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묵상

누룩과 천국

등불지기 2018. 3. 9. 20:59

 

 

천국은 누룩과 같다!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마13:33)

 

빵이나 피자를 만들 때 누룩yeast을 사용합니다. 따뜻한 물에 설탕을 녹이고 누룩을 풀어준 다음 십 여 분이 지난 다음 밀가루에 넣어 반죽하기 시작합니다. 누룩을 사용하지 않으면 빵이 딱딱해지고 맛이 없습니다. 누룩을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식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인위적으로 기포를 발생시켜 빵을 부풀게 하는 베이킹파우더도 있지만 비타민B나 엽산 등이 있는 누룩을 사용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다릴 수 없다면 베이킹파우더를 써야 합니다. 이렇게 누룩을 밀가루반죽에 넣으면 충분히 발효될 때까지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누룩을 넣고 모든 반죽이 끝난다음 랩이나 수건을 덮어두고 실온에 둔 채 다른 일을 하게 됩니다. 좀더 빨리 발효를 시키려면 따뜻한 곳에 두면 됩니다.

 

구약에서 무교절이란 명절이 있습니다. 이 명절을 지키는 7일동안 누룩을 집안에서 치우고 멀리해야 합니다. 누룩을 넣지않은 딱딱한 빵을 먹어야 합니다. 이것은 급하게 이집트를 빠져나와야 했던 히브리인들이 빵을 반죽하고 발효할 시간이 없었음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함입니다. 신약에서는 예수님은 누룩을 비유적으로 말씀하셨는데 바리새인들의 교훈과 교리를 가리켜 말씀하기도 하셨고(마16:6), 또한 천국에 비유하기도 하셨습니다(마13:33). 누룩은 무조건 좋고 나쁘다는 것을 떠나 각각의 문맥속에서 보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누룩이 무엇일까요? 빵이나 술을 만들 때 발효시키기위해 넣는 누룩 yeast는 일종의 곰팡이균입니다. 효모라고 불리는 이 균은 당분을 먹고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뱉어내는데 둘 다 소화를 돕고 식감을 부드럽게 해주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때문에 밀가루반죽을 부풀어오르게 만들어줍니다. 물론 알콜성분은 반죽하는 과정에 다 날아갑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사용해도, 실온에서 너무 오래동안 발효시켜도 맛을 버리게 됩니다. 3일정도 냉장보관하면 맛이 좋아집니다. 오래 두고 먹으려면 냉동보관해야 합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특히 천국을 누룩과 같다고 하셨을 때 그 의미는 무엇일까요? ‘여자가 가루 서말속에 갖다 넣어 전부 전부 부풀게 했다’는 말씀속에 그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보통은 가정주부가 집에서 밀가루반죽dough을 만들 때 가루 서말을 사용하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아마도 큰 잔치를 준비할 때를 가리킨다고 보여집니다. 여기서 말은 부피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가루 한 말이 18리터입니다. 그러니까 가루 서말은 엄청난 분량입니다. 제가 미디엄 사이즈 두 판의 피자도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밀가루는 0.5리터 정도입니다. 거기에 사용하는 이스트는 5그램 정도, 겨우 작은 한 숟갈 정도입니다. 제 계산이 맞으면 가루 서 말로는 미디엄 사이즈 피자 220여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도우를 밀어 얇게 하면 400개도 가능합니다. 이 정도면 엄청난 규모의 잔치입니다.

 

그런데 그 부피를 상상하면 더 놀랍습니다. 가루 서말을 전부 부풀게 하면 얼마나 엄청나게 커질지 상상만 해도 입이 쩍 벌어집니다. 누룩을 넣어 반죽해본 사람은 다 알 것입니다. 처음 반죽하면 아주 작은 모양인데 다 부풀게 되면 반죽한 저도 매번 놀라고, 보는 사람마다 다들 “우와~” 하면서 깜짝 놀라게 됩니다. 0.5리터 가루반죽에도 그렇게 반응하는데 가루 서말이면 보는 사람들마다 반응이 어떨까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천국이 그와 같을 것입니다. 지금은 매우 작고 보잘것없는 모습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못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이 누룩은 사람의 몸으로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 자신입니다. 예수님과 예수님의 말씀은 그 믿는 자들을 반드시 놀랍게 변형시켜 온 세상을 놀라게 할 것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김광락선교사올림

 

참조: 반죽을 끝냈을 때와 발효가 되어 부풀어올랐을 때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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