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미있게 본 남아공 영화 한 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제목은 [Faith like Potatoes]란 영화입니다. 남아공에서 만든 기독교영화이며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백인들의 정착과 생존을 위한 갈등과 몸부림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 저는 제목에 호기심이 생겨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요.. 최근 믿음에 관하여 묵상하던 중이었는데 '감자같은 믿음'이라고? 영화는 Angus Buchan이라는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어제 차를 타고 요하네스버그를 지나는데 앵거스를 초청하여 집회를 연다는 큰 광고를 보았는데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면 그가 누군지 전혀 몰랐을 것입니다. 알고보니 그는 남아공에서 꽤 알려진 유명한 집회강사입니다.
농부이자 복음전도자인 그는 믿음은 감자와 같다고 가르칩니다. 믿음이란 옥수수처럼 쑥쑥 자라는 것이 보이는 것이 아니고 결실을 맺어 거둘 때까지도 땅 속에 감추어져 있어 잘 보이지 않는 감자와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믿음이란 원하는 결과가 당장 보이지 않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가 한 유명한 말입니다. 열매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일하시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믿음에 관한 그의 통찰력은 농부로서 땅을 일구면서 배운 진리입니다. 영화를 보면 그의 깨달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Angus(앵거스) 역할을 맡은 주인공입니다. 주인공은 짐바브웨에서 태어나 잠비아에서 자란 스코틀랜드계 백인입니다. 아무리 수고하고 노력하여도 삶이 나아지지 않는 자신의 삶에 늘 불만을 느끼고 분노속에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환멸을 느껴 남아공으로 온 가족이 이주하게 되는데 남아공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영접하고 자신의 삶에 놀라운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남아공에서 정착하고 살아가는 삶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면서 그의 삶에 변화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믿음이 자라기 위해서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먼저 들어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우리를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 깊이 묵상할 때 우리 속에 믿음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믿음이 자라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뜻에 지속적으로 순종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은 씨앗을 심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비록 당장 결실이 보이지 않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참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고 땅을 갈아 엎지 말아야 하고 인내함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불가능한 상황에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잠잠히 신뢰함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영화 중에 한 장면입니다. 주인공은 큰 집회를 놓고 기도로 준비하던 중 사고로 사랑하는 조카를 잃게 됩니다. 죽은 사람도 살렸는데 조카를 살리지 못했냐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들어야 했씁니다. 이 사건은 그의 신앙에 큰 위기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신뢰하며 앞으로 나아갈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큰 고비를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신앙은 바로 이때 필요한 것입니다. 이 고비를 넘지 못하면 믿음의 결실을 맛볼 수 없습니다.
저와 같은 땅에서 살고 있는 실존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더 감동이 있었습니다. 믿음에 관해 배우려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남아공에서 백인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고 또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중에 시므온이란 흑인이 주인공 앵거스에게 질문합니다. 스코틀랜드가 그렇게 좋은 환경에 좋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인데 당신은 왜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냐고. 앵거스는 대답합니다. "나는 여러분과 같은 아프리카인입니다. 나는 백인종족으로 여러분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곳에서 살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남부 아프리카에서 살아가는 아프리카너들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백인들은 자신을 '아프리카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비록 폭력과 살인과 범죄가 범람하고 있을지라도 이곳을 자기들이 살아가야 할 '약속의 땅'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왜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만일 내가 원하는 환경, 원하는 사람과 살고 있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렇게 묻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저는 앵거스처럼 대답할 것입니다.
저의 하나님께서는 제가 이곳에서 살아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Why do I live here in Africa?
My God wants me here!!
저의 행복은 내가 있고 싶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있으라는 곳에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잘 자라는 그래서 화려한 옥수수같은 믿음이 아닌, 감자같은 믿음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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