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의 비결
늘 불만과 불평으로 가득찬 삶에서 벗어나 자족contentment을 누리며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자족하지 못하는 인생을 성경은 무엇에다 비유하는지 볼까요?
거머리같은 인생
“거머리에게는 두 딸이 있어 다오 다오 하느니라...”(잠30:15)
거머리leech란 짐승은 두 개의 흡기판을 가지고 있어서 피를 빨아 먹는 흡혈충입니다. 사람이나 동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데 하나님께서는 왜 거머리leech같은 천한 짐승을 만드셨을까요? 그것은 만족할 줄 모르는 인생들과 끊임없이 더 가지려고 추구하는 인생들을 위하여 지으셨습니다. 거머리는 만족을 모르는 탐욕에 가득찬 인생을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갈 때마다 “주시옵소서.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기보다는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더 많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더 많이 감사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주실 것입니다. 불만과 불평은 우리 삶을 더욱 빈핍하게 만들고, 감사와 나눔은 우리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자족할 수 있을까요? 자족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자족의 비결(1)..내가 하나님의 것임을 아는 지식
어떤 상황에서도whatever the circumstances 항상 족한 줄 알며 살 수 있는 까닭은 우리가 남들에 비해 많은 것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무한한 자원을 소유하신 그분께 속해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아음의 만족은 내가 무엇을 가졌는가 혹은 가져야만 하는가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분의 것이고 그분의 전부이며 그분이 나를 붙들고 계신다는 사실뿐입니다.-시23:1; 빌411; 딤전6:6
자족의 비결(2)..이미 받은 복을 세어보라
만족은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질 때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미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를 깨달을 때 오는 것입니다. 가지고 싶은 것what I desire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what I have에 생각의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이미' 다 주셨는데 우리는 또 어떤 복을 받기 원합니까? -엡1:3
자족의 비결(3)..범사에 감사하라
제 말에 오해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요즘 같은 경제적 불황에, 실직에, 수입감소에, 빚더미에, 어떻게 만족할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싶은 것desire을 추구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냐고 하실 분이 계실지 모릅니다. 또 야망이나 희망도 없이 대충 살자는 뜻이냐고 하실지 모릅니다. 아닙니다. 오늘 가진 것에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정작 내일 가지고 싶은 것을 가져도 결코 만족하지 못할 것입니다. 내일은 오늘의 결과이므로 내일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오늘 주어진 것을 기뻐하고 사랑하고 즐거워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행복은 성공의 결과가 아니라 성공의 조건이고 따라서 오늘 가진 것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알고 즐거워할 줄 알 때 비로소 내일도 보장이 됩니다. 지금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만족스런 내일을 꿈꾸겠지만 사실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면 만족스런 내일은 결코 오지 않습니다. -골3:15~17
자족의 비결(4)..비교하지 말라
비교compare는 모든 불평 불만 불행의 씨앗입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속담이 있듯이 비교하는 것은 사람의 근본적인 습성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과 우리 자신을 비교하고, 다른 사람이 가진 것과 내가 가진 것을 비교합니다. 비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연약함일지라도 비교함으로써 내가 가진 것을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술람미 여인은 예루살렘 여인들과 자신을 비교했지만 자신의 아름다움을 결코 놓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싶은 것에 대한 생각이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잊어버리게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아1:5
자족의 비결(5)..낮은 곳에 마음을 두라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시131:1)
“...마음을 높이지 말고...”(딤전6:17)
아프리카에서 살면서 누리는 축복 중에 하나는 나 자신이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저절로 깨달으며 사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살 때에는 고층빌딩과 아파트를 지날 때마다 항상 마음이 눌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는 올려다 볼 건물이 거의 없습니다. 한국에서 목회할 때에는 큰 건물에서 목회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는 올려다 볼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제가 주로 만나는 친구들은 가난한 흑인 목회자들입니다. 그들은 키도 작고 볼품도 없는 저를 올려다봅니다. 가난한 이들을 친구로 삼아보십시오. 가난한 이들에게 마음을 두어 보십시오. 그러면 매일이 만족한 삶의 연속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진짜 부요한 마음을 가진 사람, 진짜 부자들은 나눔과 구제에 힘쓰는 것입니다. 왜냐면 그런 일에 힘쓰게 되면서 삶의 보람도 만족감도 커지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에 힘쓰는 것이 낭비일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그런 일에 즐거움을 누리는 자에게 재물이 저절로 따라붙는다는 사실입니다.-잠11:24,25; 22:9참조
