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Kokosi Jesus Genuine Gospel Church

등불지기 2012. 11. 26. 09:54

 

오늘은 모처럼 딸들을 데리고 현지인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강의를 다 끝내기 전에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교회를 방문하여 설교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저의 원칙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게 하면 서로 경쟁하고 시기하게 만들기 때문에 훈련수업이 끝날 때까지 현지인 교회 방문을 절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며칠 전에 모든 수업을 다 끝냈고 이제 졸업식을 한 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현지인 교회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가르치고 훈련한 학생들 중에 올해 교회를 개척한 분이 있어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축복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옥수수 가루 20kg, 식용유 4L, 설탕 2kg, 그리고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나눠줄 사탕 한 봉지를 미리 사두었지요..

어제 비가 많이 왔는데 많이 말랐습니다. 보이는 양철집은 학생 중에 한 분인 즈웰리반지란 분의 집인데 건물 뒷쪽에 예배처소가 있습니다.

 

 

여기가 예배실입니다..대충 어림잡아 5-6평 정도 되는 아주 작은 양철로 만든 예배당입니다.

이곳에 어른과 아이들 모두 30여명이 들어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보통 저는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끼리 주일예배를 드립니다.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바른 복음을 제시하고 가르치는 것은 어떤 선교사역보다 중요한 사역으로 여깁니다. 사역에 아이들의 신앙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지요..제 아들은 저의 소중한 동역자들이니까요..^^

저의 집에서 예배 드릴 때는 주일 오전 1시간 예배드리고, 저녁에는 1시간 정도 패밀리 타임을 갖습니다.

그런데 현지인 교회의 예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기본 3-4시간입니다.

영어와 쯔와나, 수투어 그리고 아프리칸스어를 자유자재로 섞어서 예배가 진행되는 것에 아이들이 신기해하면서 잘 참으면서

현지인들과 어울려 예배를 잘 드렸습니다.

 

 

예배 순서는 찬양시간-중보기도시간-확신의 시간-주일학교찬양시간-간증시간-설교-헌금-치유를 위한 시간-광고-축복 등입니다.

주일학교 아이들이 나와서 찬양하고 시편 23편을 영어로 암송합니다.

외국인이 자기네 마을엔 신기한지 계속 쳐다보며 관찰하네요..^^

 

 

저는 설교를 맡았습니다. 로마서 6:1-11 본문을 가지고 [영적세례의 의미]란 제목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제 영어를 이 교회 담임목회자인 즈웰리반지 목사님이 쯔와나어로 통역합니다.

이분은 제가 목회자 훈련을 2년 가까이 해오면서 가장 많이 변하고 성장한 학생 중에 한 분입니다.

교회도 자기 집에서 개척했는데 교회 이름을 Jesus Genuine Gospel Church (예수참복음교회) 라고 했을 정도로 복음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분입니다. 언제나 저를 'My teacher'라고 불러주며 만날 때마다 저를 안아주는 분입니다.

저 역시 영적세례에 담긴 참 복음의 메시지를 준비했습니다.

사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제 눈을 뜨게 한 본문이기도 합니다..

 

 

원래 예배가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어야 하는데 저희 가족을 배려해서 12시 좀 넘어 끝났습니다.

예배 후에 예배에 참여한 어른들과 아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과 함께 3-4시간 예배드리고, 예배 중간에 찬양도 합니다.

대부분 교회가 주일학교를 운영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담당하는 교사는 있지만 체계적인 양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아이들이 소유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폭력과 에이즈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라 유치원이나 주일학교 교사훈련을 체계적으로 할 일군이 필요합니다.

 

 

올해 교회를 개척한 즈웰리반지 목사님 가족입니다. 아이들이 참 많아서 보기 좋습니다.

아이들 모두 밝고 친근하며 씩씩합니다.

목사님은 주중에 쇠를 용접하고 커팅하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교회사역을 합니다.

사모님 (베티 즈웰리반지) 은 수투족인데 여장부처럼 씩씩합니다.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병약한 아이들을 기도 중에 치유해주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면서 믿음이 강해진 여성입니다.

제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하네요.. "나는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의 모든 필요를 채우시고 공급하시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이에요. 언제나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는 주님이 함께 계시니까요."

목사님은 제게 자신은 한국을 방문할 꿈을 꾸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와 함께 훈련 받으면서 믿음이 많이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Keep dreaming until your Lord makes that come true!!"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제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오늘 아빠 영어 설교 어땠니? 어렵지 않았어?"

그랬더니 하는 말이..

"뭐 어렵지 않았아요.."

제 아내도 제 영어 설교가 제일 잘 들린다고 합니다.

그럴 수 밖에요..생각하는 것과 느끼는 것이 비슷하니 더 잘 들릴 수 밖에요..ㅎㅎ

이제 강의도 다 끝났고,

4년만에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할 날만 남았습니다.

아내와 아이들 모두 여섯 밤만 자면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생각에 다들 설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떡뽂이, 짜장면, 등 먹고 싶은 것 적고 있고, 아내는 살 것 적고 있고, 저는 만나야 할 분들 이름 적고 있고..

따뜻한 루이보스 차 한 잔이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은 분들이 너무 많네요..

몸이 서 너 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아프리카에서 보지 못한 눈 구경을 제대로 하게 될 것 같아 설레이고..

한국엔 겨우 40일밖에 머물지 않지만

안식월이 아니라 안쉴월이 되겠지만 그래도

돌아갈 하늘나라도 있고

돌아갈 고국도 있고,

보고 싶다고, 환영하고 오라고 하는 성도들도 있고...

치안, 언어, 문화적 차이..등 외국인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는..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한 선교사입니다.^^

 

Soli deo Glori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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