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교회건축사역 (3)

등불지기 2018. 7. 17. 22:13

 

 

 

8. 지역을 섬기는 건물이어야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교회 건물을 건축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계속 언급해보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가 지역에 속해있기에 교회건물은 지역을 섬기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어쩌면 과소평가하는 부분일 수 있습니다. 교회가 건물을 지을 때 지역사회를 위해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제가 본 어떤 건물은 오히려 그 지역의 다른 교회들을 분열시키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 지역의 여러 지도자들을 어떻게든 연합하게 하고 그들의 영적 필요들을 채우는데 리더십과 함께 건물이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만일 교회건물이 그 지역의 연합과 부흥에 어떤식으로든 긍정적인 기여를 할것이란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건축을 과감히 포기하는 편이 낫습니다.

 

8. 사람이 중요합니다.

교회는 당연히 건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건물을 세우기 전에 사람을 먼저 바로 세워야 합니다. 사람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건물도 역시 때가 되지 않은 것입니다. 무엇보다 기도하는 교인들이 준비되어야 하고 건물을 책임지고 관리하며 목회활동을 성실하게 해나갈 목회자들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준비되기도 전에 건물부터 짓는데 관심을 갖는다면 과연 올바른 선교일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건축할 때 건축자재를 잘 지키고 아껴서 사용하는 일꾼들도 필요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유독 남의 것에 대해 무관심하고 소홀히여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자기 건물이 아니라고 여기면 벽돌이나 건축자재들을 몰래 가져가서 팔아버리는 일이 흔히 있습니다. 신실하고 노련한 관리자를 잘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기도로 준비해야 하고 기도로 공사해야 합니다. 아니면 어떻게 구멍이 생겨서 예산과 자재가 빠져나가는지 모를 것입니다.

 

9. 법과 규정대로 해야 합니다.

처음으로 건축을 하는데 우려하는 한국인 건축가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대개 하는 말이 제가 경험이 없어서 우려스럽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 한국에서 건축경험이 많은 분이 과연 아프리카에서 그것도 시골 구석진 땅에서 건축을 잘 할 수 있을까요? 경험이 없어도 잘 하는 세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 지역의 건축규정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는 은혜를 항상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책임자와 의사소통을 잘 해야 합니다. 이 세가지 요소가 없다면 아무리 경험이 많은 건축자라도 아프리카에서 건물을 짓는 일을 해내지 못할것입니다. 건축관련 법규나 안전조건에 관해 알지 못하면 이용당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언제 어떻게 사고가 날지 모릅니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건축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수십년 건축해본 사람이라도 아프리카에서 작은 건물도 지을 수 없을 것입니다.

 

10. 건축경험이 없다고 무시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앞서 말했듯이 제가 경험이 없고 미숙하다는 식으로 말씀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신들이 아프리카를 알지 못하면서 단지 한국에서 건물 몇 채를 지어본 경험이 많고 제가 경험이 없으니 염려가 된다고 걱정해주니 참 아이러니입니다. 그들보다 한국에서 건축해본 경험은 전무하지만 저는 이 나라 현지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은혜를 믿고 기도하고 있고 또 관련 기술자들과 관리자들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굳이 경험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저의 부친께서 건축일을 하셨기 때문에 저는 어린 시절부터 공사현장에서 놀면서 자랐습니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교회건물을 짓기전에 3년 정도 집을 건축하는 일을 매일 현장에서 가까이 지켜볼수 있었고 저의 집을 먼저 지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건축경험이 있는 분들과 여러번 상담을 구했습니다. 그래서 건축경험이 없다고 염려해주시는 부분은 감사하지만 경험이 없다고 무시당할 정도는 아니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그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건물을 짓는 일을 해본적 있냐고, 아니 공사현장에서 꾸준히 지켜본적 있냐고, 공사장에서 관리자와 의사소통할줄 알고 있냐고, 이곳 현지 건축관련 법규나 규정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냐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도와주심을 믿고 엎드릴 줄 아는지 도리어 묻고 싶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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