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설교

고난주간후부활주일설교(8)-부활하신 주님의 첫 음성

등불지기 2012. 2. 19. 19:24

부활절설교(제8일째)

부활하신 주님의 첫 음성

본문:요20:11-18 김 광 락 목사

I. 오늘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의 첫번째 음성을 듣게 된다. 예수님은 첫 주일에 영광스러운 몸으로 부활하셨다. 안식일이 끝나갈 무렵 두 천사가 무덤을 막고 있던 큰 돌을 옮겼다. 그러나 이 놀라운 사실을 모른 채로 세 여자(막달라 마리아,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 그리고 세베대의 아내 살로매)가 예수님의 시신에 바를 향유를 준비해가지고 무덤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 세 여인들은 부활의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예수님의 몸에 향유를 부으려고 무덤으로 가고 있었다. 그녀들은 무덤으로 향하여 가면서 “누가 돌을 굴려줄까?” 라고 걱정하였다. (이 여인들은 부활의 영광을 모르고 맹목적으로 예수님을 섬기는 신자의 영적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II. 세 여인들이 무덤에 도착했을 때 그들이 발견한 것은 무덤을 가로막던 큰 바위돌이 옆으로 치워진 것을 보았다. 무덤을 지키던 성전파수병들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1)그들은 무덤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의 시신은 사라져버렸고 그들은 찬란한 천사들을 보게 되었다.

(2)천사들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면서 예수께서 부활하셨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그들은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9절) 놀라서 달아났다.

(3)그들중에 막달라 마리아는 가장 젊기 때문에 제일 먼저 달려와서 무덤에 시신이 없어진 것을 베드로와 요한에게 이야기했다.

(4)베드로와 요한은 그 말에 놀라 확인하기 위해 무덤을 향해 달음질했다. 무덤안에 들어가 세마포를 보았으나 주님의 부활의 약속을 깨닫지 못하고 그만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5)그러나 막달라 마리아는 다시 한번 더 확인하기 위해 무덤에 왔다. 아마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을 떠난 직후에 그녀는 무덤에 도착했을 것이다. 재차 무덤에 온 마리아를 생각해보라. 그 의도는 혹시나 하면서 예수님의 시신이 정말 없는가 한번 더 확인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III. 막달라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1)그녀의 마음은 사모했던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진 것으로 인해 예수님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슬피 울고 있었을 것이다. 정말 시신이 없어졌을까 하면서 다시 한번 더 확인하기 위해서 무덤에 재차 온 사람은 막달라 마리아 한 사람뿐이었다.

(2)막달라 마리아가 이같이 한 것은 죄 많던 자신을 용서하신 주님의 사랑을 결코 잊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용서받은 것이 많은 사람이 주님을 더 많이 사랑하는 법이다.

IV. 막달라 마리아는 울면서 허리를 굽혀서 무덤 속을 들여다보았다.

(1)흰 옷 입은 두 천사가 예수의 시신이 뉘였던 곳의 양쪽에 각각 앉아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지성소에 있는 언약궤 위의 두 그룹을 연상케한다. 실제로 그 무덤안은 지성소였다. 결과적으로 보면, 마리아는 주님과 가장 깊은 교제의 단계인 지성소의 자리로 들어온 것이다.

(2)그 천사들이 “여자여 왜 우느냐?”고 물었다. 새벽 미명에 무덤에서 갑자기 천사를 보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너무 놀라서 달음질했었지만 이제는 해가 이미 떠오른 이른 아침이었고 두번째 천사를 보았기 때문에 마리아는 놀라지 않았다.

(3)막달라 마리아는 “사람이 내 주 예수님의 시신을 가져다가 어디 두었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4)그리고 집으로 가려고 뒤로 돌이키는 순간 그녀는 예수님을 보았다. 그러나 그는 그가 예수님인 줄 알지 못했다.

(5)예수님이 마리아에게 물으셨다.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 이때 마리아는 예수인줄 알지 못하고 동산지기인줄 알고 “주여 당신이 옮겨갔거든 어디 두었는지 내게 이르소서 그리하면 내가 가져 가리이다”라고 대답했다.

