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교육..
“꿈이 많으면 헛된 일들이 많아지고...”(전5:7)
얼마전 고3이 되는 둘째가 자기는 꿈이 없어서 고민이라고 하길래 “괜찮아 꿈이 없으면 뭐 어때?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되지”라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저는 꿈 자체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망상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헛된 꿈에 사로잡혀 사는 것보다 차라리 꿈이 없는것이 훨씬 좋습니다. 망상은 결국 자신을 괴롭히는 괴물로 판명날것입니다.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의 특징은 말이 많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멋진 계획과 기대에 관하여 과시하고 자랑하는 말이 많습니다. 자신이 가진 꿈과 비전을 이야기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예전에 어렸을 때는 굉장하다고 느꼈는데 요즘은 왠지 불안해지는 마음이 듭니다. 제가 나이가 들었다는 뜻이겠지요.
문득 꿈과 비전에 관한 교회교육과 세상교육의 현실을 꼬집고싶은 것이 있습니다. 요즘 많은 부모들이 인생을 막 시작하는 어린 자녀에게, 교회나 학교의 교사들이 진학을 앞둔 청소년들에게 네 꿈은 뭐냐고 묻고 꿈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꿈이 없으면 뭐 어떻습니까? 꿈이 없는 것이 과연 문제입니까? 그들은 꿈을 가지라고 하면서 꿈을 갖는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은 말하지 못합니다. 그들의 기대는 오로지 세상에서의 화려한 성공과 출세이기 때문이겠지요. 또는 결혼을 앞둔 자녀에게는 배우자의 조건을 두고서 구체적으로 기도하라고 합니다. 뭐 기도하는 조건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멋진 조건을 갖춘 배우자를 만나면 과연 나는 행복해질까요? 배우자의 조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들은 그것을 말하지 못합니다. 말못하는 까닭은 행복이 조건에 달렸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모두 헛된 꿈에 사로잡혀 살라고 부추기는 것처럼 보입니다. 꿈이 많을수록 좌절도 많은 법이고 좌절이 반복될수록 내면의 자아도 일그러지는 것입니다. 꿈을 갖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배우자를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연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할지 자신을 위해 더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 어떤 꿈도 멋진 계획도 하나님보다 앞서게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어떤 일을 새로이 시작할 때 꿈과 희망이 부풀어오르고 여러가지 기대와 계획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그럴수록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내 꿈과 기대를 내려놓고 진정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나 우리 아이들이 결코 아무 꿈도 계획도 희망도 없이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대충 살자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딸에게 “괜찮아. 꿈이 없으면 어때?”라고 말은 했지만 제 딸이 나름대로 고민하며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과 나름 자신의 목표와 기대를 설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꿈을 가지라고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했던 것입니다. 지금의 단계는 거창하게 꿈을 ‘만들’ 때가 아니라 겸손히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먼저 가질 때이기 때문입니다. 참된 꿈은 결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보다 앞서지 않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김광락선교사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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