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이웃나라인 짐바브웨로 여행을 떠나겠습니다.
짐바브웨는 남아공, 보츠와나, 모잠비크, 그리고 잠비아에 둘러싸인 내륙국가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제일 북쪽 도시인 메시나(Messina)에서 국경을 넘어가겠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뽈로꽈네란 도시에서 메시나까지 가는 길에
세계 최대규모의 바오밥 군락지(Baobab Plaza)가 있습니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을 실컷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수 천 년 심지어 6천년이나 된 바오밥도 있습니다.
모든 바오밥에 번호가 매겨져 있는 것을 보니 특별 관리하는 것 같네요..
국경을 통과하려면 출입국 수속을 밟아야 하는데..
특히 짐바브웨-남아공 국경은 줄이 길기로 아주 유명합니다.
보통 2-300미터는 기본이고, 휴가철이 되면 10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중간에 에이젼트가 끼어들기 때문에 잘못 하면 하루 종일 줄을 서야 할 수 있습니다.
신속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입국비자는 1인당 30불이고, 자동차는 배기량에 따라 매기는데 3천cc 제 차는 약 100불입니다.
요금보다 오래 줄서서 기다리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나미비아, 스와질랜드, 레소토 등 이웃나라를 가보았지만 짐바브웨가 제일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이왕 스트레스를 받을거면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한국의 서비스 정신을 떠올리며 뭐라 하면 자기만 손해니까요..ㅎㅎ
도로상태는 그렇게 좋지는 못합니다. 편평하지 못하고 가끔 pothole이 있습니다.
도로에 표지판이 없어서 당황하기 쉬우니 GPS와 지도는 필수입니다.
국경에서 수도 하라레까지 700여 킬로를 가는 동안 제대로 된 휴게소가 거의 없습니다.
물은 충분히 준비해야 하고 자동차 기름은 항상 가득 채워야 합니다.
다행히 제 자동차는 가득 채우면 경유를 180리터를 채울 수 있어서 장거리나 해외출장 사역시 아주 유용합니다.
어느 휴게소에 들어갔는데 놀라운 것은 잔돈coin이 없다는 것..
그리고 모든 물건은 달러dollar로만 결재된다는 것..
남아공화폐인 란드Rand와 달러를 1:1로 계산한다는 것..
예전에는 물가가 아주 많이 비쌌지만 지금 많이 안정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앞에서 큰 트럭이 전복되었습니다.
자동차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 나라입니다.
운전에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잠을 자지 못하고 새벽 2시에 프레토리아에서 출발해서 국경을 넘어오느라 너무 피곤했는데
이런 사고장면을 보면 절로 긴장이 됩니다..
운전할 때 졸지 않도록 많은 분들에게 기도부탁하고 떠나야 합니다.
해가 어두워지네요..수도인 하라레까지 빨리 가야 할텐데..
갓길도 중앙부리대도 가로등도 없어서 야간운전은 매우 위험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 도착했습니다.
하라레에서 저희를 맞이할 선교사님 연락처도 주소도 모른 채 무턱대고 달려왔으니 말입니다..ㅎㅎ
밤 9시경에 하라레에 들어왔는데 어떻게 선교사님 집을 찾아냈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입니다.
GPS와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찾아냈으니 참 좋은 세상입니다..^^
위 사진은 선교사님 숙소에서 바라본 하라레 전경입니다.
바로 앞에 바라보이는 자카란다(참고로 짐바브웨에서 자카란다는 두 번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너머
대통령 궁이 있습니다.
대통령 궁은 얼마나 삼엄하게 경비하는지 주변에 자동차를 정차할 수도 없고 사진을 찍을 수도 없습니다.
만약 잠시라도 차를 정차하면 감옥에 끌려간답니다.
짐바브웨에 대해 잠시 소개를 하겠습니다..
인구는 약 1천 2백만명(실제로 짐바브웨 내에서는 약 900만명 정도 산다고 합니다.)
수도는 하라레, 정치는 의회이고 공용어는 영어입니다.
북한과는 1980년, 남한과는 1994년에 수교를 맺었습니다.
세계 최대 인공호수인 카리바 호가 있고(5200제곱 킬로미터) 유명한 빅토리아 폭포가 잠비아 국경 사이에 있습니다.
짐바브웨는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로 알려져 있고
국민 70% 이상이 쇼나종족이고 20% 가까이 은데벨레 종족이 있습니다.
절반이 기독교이고 나머지는 정령을 숭배하거나 이슬람교를 믿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장면은 주일예배를 드리는 아포스톨릭 교단인데
이단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때 아프리카의 진주라 불릴 정도로 잘 사는 나라였으나 40여년 철권통치를 휘두르는 무가베 대통령 집권 하에
경제는 급속도로 하락하였습니다.
제가 짐바브웨를 방문한 목적은 목회자 리더십 칸퍼런스를 인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5명의 선교사들이 한 팀을 이루어 세미나를 인도해줄 것을 부탁받았습니다.
하라레에서 30분 떨어진 햇클리프(Hatcliff)란 마을에서 약 100여명의 현지인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오랫 동안
기도로 준비하며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현지인 지도자들과 3일 동안 세미나를 인도하면서 교제를 하는 동안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나누며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들을 돌보는 등
영적인 위엄과 가치를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현지인 교회 지도자들의 모습에 오히려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칸퍼런스에 참석한 100여명의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너무 가난하여 자신들이 먹을 음식조차 마련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 선교사팀을 초청한 짐바브웨 한인 선교사님과 초청받은 선교사들이 식비 800불을 각각 분담하였습니다.