1. 우리는 여기서 마리의 심정 깊숙한 곳으로 한번 들어가보아야 한다. 다른 두 제자들은 빈무덤을 보고 절망적인 결론을 내리고 돌아갔다. (이상한 것은 그들은 여자들이 본 천사를 보지 못한 것이다.)

2. 마리아 역시 절망했지만 그들처럼 쉽게 무덤을 떠나지 못했다. 왜 그럴까? 왜 무덤에서 떠나지 못하는가? 그것은 자신을 용서해주신 주님의 사랑 때문이었다.

3. 마리아가 울고 있을 때 예수님은 그 울음의 의미를 알고 계셨지만 “왜 우느냐?”고 물으셨다. 그리고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셨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사랑을 알았지만 확인하고 싶으시기 때문이었다.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정말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계신다.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4. 마리아의 마음은 다름 아니라, 오직 예수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시신을 찾으면 그 시신에 경의를 표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것이다. 마리아의 마음에는 오직 예수님을 향한 그리움과 사무치는 사랑으로 가득했다. 우리 마음은 어떠한가?

5. 마리아는 도무지 용서받지 못할 자신을 용서하신 주님의 사랑을 잊지 못했고 그 사랑 때문에 울고 있었다.

6. 마리아는 주님과 더 이상 사랑의 교제를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마리아가 갈망하는 것은 주님 그 자신이다.

7 마리아는 주님을 향한 사랑 때문에 영광스러운 흰 옷입은 천사를 다시 복격한 것에 대해서도 감동을 받지 못했다. 천사를 보고도 마리아는 감동하지 않았다. 더 큰 사랑이 그녀에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8. 이처럼 우리는 참을 주님을 사랑하게 되면 이적이나 신비체험이나 여러가지 현상들에 대해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된다.

9. 마리아는 오직 주님을 찾는 것에만 집중했다. 천사를 만나는 것으로 만족한 다른 두 여자들과 달랐다. 나는 어떤가? 주님을 찾으러 갔다가 천사를 만나면 천사를 만났다는 것으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주님을 찾을 것인가? 우리는 은혜의 대용품에 유혹당하지 말아야 하겠다. 주님은 천사들보다 우리에게 더 소중한 분이시다.

10. 천사들이 ‘왜 우느냐?’고 물은 것은 이 부활의 날에, 영광과 찬송이 울려퍼질 이 날에 왜 우느냐고 한 것이었다면 예수님이 ‘왜 우느냐?’고 물으신 것은 마리아의 지고한 사랑을 확인하시기 위함이었다. 오직 예수님을 찾으려는 그녀의 신앙심을 통찰하신 것이다.

V. 그 때 예수께서 “마리아야”라고 부드럽게 부르셨다. 이 말에 마리아는 무의식적으로 “랍오니여”라고 대답하게 되었다.

(1)마리아는 그 사람이 자신이 정말 예수님인줄 몰랐다. 아마도 부활하면서 신체에 중요한 변화가 생겼을 것으로 보인다.

(2)그러나 “마리아야”라고 친밀하고도 부드러운 음성으로 부르실 때 마리아는 비로소 예수님인 줄 알아보게 된다.

(3)예수님의 부드러운 음성에 절망과 침통한 마리아의 심령은 일순간 기쁨과 환희로 바뀌게 된다.

(4)마리아는 순간적으로, 거의 무의식적으로 “랍오니여”라고 대답하게 된다. 여러분이 회사에서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시골에서 여러분을 너무나 사랑하시던 어머님이 갑자기 회사에 찾아오시면 어떻게 하겠는가? “아니, 어머니, 웬일이세요?”

(5)예수님인 줄 알아보지 못하다가 갑자기 예수님인 줄 알아보게 될 때에 그 감격은 마리아만이 알 것이다.

(6)“마리아야”하는 음성은 과거 예수님과 친밀한 대화를 나누었을 때의 바로 그 음성이었다. 자신을 괴롭히던 귀신들을 몰아낸 그 음성, 자신을 용서한 그 음성, 자신을 부드럽게 불러주신 그 음성을 듣는 순간 순간적으로 입에서 “선생님이여”라는 말이 튀어나오게 되었다.

