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사역 이야기

등불지기 2012. 11. 7. 08:20

 

오늘 평소보다 집을 일찍 나섰지만 도로공사구간을 만나고 말았습니다.

한국같으면 우회로를 먼저 만들텐데 이곳은 그런 일은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제일 좋은 고속도로라고 하는데 30분 넘게 멈추어서 있습니다.

그래도 불평하는 사람 하나도 없이 잠잠히 기다리는 것이 신기합니다.

그러려니 하고 그냥 참고 기다리는 것은 배워야 할 듯 합니다.

 

 

아프리카 여행기를 몇번 올렸지만 제가 있는 곳은 구경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도로에서 바라보는 사방이 다 이런 모습이어서 심심하기도 하지만 사방에 낮게 깔린 뭉게구름만이 늘 멋진 연출을 하는데

오늘은 멋진 구름 모습이 보이지 않네요..

 

 

마을 입구에서 늘 소떼를 만납니다. 아프리카는 농경보다는 목축에 더 친근합니다.

그래서 사고 파는 거래행위는 잘 하는데 심고 거두는 투자행위는 잘 못합니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씨를 뿌리고 농사짓는 것에는 무관심하고 오직 장사하여 돈을 버는 데만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농부이신데..(요15:1)

 

 

출석부와 오늘 사용할 교재, 그리고 제 성경책입니다.

 

 

마지막 10번 교재입니다. 1번-성경해석 2번-구약 3번-신약 4번-설교학 5번-교리 6번-영성 7번-목회학 8번-교육학 9번-교회사 그리고 10번-선교 복음전도 제자도입니다. 책이 공급에서 차질이 생겨 부득불 이렇게 복사하여 교재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오늘 만난 여자아이입니다. 아프리카의 어떤 지역은 사진찍는 것을 싫어하는데 남아공 흑인들은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도 사진 찍어도 되는지 물어봅니다.

사역이 시작되기 전에 준비기도도 하고 교재도 훓어보기도 하는데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에게 말을 거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난 번에 만났던 아이입니다.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다시 올려봅니다.

남자아이들은 대부분 낯가림이 별로 없는 편인데 아이들에게 츠와나 몇 마디만 해주면 금방 친해질 수 있습니다.

 

 

신학훈련이 이루어지는 강의실입니다. 다른 학생들이 올 때까지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성경에 관해 스스로 토론을 하기도 합니다.

 

 

몇 명이 늦게 왔지만 일단 제 시간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작은 일어나서 함께 찬양을 하고 또 뜨겁게 통성기도를 합니다.

"주님 저희를 도와주셔서 하나님 말씀의 기이한 것을 보게 도와주시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잘 훈련되고 준비되게 하소서"

주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합니다. 마무리 기도는 제가 늘 하는 편인데 언제나 영어로 기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번 수업은 선교missions에 관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성경에서 선교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교회 역사 속에서 선교가 어떻게 이해되었는지, 교회가 선교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선교의 기본 개념은 무엇인지, 교회개척은 어떻게 선교와 연관되는지, 복음전도와 선교의 차이는 무엇인지, 선교지향적인 목회와 교회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선교에 관한 오해들은 무엇인지, 선교의 장애물은 무엇인지 등등에 관해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가능하면 성경본문을 많이 찾게 하고 읽게 하고 본문을 가지고 도전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각각의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분부하신 말씀을 중심으로 선교가 선택이 아니라 순종해야 할 명령임을 확실하게 마음에 새기게 하는 것이 수업의 목표였습니다.

 

단순한 사실이나 개념 전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선교에 대해 도전하고 생각을 바꾸고 전 세계를 다니며 꿈을 꾸도록 도전하고 또 반응하게 하는 식으로 강의는 진행됩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고 혹은 자기만의 코멘트를 함으로서 2-3시간 강의가 지루하지 않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도로 마친 후에 매번 그러하듯이 언제나 재정보고를 합니다. 저는 학생들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을 뿐더러 실제로 만지지도 않습니다. 학생대표가 학생들로부터 책값을 거두게 하고 그것을 가지고 자체적인 말씀 세미나와 졸업식 경비로 스스로 사용하게 합니다. 어떤 선교사님은 현지인들에게 재정관리를 맡기면 100% 실패한다고 하시면서 선교사가 재정관리를 해야한다고 주장하시는데 신학훈련을 아무리 잘 받아도 재정훈련이 안되면 다 도루묵이 되어버립니다. 영성훈련이든 신학훈련이든간에 결국은 하나님이냐 돈이냐의 문제로 귀결되니까요..아프리카에서의 재정훈련은 그 어떤 신학훈련보다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현지인들 중에 존경받고 신실한 분을 회계로 세워서 비록 적은 돈이지만 통장을 만들게 하고 그들이 스스로 재정관리를 하게 하고 또 자기들끼리 모일 때마다 스스로 재정을 보고하고 감독하게 해오고 있는데아직까지는 재정사고가 난 적이 없는 것이 큰 은혜입니다.

 

아프리카 선교사인 제가 한국의 신학교육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원어와 해석훈련도 필요하지만 보다 성경본문을 직접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루는 묵상훈련이 먼저되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묵상훈련이 정규 커리큐럼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것과 둘째는 성경적 경제관을 신학생들이 반드시 배우고 훈련받아야 한다는 것이고, 셋째는 선교지망생들에게 선교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학교에서 마련해주고 장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신학교에서는 선교지에서의 단기사역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신학교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정보의 전달에 그치고 개념의 세계에서만 헤엄치는 풀장 신학교가 아니라 실제적인 삶의 훈련, 경건의 훈련, 재정훈련, 그리고 선교지에서의 실습훈련이 이루어지는 전인격을 품고 전세계를 품는 그런 신학교가 많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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