자족의 비결(6)..내게 능력주시는 분 안에서 사는 삶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
하나님이 내게 능력을 주신다면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믿음으로 얼마든지 취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내게 주시는 능력은 내 소원을 성취하는 능력이 아니라 모든 상황 가운데서도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게 하셔서 범사에 감사할 수 있게 하시는 능력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능력은 삶의 풍랑 가운데서도 마음의 바다를 잔잔하게 하시는 능력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풍랑 가운데서도 단잠을 잘 수 있는 능력입니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4:12) 지금 사도 바울은 감옥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나는 궁핍하지 않다. 나는 만족하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모든 상황 가운데서도 항상 감사할 수 있는 비결, 즉 자족의 비결을 우리 주님으로부터 배웠습니까?
자족과 경건의 관계
“그러나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딤전6:6)
경건godliness이란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마음입니다. 자족하는 마음은 경건을 경건되게 만들어줍니다. 자족하는 마음이 없는 경건은 자칫 변질되고 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자족하는 마음이 없는 신앙생활은 기복주의에 빠지기 쉽습니다. 경건이 목적이 아니라 경건이 수단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성취하는 수단으로 믿음을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건과 자족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딤전6:5,6
부하려 하는 마음과 부한 마음의 차이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6:9,20)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갖는 것과 부자 마음을 갖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부하려 하는 마음은 우리를 시험과 타락으로 이끌 것입니다. 그러나 부요한 마음은 우리를 자족으로 이끌 것입니다. 이슬람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는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장 덜 원하는 사람이다.” 내가 많은 것을 원하면 원할수록 우리 마음은 좁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 우리가 많은 것을 이미 가졌고 더 가질 것이 없다고 생각할수록 우리 마음은 넓어지게 됩니다. 부하려 하는 마음은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나 부요한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선한 일에 욕심을 내라
많은 것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선한 일을 많이 하는 사람,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는 사람, 구제하는 사람, 너그러운 성품을 가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결국 내가 무엇을 가졌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입니다. 내가 많은 것을 가졌기 때문에 너그러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나의 소유가 나의 성품을 결정하지 못합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원래 인색한 사람이 얼마나 가져야 과연 너그러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인색한 사람은 더 많이 가지기를 계속 원할 뿐입니다. 더 많이 가져도 인색한 마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자족은 내 소유나 환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나의 믿음, 즉, 정체성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즉, 나는 너그러운 사람이라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적은 것을 가져도 주려고 할 것이고 베풀려고 할 것입니다.-딤전6:17~19
자족한 삶을 위하여
자족한 삶이란 규모없이 대충 사는 삶을 말하지 않습니다. 자족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건강한 재정원칙을 세우고 스스로를 훈련해야 합니다. 자족한 삶을 위해 10가지 기본적인 분별원칙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필요needs와 소원wants을 구분하라
2)돈money과 재정finance을 구분하라
3)먹을 양식food과 심을 양식seed을 구분하라
4)저축saving과 투자investing를 구분하라
5)유형가치visible value와 무형가치invisible value를 구분하라
6)중요한 것important과 급한 것pressing을 구분하라
7)단기short-term투자와 장기long-term 투자를 구분하라
8)채무debt와 채권credit을 구분하라
9)예산budget과 결산settlement of accounts을 구분하라
10)돈과 하나님을 구분하라
내게 능력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I can do everything through him who gives me strength..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