통이 제일 맞는 것 같습니다. 여행길을 떠날 때 빌통은 아주 훌륭한 간식 혹은 식사 대용이 될 수 있습니다.
케이프 해산물 부케 – 건강을 챙기는 미식가들을 위한 깨끗한 근해와 두 대양이 있어 해산물요리를 즐기는 사람은 선택의 자유를 만끽하실 것입니다. 전복에서부터 바다가재, 왕새우, 조개에 이르기까지 다른 곳 어디에서도 이렇게 신선한 맛의 진미를 결코 경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케이프타운이나 더반 등 해변가도시에서는 쉽게 먹을 수 있으나 제가 사는 내륙지방에서는 구하기 힘든 음식입니다.
킹클립(Kingklip) – 남아공 사람들만큼 킹클립(남반구의 다른 지역에서는 콩그리오나 링 또는 로클링이라고 불립니다)을 많이 즐기는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먹음직한 조각으로 분리되는 살이 꽉 들어찬 생선으로 양념이 잘 배며 해산물의 참 맛을 보여주는 요리입니다.
카루 양 – 대부분의 요리사들은 카루양(건조성 고원의 양)이 특별한 음식 재료가 된다고 합니다. 이 동물은 향기로운 관목과 야생 약초를 먹여 키워서 고기에 특유의 풍미가 납니다. 미식가용으로 굽거나 아니면 바비큐 또는 버터와 양념을 얹어 요리하면 정말 맛있는 음식이 됩니다. 제가 있는 내륙지방에서는 건조한 광야에서 키운 일년생 미만의 양고기가 제일 비싸고 또 맛이 있습니다. 1kg에 2만원 정도 합니다. 저희 집에 손님으로 오시는 분들에게는 꼭 카루 양으로 브라이해서 대접해드립니다. 손님이 오시면 온 가족이 카루 양고기로 브라이를 먹을 수 있습니다.
몽키글랜드 스테이크 (Monkey Gland Steak) – 별난 이름의 음식도 있다 하시겠지만 생각보다는 맛이 괜찮습니다. 장난 삼아 만든 요리인데 뜻밖에도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 전 외국에서 온 요리사들은 요하네스버그 사람들이 식당에서 모든 요리에 토마토 소스와 워체스터시어 소스를 뿌려 먹는 나쁜 습관을 보고 경악한 나머지 이들을 골탕먹이기 위해 이 두 가지 소스와 함께 다른 몇 가지 재료도 더 섞은 뒤, 장난 삼아 원숭이 분비기관이라는 뜻의 몽키글랜드 스테이크라는 이름을 붙여 어디 한 번 맛 좀 보라는 뜻으로 식탁에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직까지도 이 요리가 스테이크 하우스 메뉴 한 구석에 당당히 적혀있습니다.
크런치, 페퍼민트 크리스프, 프레이크스, 키트케츠(Crunchies, Peppermint Crisps, Flakes, Kit Kats –남아공은 엄청난 양의 초코렛바를 수출합니다. 한 번 위의 제품을 맛보시면 왜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남아공 사람들에게 소포를 부칠 때 이것들 중 한 두 가지를 넣어 보내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초코렛바들은 전국의 슈퍼마켓과 편의점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고 좋은 선물도 됩니다.
난도스(Nando’s) – 건강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맛도 뛰어난 패스트푸드입니다. 난도스는 포르투갈과 남아공 풍으로 불에 구운 닭고기 프랜차이즈로써 난도스 레스토랑은 포르투갈, 호주, 뉴질랜드에서 크게 번창하고 있으며 그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남아공의 명물 페리페리 치킨으로 만든 난도스는 꼭 한 번 맛보셔야 합니다. 이것은 마리네이드에 절여서 칠리(고추), 마늘, 신선한 레몬 쥬스, 허브, 후추를 넣어 만든 소스로 양념하여 구워서 단백한 닭고기를 매콤하게 해줍니다.
