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묵상

믿음으로 사는 것이란

등불지기 2019. 11. 26. 19:13

 

 

 

 

최근 제가 한국에 잠시 머물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하나님께서 제게 보여주신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믿음으로 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장로며 권사며 안수집사인데 대화를 해보면 그 속에 믿음은 보이지 않고 인간의 이성과 감정만 보일 뿐이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에도 삶에도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듯이 보였습니다. 믿음으로 사는 것은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사는 것인데 자신의 머리만 믿고 계산적으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온갖 걱정 근심에 사로잡혀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 믿음으로 사는 것이란 무엇일까요?

첫째, 재물이냐 하나님이냐의 선택에서 단호히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어떤 일을 결정하려고 할 때 먼저 누구와 상의하는지 보면 그의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어떤이들은 선교에 동참하고 싶으나 지금은 재정적인 형편이 못되니 나중에 형편이 나아지면 하겠다고 미룸으로써 자신의 주인이 재물임을 드러냅니다. 믿음으로 사는 것이란 내 형편과 재정상태를 따지면서 내 지갑과 상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인가를 먼저 물은 다음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재정을 채우실 것인지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간구함으로써 자신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스스로 증명해 보입니다. 즉 재물에 대한 태도에서 나의 주인이 비로소 드러나게 됩니다.

 

둘째, 믿음으로 사는 것이란 염려없이 그저 무사안일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마다 걱정 근심이 찾아올 때마다 그것을 하나님께 가져가서 맡겨드리는 분투의 과정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아이들이 클수록, 책임감이 커질수록 걱정거리가 늘어납니다. 심지어는 나라와 민족과 조국교회를 바라보면서 심각한 걱정에 사로잡히기도 헙니다. 노후를 걱정하는 동료선교사를 바라보면서 나도 나의 앞날을 어떻게 대비하여야 할지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나의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걱정이 엄습해오는 매순간마다 나의 주님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주님께 맡기고 의지한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셋째,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옛적에 열방대학에서 온가족이 머물며 영성훈련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훈련받고자 들어간 것보다는 목회를 내려놓고 잠시 쉬려고 들어간 것입니다. 저를 가장 곤혹스럽게 한 것 중에 하나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도 보고 듣고 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렇지 않은듯 하니 힘들었습니다. 어찌 됐든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먼저 하나님께 묻고 기다리는 자세는 매우 바람직한 경건의 습관입니다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하나님의 음성의 형태로 받아들이는 교묘한 영적 함정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는 비결은 바로 기록된 말씀에 대해 보여주신 예수님의 본을 기억하는것입니다. 복음서를 보십시오. 예수님은 시험을 물리칠 때에도 “기록되었으되” 즉, 기록된 성경말씀을 입으로 고백하셨습니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에도 기록된 말씀에 먼저 일치하는지 확인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어떤 일을 결정한다기보다는 이미 내게 주신 기록된 말씀을 먼저 살펴보면서 내가 지금 붙잡고 의지해야 할 말씀이 무엇인지 기도하면서 묻고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이것은 내 생각과 감정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혼동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막아준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사는 것이 믿음으로 사는 것임을 믿습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이 세상 끝날까지 믿음으로 살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자녀들이 믿음으로 살기를 소원합니다. 보이는 것이 아닌 믿음으로 세상을 이길 것입니다.

 

Sola Fide!!

 

남아프리카공화국

김광락선교사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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