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건물중심의 목회와 선교의 함정

등불지기 2013. 8. 16. 21:25

 

 

건물중심의 목회와 선교의 함정에 관하여 평소 생각하는 부분을 표현해보려고 합니다.

이상하게도 많은 한국 선교사들은 교회건물부터 지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야 모으기 쉽고 보여주기 쉽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역마다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아프리카에서는 건물 중심으로 접근하는 사역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건 얼마 전 제가 살던 동네에 실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느 한국 선교사님이 흑인 마을에서 예배당을 제법 크게 지었습니다. 많은 현지인들이 구름떼처럼 모여들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좋았지요.

그런데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그 건물을 차지하려고 현지인 중에 한 사람이 강도단을 사주했습니다. 강도들은 경찰복을 입고 그 선교사 가정을 덮쳤습니다. 결국 그 선교사님은 몸과 마음에 회복불가능한 큰 상처를 입고 결국 한국으로 철수하고 말았습니다. 기가 막힌 일은 그 사건을... 주도한 현지인이 그 건물에서 매주 설교를 하고 있는 목사라는 것입니다..

 

작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흑인 마을에 들어가서 생필품을 나눠주는 구제사역을 하던 베테랑 선교사님이 권총강도를 당한 것입니다. 마음에 상처를 받아 한국으로 철수할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실 정도였습니다. 구제를 하니 돈이 많은 줄로 현지인들이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런 방식의 선교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교일까요? 지혜로운 선교일까요? 주님의 지상명령을 성취하는 선교일까요? 


그 동안 많은 도움을 받은 현지인들은 그렇게 상처를 안고 떠난 선교사에 대하여 어떤 마음을 갖고 있을까요? 미안한 마음? 아닙니다. 그 선교사는 자기들을 이용하여 돈을 많이 벌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기들은 그 동안 이용을 당했으니 건물 정도 빼앗은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답니다. 이것이 아프리카 흑인들이 생각하는 방식입니다.

 

 
오늘날 사역자가 건물중심의 사고방식을 갖게 된 것은 교회성장학과 세속주의 가치관과 타협한 결과인데요..건물을 크게 지어서 과시하려는 욕망도 크게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사역을 시작하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아야 합니다.

건물을 크게 지으려면 큰 재정이 들어갑니다. 건물을 크게 지으면 건물에 대한 유지비용도 늘고, 건물을 중심으로 이권다툼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건물을 크게 지었으니 활용해야 하는 부담도 커지고, 그런 부담 때문에 많은 행사와 모임을 만들게 되고, 그렇게 되면 남자 교인들은 가정에서 영적 역활이 점점 축소되고, 돈이나 벌어오는 존재로 전락하고, 여자 교인들의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그래서 가정이 영적으로 하나되는 것은 힘들어지고, 거기서 자라는 아이들도 자연 문제가 생기게 되고, 교회 주중에 많은 행사들로 인해 바쁜 관계로 사회문제나 지역문제에는 무관심하게 되고, 결국 너무 건물 안에서 바쁜 교회는 사회 속에서 영향력을 잃게 되고.. 나중에는 세상에 영향을 주는 그리스도인들은 줄어들게 되고, 결국 건물만 남게 될 것이고.. 결국 한국교회의 문제는 건물중심주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건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 남아야 합니다.
크고 화려하게 지은 건물만 덩그라니 남지 않아야 합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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