(7)“랍오니여”라는 말은 평소에 마리아가 주님께 드렸던 호칭이며, 그녀가 주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친밀한 음성이었다.

(8)이 말을 하면서 마리아는 감격에 겨워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으려고 했다.

(9)그러나 주님은 자신을 만지지 말라고 하시면서 물러서셨다. 그리고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않았다”고 하셨다. 이 말은 예수님의 부활하신 육신은 너무나 거룩하기 때문에 마리아가 만질 수 없다는 말이며 하늘의 아버지께 갖다 내려오신 후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든 처음 난 것이 거룩한 것 같이 이제 막 부활하신 예수님의 육신은 너무나도 거룩하기 때문에 부활하시기 전과 같이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보면 바로 그날 저녁 주님은 다시 나타나셔서 제자들에게 자신을 만질 것을 허락하시는 것을 본다.

(10)주님이 십자가에 죽으실 때 한 편 강도에게 하신 말씀 “네가 오늘 밤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했으나 이제 부활하신 거룩한 육체로서는 하늘에 올라가 하늘의 아버지께 보인 후에 다시 내려와 사람들에게 만져져야 했다.

V.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왜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그 즉시로 하늘로 올라가지 않으셨는가 하는 점이다. 세 여인이 무덤에 도착할 때도,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에 도착할 때에 예수님은 거기 계셨다!! 예수님이 하늘의 아버지께 올라가지 못하신 것은 슬퍼하던 한 여인의 눈물 때문이었다. 오직 예수님만 찾겠다는 일념으로 끈질기게 예수님의 시신을 찾는 한 여인의 믿음 때문이었다. 예수님만으로 만족하고 예수님의 시신을 찾기 전에는 만족하지 못하고, 오직 예수님만 필요로 하고, 예수님을 향한 그리움으로 슬피 울던 한 여인 때문에 부활하신 주님은 지상에 잠시 머무셔야 했다. 이 얼마나 놀라운 광경인가!!

(1) 본문은 우리에게 주님을 진정 누구보다 사랑했던 한 여인의 아름다운 신앙을 소개해준다.

(2) 본문은 우리에게 주님과의 친교의 깊이와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준다.

(3) 본문은 우리에게 주님과 깊은 친교를 나누는 원리에 대해서 일깨워준다.

VI. 도전과 적용

(1)주님을 찾는 자에게 주님은 반드시 만나주신다.

(2)주님께 용서받은 것이 많은 자는 주님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된다.

(3)주님은 언젠가 다시 재림하실 것이다. 그때 우리는 그 날 아침 주님의 그 영광스런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4)그때 우리는 마리아와 같이 “랍오니여”라고 주님을 부르게 될 것이다. 가장 친근하고 가장 다정한 음성으로 말이다.

1.“마리아야” 마리아를 평소 부르시던 그 음성으로, 가장 친근하고도 부드럽게 부르신 그 음성은 부활하신 주님이 가장 먼저 내신 음성이었다.

2.우리 마음 속에 있는 불안, 염려, 근심, 걱정, 절망, 패배의식, 온갖 상실감을 기쁨, 환희, 벅찬 감격, 감사와 찬송으로 바꾸어 주는 주님의 부활의 능력은 바로 주님의 그 친근하고도 부드러운 음성이다.

3.부활의 주님은 우리에게 ‘아무개야’라고 가장 친근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우리의 이름을 부르신다. 오늘 이 부활의 감격스런 아침에 그 친근하고 부드러운 부활하신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기 바란다.

VII. 기도

그날 사망권세를 결박하고 승리하신 그날에 새벽을 깨뜨리고 부활하신 주님을 잠시 머무르게 한 여인의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을 우리도 본받게 하옵소서. 오직 주님을 찾고, 주님을 필요로 하며, 주님만 원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오,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하나이다. 주님을 진정 원하며 주님을 진정 필요로 합니다. 주님만 진정 사랑하며 사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