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남아공에서 살면서 배우는 것들

등불지기 2012. 2. 19. 02:20

이 나라에서 오래 살면서 복음을 전하려면 이 나라의 좋은 점, 배울 점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김광락 선교사(South Africa)

 

남아공에게서 배울 (1)-자연보호주의..

어디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배우려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어두운 면보다 밝은 면을 자주 보아야 이곳에 오래 있기에.. 나라에게서는 자연환경보호주의를 빼놓을 없다. 한국같으면 관광명소면 식당과 위락시설이 들어서겠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다. 노던 케이프 지역에 가면 하루종일 차를 달려서 끝없이 펼쳐진 꽃밭을 있는데 함부로 꽃을 꺾을 없다. 바닷가에 가면 함부로 조개나 물고기를 잡을 없다. 우체국에 가서 주고 라이센스를 사야 한다. 그것도 검사받아야 한다. 우리 집에서 1시간 떨어진 곳에 운석이 떨어져 분화구가 생긴 곳이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원래 있었던 광산을 폐쇄시킨 것이다. 자연과 환경을 지키는 그것이 보석을 캐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나라는 알고 있다. 환경문제는 한국이 배워야 한다..

 

남아공에게서 배울 (2)-교육정책과 환경

교육은 한국이 배워야 한다. 원래 영국과 화란의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교육시스템인데 생각할 점이 많다. 한국과 달리 교사의 권위도 있고 학생들도 교사를 존중하고 따른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한다. 우리 아이들이 영어를 못할 때에도 적응할 있도록 1학기를 배려해서 성적을 매기지 않았다. 교사와 면담할 때마다 다들 존경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고등학교 교사라도 월급은 100만원이 넘지 않는다. 교수방법도 특이한 것은 한국과 같이 지식주입이 아니라 개념을 가르친 후에 스스로 "프로젝트" 통해 체험하고 발표할 있도록 하는 것이 많다. 그리고 실생활에 응용할 있는 것을 주로 가르친다. 시험도 한국처럼 객관식이 없다. 모르면 결코 없는 문제들을 낸다.

 

남아공에게서 배울 (3)-교육정책과 환경II

교육문제에 관해 말이 너무 많다. 나라 학제는 초등학교 7 고등학교 5학년이다. 1년에 4학기로 운영되고 방학도 4 있다. 교과서는 있지만 집으로 가져올 없다. 수업시간마다 '모듈'이라는 인쇄물을 나눠주는데 학생들은 그것으로 자기만의 공책을 꾸민다. 시험준비는 자기가 꾸민 공책을 가지고 준비한다. 성적도 번에 매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번에 나눠서 평가한다. 한국의 수능과 같이 평소에 못해도 한번에 만회할 있는 길이 전혀 없다. 학교에서는 인사예절이나 식사예절같이 인성을 많이 가르치고 성적보다 협동하고 배려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모든 학교마다 운동을 강조하는데 10 막내도 크리켓, 테니스, 수영 등을 학교에서 배운다.

 

남아공에서 배울 (4)-교육정책과 환경III

교육에 관해서 말이 너무 많다. 교사들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상담해준다. 엄함과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배울 점은 칭찬과 격려의 기술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영어학원 근처에도 못가본 아이들이 1 동안 학교에서 즐겁게 다닐 있었던 것은 교사의 배려와 격려가 컸다. 연말에 다들 저마다 상장을 하나씩 들고와 자랑했다. 한국은 통틀어서 시상을 하지만 나라는 과목별로 시상을 한다. 수학의 경우 한국은 2-3 앞서 있어 쉽게 상을 있다. 과목이라도 상을 받도록 하여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기다려줌, 격려, 배려, 칭찬의 기술은 한국이 본받아야 한다.

 

남아공에게서 배울 (5)-다양성이 곧 경쟁력이다.

