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난리인가 봅니다. 서부 아프리카(니아지리아, 라이베리아, 등)에서 발병outbreak한 에볼라는 한국과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라이베리아에서 선교활동하다가 에볼라에 감연된 롸이트볼 선교사의 모습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창궐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미신과 위생에 대한 불감증이 한 몫을 합니다. 아프리카의 전통관습에는 바이러스의 실체를 믿지 않고 정령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바이러스의 존재 자체를 믿지 않는 미신이 큰 문제입니다.
에볼라는 호흡기 전염이 아니라 접촉을 통해 전염이 되므로 주의하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지나치게 과도하게 반응하여 공포를 확산시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에볼라 발병 소식은 2월달에 시작되었는데 왜 8월에 와서야 야단법석을 피우는지 모르겠습니다. 미디어에 사람들의 심리가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잘 보여줍니다.
한국에서 보도되는 뉴스를 접하면서 우려하는 것은 한국인들이 너무 과민반응하고 있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서부아프리카와 제가 사는 남부아프리카는 수천 킬로미터가 떨어진 곳인데 아프리카에서 오는 모든 사람을 입국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접할 때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얼마전 한국에서 이곳에 사는 딸을 방문하고 이 나라를 여행하기 위해 수속을 밟는 중에 여행하고 다시 한국에 귀국할 경우 1달 동안 매일 보건소에 다니면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협박 아닌 협박 때문에 결국 방문을 포기해아만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정말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우물안 개구리같은, 작은 일에도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냄비근성을 언제나 버릴 수 있을까요? 미디어는 자극적인 보도보다는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국민들은 미디어에 휘둘리지 말고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는데요...아프리카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미움과 오해를 받으니 이거 참 사람들의 편견이 무서워서 한국을 마음놓고 방문할 수 있겠습니까? 얼마전 덕성여대에서 계획한 컨퍼런스도 취소되고, 입국을 거부당한 나이지리아인이 인권문제로 한국을 UN에 제소하겠다고 하니 한국인의 편협하고 감정적인 시선이 부끄러워집니다.
에볼라ebola라는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싸워야 하겠지만 공포심리terror가 확산되지 않도록 또한 싸워야 합니다. 인류의 진정한 적은 눈에 보이는 에볼라 바이러스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니까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김광락 선교사 올림..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load-shedding (1) | 2015.05.16 |
---|---|
xenophobia (0) | 2015.04.22 |
행복한 나라 덴마크의 비결(스크랩) (0) | 2015.03.17 |
smash and grab (0) | 2015.02.01 |
Orkney 지진 (0) | 2014.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