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One Day Conference

등불지기 2013. 11. 17. 00:26

 

 

수업은 매주 있지만 한 달에 한 번은 하루 종일 공부하며 기도하고 대화를 나누는 날이 있습니다. one Day Conference라고 부릅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집중적으로 공부를 합니다. 매주 공부를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데 왜냐면 더 깊은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고 더 깊이 공부를 하기 때문에 사고방식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현지음식을 같이 먹으면서 함께 성경본문을 가지고 현지인들이 당면하고 있는 실제적인 문제들을 다루는 시간입니다.

 

 

 

오전 9시에 시작한 오전공부는 오후 2시가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점심은 미리 주문한 현지 도시락입니다. 1인당 약 30란드 정도 합니다. 옥수수 가루를 쪄서 그 위에 양념을 얹어서 먹는데 제 경험에 의하면 한국음식인 밥보다 현지음식인 "빱"이 더 소화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오전 내내 강의하고 토론하느라 지쳐서 그런지 조금 느끼할 수 있어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것처럼 함께 식사를 먹는 것이 선교사역에 아주 중요합니다. 왜냐면 현지음식을 함께 먹음으로써 현지인들이 말씀에 더 마음을 열고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몇 시간씩 저 혼자서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중요한 이슈를 스스로 끄집어내게 하고 자기들끼리 서로 토론을 하게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제가 성경본문을 가지고 결론을 내려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까지도 제시하며 도전해야 합니다. 추상적인 이야기로 그치면 결코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오늘 종일집중강의하면서 아프리카 흑인들을 대상으로 강의사역을 하는 사역자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아프리카 흑인들에 대한 이해와 선교의 방향]

 

1.계약중심적 사고방식

  아프리카 흑인들은 언약적 사고방식에 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성경의 기본사상인 언약covenant에 대해 잘 가르쳐야 합니다.

 

2. 사건중심적 세계관

   시간개념에 있어 서양사람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시간을 잘 선용하고 관리하는 것 또한 가르치고 훈련해야 할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3. 경험주의적

   현지인들에게 귀납법적 원리를 가르치면 이해하지 못하고 또 적용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4. 시기 질투 비교 경쟁 분열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동양인들을 움직이는 힘이 수치심과 체면문화라고 한다면 아프리카 흑인들을 움직이는 큰 힘이 바로 시기와 질투입니다. 서로 비교하고 경쟁하고 질투하는 본성을 잘 이해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5. 이혼에 대한 관대함

   - 일부다처제의 추장제도에 영향을 받은 탓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마다 주일학교사역과 가정사역을 일으켜야 하는 필요성이 있습니다.

     심지어 목회자들 중에서도 이혼하는 문제를 관대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6.  청지기적 사고방식의 결핍

    -아프리카 흑인들에게 부족한 것은 '청지기 훈련' 즉 '경영훈련'입니다. management 훈련이야말로 절실한 것입니다. 신학훈련을 아무리 잘 해도 결국 재정문제에 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다 무너지고 맙니다.

 