옛날 몽골에 단기선교를 갔다. 몽골사람들은 한국을 '쏠롱고쓰' 무지개나라라고 부른다. 그런데 사실은 나라가 무지개나라이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이처럼 다양한 언어, 다양한 인종,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가 없을 것이다. 다양성은 나라의 최대 특징이요 장점이다. 한국문화에서 다른 것은 위협이지만 나라는 다른 것은 축복으로 간주된다. 컴퓨터회사인 HP 컴퓨터를 전혀 못하는 사람을 사원으로 일정수 채용한다고 한다. 그래야 컴퓨터를 만들 알기 때문이다. 21세기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이것을 배워야 한다. 다양성을 어떻게 환영하고 승화시킬 것인지 배워야 한다.

 

남아공에게서 배울 (6)-절약정책

절약정신은 한국사람이 배워야 한다. 한국은 휴대폰이나 전기나 사용한 만큼 돈을 낸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쓸만큼 사용료를 미리 지불한다. 수시로 계량기나 휴대폰 잔액을 조회하는 것이 몸에 배였다. 그래서 쓸만큼 사고, 산만큼 쓴다. 이것을 "프리페이드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한국이 배워야 한다. 절약 절약 외치기보다 절약할 수밖에 없도록 정부가 시스템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남아공에게서 배울 (7)-교통문화

이곳의 자동차는 운전석이 우측이고, 좌측통행이다. 3 정도면 적응하는데 교통체계는 1달이 넘도록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적응하고 보니 훨씬 합리적이란 생각이 든다. 이곳에는 신호등을 '로봇'이라고 부르는데 로못이 많지 않고, 자주 정전이 되기도 하지만 결코 정체되는 일이 없다. 비보호우회전, 스탑과 서클이 이곳의 특징인데 순서대로 빠져나간다. 그리고 간혹 밀리더라도 조급하지 않고 순서를 기다린다. 질서는 다른 것이 아니라 순서를 알고 지키는 것이다. 순서를 알고 지키는 사람이 성숙한 시민이요, 영적 세계에서도 순서를 알고 지키는 사람이 영적인 사람이다. 순서를 분별하고 지키는 것은 모든 교육의 핵심이다.

 

남아공에게서 배울 (8)-자동차문화

이곳에는 1970년식 폭스바겐 비틀스를 자주 있다. 그만큼 차를 오래 타고 관리한다. 나도 이곳에 와서 1년도 되어서 제법 정비하고 관리하는 요령을 많이 배웠다. 정비소는 워낙 비싸므로..한국처럼 새차를 사서 자주 바꾸는 것을 없다. 또한 소형차를 타고 다닌다고 무시하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도 없다. 비싸고 좋은 차도 있지만 그런 차들은 강도들에게 표적이 된다. 내노라는 부자들도 소형차를 타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를 관리하고 오래 타는 것을 좋아하는 또한 배울 점이다.

 

남아공에서 배울 (9)-건강한 개인주의

오늘 오전 예배는 포체감리교회를 다녀왔다. 백인이 많고 흑인들도 오는 안되는 교회다. 줄에 흑인 가족이 앉았는데 아이가 유치원도 못갈 어린 나이인데 떠들지 않고 지루한(?) 예배를 참고 견뎠다. 한국이라면 어땠을까? 하지만 이곳의 아이들은 예배시간에 절대 떠들지 않는다. 부모가 엄하게 경고를 주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교회나 이곳 한인교회나 없이 아이들이 떠드는데 부모는 그냥 내버려둔다..공공장소에서 예절을 지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나라 부모의 모습은 우리가 보고 배워야 한다..

