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3일 주일에 요한복음 연속설교 30번째로서 요한복음11장 45절에서 57절까지 본문을 설교하였습니다.
선교사이기 전에 목사로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매주 설교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부족한 저의 설교를 귀기울여 들어주는 청중이 있다는 것이 제게 큰 축복이란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이번 본문의 내용은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게 된 내용입니다.
종교지도자들이 함께 모여서 예수님을 잡아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이번 설교에서 제가 사용한 예화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였습니다. 본문과 이 영화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먼저 영화이야기부터 할까요?
[인생은 아름다워]는 이탈리아 영화인데 로베르토 베니니가 1997년에 개봉했습니다.
베니니는 감독이자 주연으로 영화에서 귀도란 이름으로 등장하고 있고 실제 부인이 또한 이 영화에서 여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베니니 감독이 만든 모든 영화에서 자기 부인을 실제 주인공으로 내세운다고 하네요)
영화는 1939년 이탈리아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나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그 나레이션 목소리의 주인공은 위 사진에서 나오는 귀도의 아들 [조슈아]임이 영화의 끝에서 밝혀집니다.
영화의 전반부는 남자주인공 귀도가 여자주인공 도라를 향한 진실하고 애절한 구애의 연속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라는 귀도와의 만남이 우연의 연속이지만 사실 귀도의 노력과 정성으로 연출된 것이었고 결국 진실한 사랑에 도라는 마음을 열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우연인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진실한 노력의 결과였다는 사실입니다.
영화의 후반부는 귀도가 유대인이란 이유로 아들과 함께 독일군에 의해 감옥에 수감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아버지 귀도는 아들을 지극히 사랑하는데 아들을 위해 수용소의 끔찍한 상황을 보며 힘들어하지 않도록 아들에게 "이것은 게임이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모든 상황을 아들에게 코믹한 게임으로 설명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아들이 힘든 상황을 이겨내도록 하기 위해 아버지 귀도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아버지의 사랑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도라 역시 남편과 아들을 찾기 위해 일부러 수용소에 갇히는 삶을 선택하게 됩니다.
여기서 또 다른 감상 포인트는 수용소에 각각 분리되어 수용되어 서로 만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도라는 남편과 아들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그리고 귀도는 아내인 도라를 향해 자신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수용소의 척박하고 힘든 삶 속에서도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고 있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여러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영화가 시작할 때 나래이션의 주인공이 귀도의 아들 죠수아이기 때문에
아들의 관점에서 이 영화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버지가 엄마를 어떻게 사랑했는지..
그리고 비록 수용소에 갇혀 있지만 아버지가 자신을 어떻게 사랑했는지..
어떻게 해서 수용소가 괴로운 곳이 아니라 즐거운 게임장이 될 수 있었는지..
특히 수용소에 갇힌 다른 모든 사람들의 표정과 조슈아의 표정을 서로 비교해보아야 합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은 얼굴이 어둡고 절망의 빛으로 가득하지만
그 가운데 유독 조슈아의 얼굴은 밝고 미소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아버지의 사랑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특히 이 장면이 가슴 뭉클하게 하는데요..
아들을 안전하게 숨겨주고 자신은 처형되기 위해 끌려가는 모습입니다.
아들이 숨어 자신을 지켜보는 것을 알고 아버지는 우스꽝스럽게 걸어갑니다.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아들 조슈아는 웃음을 억지로 참고 있습니다.
숨어 있는 것도 즐거운 일이고 배고픈 것도 즐거운 게임의 일부이고 엄마를 보고 싶은데 보지 못하는 것도 즐거운 게임입니다.
비참한 삶의 현실이 즐겁고 행복한 삶의 현실로 바뀌게 된 것은 모두 아버지의 눈물겨운 사랑과 노력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노력 덕분에 결국 조슈아는 게임에서 승리하고 상품으로 탱크를 받습니다.
(영화를 직접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고싶었던 엄마도 만나서 품에 안기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 고백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것이 나의 이야기이다.
이것이 나의 아버지가 한 희생이다.
이것이 그가 내게 남긴 선물이다"
저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귀도를 보면서 하나님 아버지를 묵상해봅니다.
그리고 도라와 조슈아를 나 자신으로 동일화시켜봅니다.
항상 나만 생각하고 나만 바라보는 귀도..
비록 수용소에 갇혀 비참하게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도 실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끊임없이 다가와 곁에서 "이것은 게임일 뿐이야"라고 말하며 기쁨과 즐거움을 잃지 않도록 애쓰는 아버지..
그 아버지 때문에 수용도란 곳은 즐거운 게임장이 될 수 있고
그 아버지 때문에 수용도를 일부러 찾아와 수용소에 갇히는 것을 불사하고
그 아버지 때문에 수용소가 천국이 되고
수용소에서 살아가도 미소를 잃지 않게 되고
아버지의 희생어린 사랑 때문에
내가 지냈던 수용소는 아름다운 곳이 될 수 있었다는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성경본문으로 돌아가서...
본문은 매우 어두운 이야기입니다.
종교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예수님을 잡아 죽이려고 모의하는 장면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이렇게 악한 곳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께서 계시기 때문에 이런 세상도 아름다운 곳이 됩니다.
본문에 보면 대제사장이 한 사람을 죽여 민족 전체를 구원하자고 제안한 것이
사실 하나님 아버지의 구원계획을 이루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으로 바꾸시는 분이 우리의 하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에게 참 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에 이 악한 세상도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드리워진 그 어떤 어둔 그림자도 빛으로 바꾸실 수 있는 분입니다.
이 악한 세상에서 살면서도 결코 웃음을 잃지 않게 만드시는 그런 분이십니다.
오직 아버지의 사랑 때문에 이 세상을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아버지 때문에 수용소가 천국으로 변화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저는 하늘 아버지의 희생적이고 눈물겨운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고 독생자를 주셨으니..."
성경본문에서 유대지도자들의 무서운 음모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무서운 음모마저도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막을 수 없었고
그들의 악한 계략마저도 아버지의 구원계획을 이루는 수단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아버지를 모시고 살아간다는 것
그래서 이 세상은 살아볼만 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삶이 힘들고 고단합니까? 주변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고 힘들어합니까?
환경이 답답하고 탈출하여 멀리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까?
여기 참 아버지의 사랑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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