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남아프리카에서의 추석이야기

등불지기 2013. 9. 21. 16:00

 

 

등불가족 여러분!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석 잘 보내셨습니까?

남아프리카에서 주님의 사랑 가득 담아 안부 올립니다.

다들 건강하시지요? ^^

다들 이곳에서 저희가 어떻게 추석을 보냈는지 궁금하실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일일히 메일을 보내지 못하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저의 게으름을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남반구라 선선한 가을에 접어드는 한국과 달리 점점 날이 더워지고 있는 봄입니다.

평소에도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면 항상 죄송한 마음 가득한데

추석과 같은 명절만 되면 고국에 계신 부모님과 형제자매가 더 생각나고 마음이 무거워지고 쓸쓸해집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여러 모양으로 흩어져 바쁘게 사는 한인들을 불러모아 같이 음식을 먹곤 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섬기는 한인교회에서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불에 구울 고기(양고기와 삼겹살)를 24kg 준비하고 가정별로 화장지 세재와 치약 등으로 선물하고

어린아이들에게는 초콜렛을 청년들에게는 라면을 선물했습니다.

겨우 서너 가정 출석하는 작은 교회에서 전체 한인들에게 정성으로 대접했습니다. 어린 아이들까지 40여명이 왔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분들, 멀리 떨어져 있는 분들에게도

부득이 하게 식사자리에 나오지 못한 학생들과 가정도 일일히 선물을 챙겨주었습니다.

이곳에 사는 한인들에게 작은 전통이 있는데 교회에서 고기와 천막 등을 준비하고 불을 피우면 오는 분들마다 한 두 가지씩 음식을 해오는 것입니다. 그러면 꽤 근사한 부페 음식이 준비됩니다. 형편이 안 되면 그냥 빈 손으로 와도 풍성히 먹고 갈 수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은 저의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댐Dam인데 이곳에서 행사를 가졌습니다.

다들 어렵게 사는 한인들인데 교회에서 작은 선물이라도 챙겨주고 아이들에게까지 챙겨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릅니다.

그리고 몇 가정 안 되지만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가정에는 특별히 따로 3kg씩 고기를 나누어주었습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교역자로 섬길 때 명절이 되면 교인들로부터 고기를 선물 받곤 했는데..

부모님 찾아뵈면 교회에서 받은 선물과 고기를 다 드리곤 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부모님 섬길 수는 없지만 이렇게 교회에 나오든 나오지 않든 모든 한인들에게 챙겨주고

교인들에게는 교회에서 고기를 챙겨주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명절 때 교회로부터 고기 선물을 받는 교인이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2주 전에는 무릎이 안좋으신 부모님과 동생네 가족을 위해 루이보스와 비타민을 챙겨서

소포로 부쳤는데 얼마전 잘 받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내용물이나 보내는 소포값이나 거의 비슷할 정도입니다.

제가 강의하는 클라스에 반장인 샘 은찌마네 목사님을 불러 사역을 의논하고 맛있는 점심 대접하고 기름값도 조금 챙겨주었습니다.

 

이제 1주일 정도 방학에 들어가는데 함께 동역하는 프레토리아 ABBA 선교사님들 가정과 바드플라스란 곳에서

가족수양회를 가지면서 사역을 논의하게 됩니다.

그리고 23일부터 요하네스버그 델마스란 곳에서 아프리카 기아봉사단 훈련이 한 달 동안 진행되는데

개회예배를 참석하게 됩니다. 이 기간 중에 한 번 묵상강의와 훈련을 담당하게 되어 ppt 강의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설교대회에 참석할 흑인 목회자 한 명을 선발해서 훈련시켜야 하고..

그리고 다음달에는 일년에 한 번 계획되어 있는 해외출장강의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짐바브웨로 6박 7일 일정으로 네 명의 선교사들과 함께 다녀오려고 합니다.

짐바브웨에서는 청소년집회와 목회자훈련집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집바브웨 출장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면 흑인 목회자를 대상으로 요한계시록 집중강의가 있습니다.

흑인목회자 학생들의 요청으로 집중세미나가 갑자기 결정되었습니다.

모두 영어로 강의해야 하는데 언어에 대한 부담은 항상 있습니다.

그래도 언어보다 내용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내용에 항상 신경써야 합니다.

 

항상 기도해주시는 모든 등불가족 여러분께 우리 주님의 긍휼과 평강이 넘치기를 기원드립니다.

잦은 장거리 운전에 안전을 위하여 자동차가 중간에 퍼지지 않도록 기도바랍니다.^^

 

(저의 집에서 짐바브웨로 가려면 자동차를 20시간 가까이 달려야 짐바브웨 국경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주행거리 33만 키로가 넘은 자동차를 끌고가야 하는데 졸지 않고 고장도 나지 않아야 할텐데요..

주님만 믿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직접 뵙고 안부 전할 날을 기대합니다.

 

South Africa에서,

김광락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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