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심적으로 힘든 적이 있었는데 그때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홈로스팅머신을 혼자서 설계하고 만들어보았습니다. 설계에서부터 제작까지 이틀 정도 걸렸습니다. 이렇게 만든 홈로스팅기가 일곱개가 있습니다. 위 사진은 그중의 하나인데 스토브에 올려서 사용하며 수동 자동 겸용이며 쿨링기능까지 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나 하루에 한 두 잔 마실뿐입니다. 그래도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신선한 생두 green bean을 사서 집에서 원하는 단계로 제가 직접 만든 로스팅기계로 집에서 직접 로스팅합니다. 로스트된 원두를 사먹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로스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맛있습니다. 원두의 로스팅 단계는 모두 여덟 단계가 있는데, 라이트-시나몬-미디엄-하이-시티-풀시티-프렌치-이탤리언입니다.
보통 미디엄에서 시티까지를 미디엄 혹은 중배전이라 하고 풀시티에서 이탤리언을 스트롱 혹은 강배전이라고 합니다. 저는 미디엄과 스트롱의 중간 정도인 시티나 풀시티 단계를 좋아합니다. 대체로 드립은 미디엄이 낫고 에스프레소는 강배전이 어울립니다. 우유를 스팀해서 프로딩해서 카푸치노나 카페라떼를 만들 때는 강하게 로스팅한 원두와 어울립니다. 저는 에스프레소 더블이나 아메리카노를, 제 아내는 마끼아또나 아메리카노를 좋아합니다. 커피음료의 종류만도 백 여 가지가 넘습니다.
오래전 커피교실을 한번 열어서 가르친적이 있습니다. 커피에 관한 것도 저 혼자서 독학하고 실습하며 배웠습니다. 드립, 프렌치프레소, 에스프레소, 콜두브루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가끔 스트레스를 이겨내기위해 나만의 무언가를 설계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릴적 꿈이 과학자와 발명가가 되는 것이었는데 14살 때 예수님 만난 다음 복음을 위해 제 삶을 드리기로 했고 지금까지 다른 길로 가지 않았지만 어릴적 가졌던 성향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원두를 전문적으로 볶는 사람을 로스터라고 하지요. 원두를 잘 선택하고, 불량원두를 골라내고 원하는 단계로 볶아내고 다른 원두와 배합하여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주 까다로운 기술입니다. 이렇게 로스팅한 원두를 2~3일 숙성시킨뒤 신선한 상태에서 커피를 내리는 것이 맛있는 커피의 비결입니다. 다음 기회에 커피에 관련하여 제가 배운 것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등불가족 여러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