빌통(Biltong)과 보러워즈(Boerewors) – 남아공의 대표적인 식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냉장고가 있기 전에는 사냥으로 잡은 고기 중 남은 고기를 보관하기 위하여 소금, 후추, 고수풀, 식초, 초석을 넣어 문지른 다음 밖에 걸어 말렸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만들어진 고기는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한 무한정 저장 할 수 있었습니다. 보러워즈는 농부들의 소시지로 확고한 자리 매김을 하고 있으며 감겨진 리본 형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고기는 향긋하며 석탄 브라이나 프라이패에 넣으면 고수풀의 향과 어우러져 지글거리며 잘 튀겨집니다.
밀리(Mielies)와 팝(Pap) – 메이즈라 불리는 옥수수는 오래 전부터 남아공 요리에서 기본적인 재료였습니다. 메이즈는 야외에서 볶은 다음 곱게 갈아서 남아공 사람들이 좋아하는 옥수수죽을 만듭니다. 아침 식사에 사워밀크와 설탕을 곁들이거나 고기에 토마토와 양파로 만든 소스를 얹어서 먹는 이 음식은 국보급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모사(Samoosas)– 삼각형으로 된 향긋하고 맛있는 이 패스트리는는 인디안계 남아공 사람들이 맛의 세계에 소개한 음식입니다. 사모사의 속재료로는 다진 고기에 칠리를 넣거나 야채를 향긋하게 혼합해서 만듭니다. 급하게 서둘러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사모사보다 나은 음식은 거의 없습니다. 갓 구워내 신선하고 뜨거울 때 사먹으면 향긋한 맛이란 무엇인지 그 진가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기타 식후에 잘 먹는 디저트로는..
밀크타르트와 말바푸딩이 있습니다. 말바푸딩은 네덜란드인으로부터 전해진 달콤한 스펀지 케이크에 커스터드 크림이나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는데 달콤하고 촉촉한 맛이 좋습니다.
남아공에서 맛볼 수 있는 음료 (알코올이 없는 음료들)
리퀴후르트와 세레스(Liquifruit and Ceres) 100% 과일 쥬스로 너무나도 찾는 사람이 많아서 뉴욕, 파리와 베이징의 델리에서 많은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도 이 쥬스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무방부제, 무설탕으로 진짜 과일 맛을 내는 건강에 좋은 과일 주스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수박맛 주스를 꼭 한 번 맛보시면 그 참 맛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애플타이저와 그레이프타이저 (Applet!izer and Grapetizer) – 역시 100% 순수 과일 주스에 기포와 거품을 내기위해 탄산가스를 가미한 음료입니다. 외식할 때 와인을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음료이기도 합니다. 처음 맛보면 '어, 이게 뭐야!'라는 인상을 받지만 일단 맛을 보고 나면 다음에 또 생각이 나고 먹고 싶어지는 희한한 음료입니다. 저희 집 아이들은 별로 안 좋아하나 어른들은 누구나 좋아하고 즐겨찾는 대표적은 음료입니다.
진저(생강) 맥주 (Ginger Beer) – 과거 네덜란드 이민자들은 이 맥주를 집에서 손수 만들어 먹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탄산이 가미된 제품은 전국에 있는 가게 또는 편의점 어디에서나 구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에 즐길 수 있는 음료로 특히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일반 맥주 대신 마실 수 있는 음료수로 제격입니다.
록셴디 (Rock Shandy) – 운동선수들의 갈증 해소 음료지만 레스토랑에서도 인기가 많은 음료입니다. 클럽소다, 탄산 레모네이드, 앙고스투라(나무) 껍질로 쓴맛을 내고 얼음과 레몬 한 조각을 혼합하여 만든 음료입니다. 이 맛의 행복감이란…
라임 코디얼 소다, 콜라 토닉과 레모네이드 또는 소다, 패션프루트와 레모네이드 – 전국 어느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마실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현지의 갈증 해소 음료입니다.
루이보스 티(Roibos Tea) - 남아공에서만 나는 차입니다. 한국에 보리차가 있다면 남아공에는 루이보스차가 있습니다. 색깔은 옅은 홍차인데 카페인이 없습니다. 시골에 가면 현지인들이 약초로 먹기도 합니다. 아토피에 좋다고 정평이 나 있고, 현지인들은 암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여행객들은 루이보스로 만든 핸드크림을 선물로 많이 사갑니다. 가장 대중적인 음료입니다.
참고 출처: cafe.daum.net/capewine/Fd9w/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