짐바브웨서 강의사역 하시는 두 분 선교사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세미나를 준비해서 올라온 5명의 선교사들이
주일 오전 현지 예배 후에 돔보샤와라는 곳에 함께 올랐습니다.
돔보샤와라는 곳은 매우 특이한 곳인데
산 전체가 거대한 돌로 되어 있습니다.
붉은 산이란 뜻인데 특이하게도 붉은 색 이끼로 인해 산 전체가 불그스럼하게 보입니다.
이곳 돔보샤와는 한국의 삼각산과 같은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올라 바위 밑에서 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돌산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면서..ㅎㅎ
짐바브웨에 여행오는 분들이 꼭 사가는 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짐바브웨 화폐입니다.
위 사진에 보듯 천문학적인 금액입니다만 계란 하나도 살 수 없는 가치일뿐입니다.
현지인들은 달러 아니면 남아공 화폐인 란드Rand만 받습니다.
관광지에서는 짐바브웨 화폐를 파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 조 달러 짜리 짐바브웨 화폐 몇 장을 사는데 고작 1-2불이면 충분합니다.
ㅎㅎ
3일간의 세미나를 마치고 수도인 하라레에서 900km 떨어진 빅토리아 폭포를 방문했습니다.
하라레에서 오전에 출발했는데 빅토리아 폭포에는 해가 져서 도착했습니다.
우선 숙소를 정해야 하는데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만 합니다.
밤늦게 찾아간 곳은 Victorial Fall Backpackers라는 이름의 배낭족을 위한 숙소로서
제일 저렴한 숙소(1인당 하루 15불)이었지만
다들 모기에 엄청 많이 물리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빅폴에서 말라리아 모기에 물릴 확률은 100만분의 1이라고 합니다.
혹시나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여행하고 나서 몸에 열이 많이 나는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이 백패커스의 주인장은 아프리카너 백인인데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모두 짐바브웨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가베 정권 이후 쫓겨나고 죽임당하는 그런 아픔이 있었습니다.
원래 짐바브웨에서는 백인이 꽤 많이 살았는데 지금은 아주 극소수만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흑인이나 백인이나 모두 상처와 한이 많은 듯 합니다.
10월은 수량이 제일 적은 로우시즌입니다.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 사이에 위치한 빅토리아 폭포에 관해서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하라레에서 빅폴까지 이동하는 데만 하루 종일 걸립니다. ㅎㅎ
오전에 빅토리아 폭포를,
오후에는 잠베지 강에서 일몰sunset을 구경하니 하루가 다 지나가버립니다.
잠베지강에서의 일몰광경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연인끼리 오면 좋을 듯 합니다..ㅎㅎ
밤 11시 30분이 되면 다시 국경을 향해 자동차 시동을 걸어야 합니다.
(거의 자정이 다 되어서 운전하기 시작하여 국경을 넘어 뽈로꽈네와 프레토리아를 거쳐 제가 사는
포체스트롬으로 돌아오니 밤 10시 30분이 되었습니다. 운전하여 올 때 졸려서 얼마나 혼났는지 모릅니다..ㅎㅎ)
왕복 4천 키로 가까이 되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무사히 귀환하도록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다음에는 빅토리아 폭포에 관해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김광락 선교사 올림.
P.S.
짐바브웨에서 일주일 머물면서 배운 현지어(쇼나) 표현 몇 가지...
마까따/마까리 - Hello
치노 젠다 - Thank you
무치 텐데이 - My pleasure/you're welcome
다이소 파라나예 - I will be happy with Him
바푼디시 - pastor
하쿠나 시타/하쿠나 마타 - Nothing above all
와이카타 제소 - No one is like Jesus
음와리 와까나까 - God is good
대부분(70%)가 쇼나어를 사용하고 있고,
20% 가량이 은데벨레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라와요라는 타운에서 국경을 향해 200km 즈음 어느 가게에 들러 빵과 음료수를 사는데
쇼나어로 인사하니까 상점 직원들이 못 알아듣길래
5년 전에 배운 줄루어로 인사하니까 알아듣더군요..
알고보니 자신들은 은데벨레 종족이라고..
은데벨레어와 줄루어가 아주 유사하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이왕에 줄루어 표현도 소개하자면...
사우보나 - Hello
운자니? - How are you?
은키코타 - I am well
씨야봉가 - Thank you.
은기야자불라 우쿠콰지 - I am pleased to meet you.
예보 - Yes
차 - No
시셀라/은기셀라 - please
살라 칼레 - Good bye
시자 - help
미나 음푼디시/미나 바푼디시 - I am a pastor
제가 주로 만나는 쯔와나어는요...
두멜랑 - Hello
오 까이? - How are you?
께뗑 하호나 몰라투 - I am well. Thank you.
께 이투멜렐라 하호 잇쩨 - I am happy to meet you
레이나 라 메 께 데이빗 - My name is David
온 나께? - Where do you live?
껜 나 포체스트롬 - I live at Potchefstroom.
껜 나 모루띠 - I am a pastor.
쮀쮀 - please
투사 - help
께 로나 모루띠 - We are pastors.
제소 께 모레나 - Jesus is the Lord.
그리고 수투어로 알아야 하고,
코사어도 배워야 하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