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된다?
제가 한국헨리죠지협회와 개인적으로 관계하기시작했던 때가 신대원 졸업한지 얼마 안된 90년 초중반이었습니다. 그때부터 혼자 헨리죠지의 사상에 관심을 가져왔고 아프리카로 올 때에도 소장하던 3천여 책을 다 나누어주고 기부했어도 헨리죠지의 진보와 빈곤 원서만큼은 성경책과 함께 짐 속에 넣어왔습니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신임대통령인 시릴 라마포사의 강력한 의지로 인구 5천만중에 8퍼센트 되는 네덜란드계 백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농장을 무상으로 몰수expropriation하겠다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다수인 흑인들은 정의가 실현될것이라고 말하고 백인들은 내전을 불사하겠다고 합니다.
2000년 무가베대통령이 짐바브웨에서 백인들을 추방하고 농장을 몰수하고 재분배했는데 그때부터 농산물가격의 폭등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아프리카의 진주라고 불렸던 나라가 일순간에 가장 가난한 나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이 법안이 시행되기까지는 쉽지 않겠지만 이미 인종간 적개심에 끄기 힘든 불이 붙은 셈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사를 살펴보면 토지의 소유권문제가 애매한 점이 있습니다. 원래 이땅에 살았던 원주민들은 부시맨이라 불리는 산San족이었고 그들은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수렵을 하며 이곳저곳 옮겨다녔습니다. 17세기 네델란드 백인들이 내륙지방으로 정착을 시도할 즈음에 흑인들 역시 아프리카 중부내륙에서부터 내려오던 시기였고 서로 충돌이 있는 지역이 일부 있었지만(예컨대 줄루족과 보어인들간의 전투), 애초부터 내 땅이라고 주장할만한 땅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흑인들이 믿고 주장하는 대로 백인들이 자기들 땅을 빼앗았다는 것은 17세기 이후 정착역사를 볼 때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인들의 정착시기에 흑인들 특히 줄루족 역시 다른 부족을 공격하고 침탈하는 전쟁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백인농부들은 정복전쟁을 통해 땅을 차지했다기보다 국가에 돈을 지불하고 매입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번에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회에서 라마포사 대통령이 백인들의 토지소유를 “원죄”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역사적인 무지이거나 알면서도 정치적인 반전을 의도한 발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파르트헤이트 기간동안 백인들이 자기들 거주지경계를 정한 다음 흑인들을 몰아내 따로 살게한것은 있습니다. 남아공 정착백인들이 흑인들의 노동력을 이용해 부를 축적한 부분도 있습니다. 정권을 잡은 흑인들은 이제 법의 이름으로 백인들을 땅에서 추방시키겠다고 하고 그것이 받은대로 되돌려주는 정의구현이라고 주장합니다. 과연 이땅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하나님의 정의는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가? 흑인목회자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할까?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밤입니다.
http://v.media.daum.net/v/20180228182047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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