 7. 권위주의적 태도

    -아프리카 목회자들은 거의 대부분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비숍이나 선지자와 같이 불리어지기를 원하고 있고 예배당에 들어갈 때 회중이 일어서서 경의를 표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들은 마가복음 10:45이나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발을 씻기는 장면을 읽어도 아무런 생각이 없는 듯이 보입니다. 오늘 공부할 때도 회중이 어떻게 목회자를 존경하도록 가르쳐야 하는지 묻길 때 저는 성경본문 몇 군데를 함께 읽고 이렇게 대답해주었습니다. "교회는 가정과 같은 곳입니다. 확대된 가정이 교회입니다. 가정에서처럼 교회에서도 하면 됩니다. 만일 가정에 들어갔는데 당신의 자녀들이 일어서서 경의를 표하기를 원한다면 교회에서도 그렇게 가르치십시오. 그러나 저는 집에 들어갈 때 제 아이들이 왕이 의회에 입장할 때 일어서서 깎듯이 경의를 표하는 것처럼 그렇게 경의를 표하도록 가르치지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교인들이 저를 '위대한 추장'이나 '왕'으로 대접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교회는 가정과 같은 곳이어야 합니다. 왜 교회 지도자들이 세상 지도자들처럼 되려고 합니까? 교회 지도자들은 세상 지도자들과 전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일 당신이 예배당에 들어가는데 교인들이 일어서서 경의를 표한다면 당신의 교회는 더 이상 주님의 나라에 속한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의 왕국일 뿐입니다. 왜 제자들을 발을 씻기신 예수님을 본받으려고 하지 않고 교인들이 당신의 발을 씻겨주기를 요구하고 있습니까?" 이렇게 몇 번 반복하며 꾸짖어야 겨우 현지인 목회자들이 정신을 차립니다. 교인들이 일어서서 자신들에게 존경을 표시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던 그들에게 충격을 주지 않으면 그들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8. 복음의 본질과 문화적 전통 사이의 혼동

   -여전히 여자들을 머리를 수건으로 가려야 하는 문제로 교회들이 서로 다투고 있고 분열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음식문제, 술과 담배문제, 제복을 입는 문제 등으로 교회들은 서로 분열하고 있습니다. 복음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혼동이라 하겠습니다.

 

9. 지식의 결핍

   -아프리카 목사들은 대부분 정규신학훈련을 받지 못했습니다. 한국처럼 신학교를 나와야 안수를 받는 그런 전통이 이곳에선 없습니다. 누구든지 오늘부터 목사라고 선언하면 그날부터 목사가 되는 식입니다. 그래서 목사(현지어로 모루띠)라고 하면 알아주지 않습니다. 여러 목사를 거느리는 비숍bishop이라고 해야 인정을 받습니다. 제가 주로 시골지역을 다니는데 만나는 대부분 목회자들 중에 고등학교조차 나오지 못한 채 목회합니다 그리고 생수를 성수라고 소개하며 설교하는 거짓 목회자들도 수두록 합니다. 목회자의 수준이 그 정도이니 교회의 수준은 오죽하겠습니까?

 

10. 행동의 결핍

   - 오늘 저는 '목회학'에 대해 가르쳤습니다. 사역ministry를 일으키기 전에 헌금설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교인들에게 믿음에 관해 설교하지 말고 먼저 믿음으로 사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했습니다. 목사가 겨자씨같은 믿음으로 행동하고 그래서 산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믿음에 대해 가르치지 말라고 도전했습니다. 여러분이 주의 종이라면 주의 종이라는 증거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TV를 통해 멋있게 설교하는 많은 설교자들을 보면서 흉내를 낼 수 있겠지만 그것으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먹기만 하고 운동practice하지 않는다면 우리 몸이 어떻게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교인들에게 믿음에 대해 가르치지만 하고 목사가 믿음을 보여주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했습니다. 참 믿음은 결코 머리속에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작은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입니다. 현지인 목사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진짜 믿음으로 사는 삶, 믿음으로 행동하는 것에 대한 도전입니다. 그들은 항상 돈이 없다, 무엇이 문제다, 변명을 만들어내기만 합니다. 그러나 오늘 목회학을 통해 배우고 확신한 것은 우리의 재정상황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교회 안팎으로 도움이 필요한 영혼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그들을 섬길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하고, 기도할 때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면 단순하게 순종할 줄 알아야 합니다. 듣고 순종하는 것pray and obey, 이것이 생명력 있는 목회의 원리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 재정이 여러분을 섬기려고 따라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재정을 뒤따라가면 재정은 언제나 여러분을 실망시키고 도망다닐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현지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실제적인 사역ministry을 일으키고 사역을 위해 어떻게 믿음을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실제적으로 도전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교사가 먼저 실제적으로 믿음의 간증을 현지인들에게 제시하여 도전할 줄 알아야 합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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