 

 

남아공에서 배울 (10)-대화문화

얼마전 흑인들이 정부 청사 앞에서 데모를 했다. 그런데 자주 찾아가는 나이많은 흑인 정비사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This is not our way! We talk and talk until we solve it." 아프리카는 토론문화, 대화문화가 뛰어나다. 아마 여러 부족이 어우려져 살았던 역사때문이리라. 그들은 문제가 생기면 풀릴 때까지 대화하고 토론한다. 한국같으면 목소리 사람이 단숨에 해결하려 것이다. 새삼 느낀 건데 한국사람은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에 너무 약하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사소한 문제건 문제건 대화로 풀려고 한다. 시간이 걸리건 참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준다. 아무리 목소리가 작더라도 인내하며 경청한다. 끝까지 경청하는 여유, 그리고 대화와 토론의 문화는 한국이 배워야 한다.

 

참고로, 한국적 상황에서 대화와 토론문화가 발달하기 어려운 원인 중에 하나가 언어문제 있지요.

§  G영어는 실용주의 언어인 반면, 한국어는 유교주의 언어이고, 문화예술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용주의 문화와 달리 유교문화에서는 토론문화가 정착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한국에선 어른과 아이가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이야기하기 어렵지요..반면 서양에선 어른에게 눈을 바로 쳐다보지 않으면 거짓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제가 이것때문에 학교에 가서 해명한 적이 있지요.ㅎㅎ

 

 

한가지..어감인데요..한국어는 영어보다 훨씬 다양한 어감표현이 가능하지요..토론을 하다가 감정싸움을 하는 경우도 많이 생깁니다..같은 말인데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지요..다양한 어감표현이 토론문화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남아공 교육에서 배울 (1)-교육I

한국은 교육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해결의 열쇠를 우물 안이 아니라 우물 밖에서 찾아야 한다. 나라를 보면서 배울 있는 것을 나열해보면..1.대학입시가 교육의 목표가 아니다. 2.학생이 교사를 평가하는 제도가 없다. 3.교육은 인성교육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4.교실에서의 체벌은 전혀 없지만 교사의 권위가 살아 있다. 5.교육은 실용적이며 응용적이다. 6.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하여 발표하게 한다. 7.대학은 들어가기 쉬어도 졸업하기는 어렵다. 8.학생들은 대학진학을 목표로 학교다니지 않는다. 9.학교에서는 스포츠를 강조하고 장려한다. 10.다양한 격려와 시상의 방법은 체벌의 효과보다 훨씬 크다.

 

남아공 교육에서 배울 (12)-교육II

11.학생들은 교사를 존경하며 교사들은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한다. 12.선행학습이 불가능하다. 13.경쟁보다는 협동, 예절, 상호배려를 강조한다. 14.교사와 학부모와 교감 속에서 교육이 이루어진다. 수시로 학부모와의 면담이 이루어진다. 15.학습량은 한국보다 적지만 훨씬 실용적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경제학을 배운다. 16.시험은 사지선다가 없이 주관식이다. 우연히 맞추거나 대충 알고 맞출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4학년에게 "개인사업을 주의해야 위험을 서술하시오." 문제를 낸다. 그리고 학교차원에서 마켓데이를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시장경제를 경험하게 한다. 한국학교의 시험문제인 "다음중에 ... 아닌 것은?" 문제는 전혀 찾아볼 없다.

 

남아공에서 배울 (11)-교육III

평가는 최대한 여러번 나누어져 이루어지며, 교사의 평가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18.평가는 전체 앞에서 격려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평가결과는 본인과 학부모와의 개인면담을 통해 통보된다. 19.고등학교는 5학년제(8~12학년)인데, 수능시험이 있긴 있으나 내신이 중요하며 대학진로문제는 10학년때 거의 결정된다. 20.초등 고등학교의 학습량은 한국보다 훨씬 적지만 반면 대학교육은 한국대학보다 훨씬 많다. 한국대학에서 공부하는 식으로 공부하면 이곳 대학을 졸업못하고 퇴출된다. 한국교육은 국제사회에서 통할만큼 경쟁력이 있는가? 내가 한국이 교육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면 "전면적인 교육정책수정" "국제교육시장에서 전면개방"만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