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교회건축사역 (2)

등불지기 2018. 7. 13. 06:04

 

 

 

 

 

4. 돈을 사랑함이 일만악의 뿌리입니다.

마을을 다니며 클래스를 열고 신학훈련을 하며 성경을 가르쳐 교회목회자들을 키우는 일을 하는 일을 하다가(적게는 10여명 많게는 40여명) 건물을 세우는 일을 하니까 찾아오는 유혹이 있습니다. 그것은 큰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입니다. 한 달 한 달 버티며 살아가는 선교사에게 큰 유혹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수입지출을 꼼꼼히 기록하고 재정보고서를 자신을 위해서라도 잘 준비하는 일이 필수입니다. 예수님께서 모래위에 집을 짓는 사람과 반석위에 집을 짓는 사람에 관하여 비유를 주셨는데(마태7장), 실제적으로 다가오는 문제입니다. 저는 바닥을 깊게 파고 갈라지지 않게 철근을 깔고 습기가 올라오지 않게 방수포를 전체적으로 깔고 바닥을 지면보다 상당히 높여 비가 쏟아져도 교회안에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시멘트를 엄청나게 들여다 붓는 일에 생각보다 재정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보이지않는 부분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조금만 타협하면 많은 재정을 아낄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아낌없이 바닥공사에 재정을 투입했습니다. 다른 선교사들이 지은 건물을 유심히 본적이 있는데 사람들은 바닥공사에는 별로 주목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국 돈의 유혹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벽돌을 선정할 때에도 싸구려 벽돌을 사용하여 시멘트로 발라버리면 아무도 모를것입니다. 그러나 그러면 크랙이 생기고 습기문제도 생기고 바닥에서 물도 새어올라오는 문제들이 반드시 생기게 됩니다. 좋은 자재를 쓰면서도 재정을 아끼려면 하는 수 없이 발품을 팔며 다니는 수밖에 없습니다.

 

5. 건물을 짓기 전에 제대로 설계해야 합니다.

정식 설계사에게 의뢰하여 측량하고 도면을 작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청 건축과에 가서 도장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건축규정에 맞지 않으면 몇번이고 설계를 수정해야 합니다. 건축법대로 해야 하고 안전규정에 엄격하게 따라야 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전체 예산에 맞추기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고 인부들과 충분히 협의하고 노동계약을 잘 맺어야 합니다.

 

6. 건축하는 선교사에 대한 오해 대처하기

장사를 해본 사람이 바가지요금을 잘 아는 것처럼 건축을 해본 사람이 건축에 관련한 비리를 잘 이해할것입니다. 제가 건축을 하려고 준비할 때 한국의 어떤 분이 이 건축을 통해 제가 어떤 부를 축적하는 것처럼 말해서 제가 속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분이 그렇게 생각을 했다면 그런 경우를 보았거나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속상한 것은 그분도 건축을 하시는 분이고 또 한 동안 저를 여러모로 후원하신 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분은 제가 건축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문외한이라 생각하고 본인이 오랫동안 경험한 한국의 건축방식에 따라 저를 판단하는 것에 제가 잠시 마음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더욱 재정관리와 지출기록을 잘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제가 이 건물에 어떤 이익이나 지분이 없으며 또한 제 앞으로 어떤 금전적인 유익도 없습니다. 들어온대로 나갈뿐입니다. 사실 멀리 떨어져 있는 어떤 동료선교사는 교회건축에 많이 남겨서 자동차를 사는 선교사가 있다며 저에게 그렇게 하라고 제게 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께 상을 받고 싶을뿐 제 앞으로 남길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바닥공사에 아낌없이 콘크리트를 사다 부었고 벽돌 또한 최고급으로 삼 만여장 주문했고 창문틀도 웃풍이 없는 알루미늄으로 샀습니다. 보내온 예산에 맞게 그러나 최대한 견적서를 많이 받아서 꼼꼼히 비교하고 주문했습니다. 건물에 제 이름은 어디에도 찾아볼수 없을 것입니다. 심지어 어제 주문한 교회 머릿돌에서조차 제 이름을 넣지 않았습니다. 일부 건축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 선교사가 있을지 모르나 (그런 일부로 인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된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교회건물을 통해 제게 돌아올 부는 없습니다. 다음달초 완공후 저는 다시 매달 생활비를 걱정하며 한달 한달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바라보며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밭을 가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말라는 말씀처럼 단지 건축을 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고 할 때 현지 샘 목사님과 다니며 햄버거를 사먹고 43만 킬로미터를 뛴 제 자동차에 마음껏 주유하고 가끔 집에서 쓸 못과 나사를 좀 더 산 것뿐입니다. 선한 일에는 언제나 항상 시험도 있고 오해도 있는 법입니다. 주님뜻대로 살려고 할수록 더욱 핍박이 뒤따를 것입니다. 적당히 타협하면 고난도 역경도 없을 것입니다. 나의 주인은 돈이 아니라 나의 모든 필요를 채우시는 전능하신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7. 하나님께만 영광을..

본격적으로 건축을 준비하고 기도를 요청하기 위해 한국을 작년에 잠시 방문했을 때 어떤 분이 건축비의 반을 헌금할테니 건물이 완공되면 자기 이름을 새긴 명패를 달아달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거절했습니다. 물론 유혹아닌 유혹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이름이 드러나는 것은 특히나 교회건물일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내가 아프리카에서 교회를 지었다고 하는 생각이나 말은 훗날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을 당할 자기의가 되어 자신을 괴롭히는 괴물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하나님 앞에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죄인들입니다. 교회건물을 짓는 일에 사람이 영광을 받지 않게 하는 것, 오직 하나임께만 영광이 돌아가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계속)

 

PS. 교회건물은 10m X 18m이며, 벽높이가 3m이고, 지면으로부터 1m가까이 팠으며 지상으로 60cm 이상 바닥을 높였으며. 철근과 방수포를 규정대로 깔아 균열을 방지했고, 건물의 네 모퉁이를 튼튼하게 삼중사중으로 벽돌을 쌓게 했고, 밖에는 충격에 강한 iron spot facebrick, 안에는 습기에 강한 clay brick으로 하여 아프리카기후에 최적화된 건물이 되게 했으며, 사무실과 남녀 화장실이 들어갑니다. 견고한 나무트러스를 16개 올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기와지붕을 선택하려 했으나 아프리카 흑인마을의 교회건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현지교인들의 의견을 결국 받아들여 강하고 두꺼운 IBR 지붕재료를 선택하여 주문하였고, 장애우와 노약자를 배려하여 완만한 경사로 입구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사진은 바닥공사 시공장면, 정부로부터 받은 교회이름으로 등록된 건축허가증. 그리고 현장에서 샘 목사님과 설계도면을 가지고 의논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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