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묵상

창조적 능력의 원천

등불지기 2020. 6. 25. 16:07



만약 능력을 원한다면 능력이 필요한 상황 가운데 들어가면 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면 절대 부족한 상황에 자신을 집어던져서 그 속에서 살아보아야 합니다. 옛날 어려웠던 시절에 기도하여 병을 고치는 은사자들이 많았으나 현대로 오면서 찾아보기 힘든 것은 의사들과 병원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저의 고등학교 시절의 한 친구가 제게 기도를 부탁하는 연락을 해온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실력있는 은행장이고 교회 장로였지만 그의 삶속에 뭔가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어떤 종류의 기적인지 대충 추측할 수 있었지만 저는 그 친구에게 기적을 바라고 기도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이미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의 제사를 올려드리라고 답장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속에 뭔가 굉장한 기적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그래서 늘 갈급해하고 있지만 경험하는 삶과 거리가 먼 까닭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보십시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이미 살아가고 있으면서 물질적인 “대박”을 기대하면서 기도한다면 그것이 과연 응답되거나 경험될 수 있겠습니까? 뛰어난 의사들과 전문병원들에 둘러싸여 살면서 기적적인 치유의 은혜를 맛볼 수 있을까요?

저는 선교지에서 살아가면서 이 원리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요리를 예로 들어볼까요? 사람들은 제가 원래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인줄 아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국이나 찌개를 끓일줄도 몰랐습니다. 아무거나 잘 먹고 주는대로 잘 먹고 없으면 그냥 굶어도 감사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없이 아이들과 살아야만 하는 그런 상황이 저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저를 몰아가서 저를 바꾸는 것입니다.

어느날 김치나 만두 같이 맛있는 한국 음식이 먹고싶은데 그렇지 못한 결핍의 상황속에 있습니다. 그러면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해보는 용기가 생깁니다. 원래 실력이 있어서 요리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먹을만한 식당이나 음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저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직접 로스터기도 만들고 직접 볶아서 에스프레소나 드립을 내려 마십니다. 제가 직접 만든 홈로스터기가 여러개가 있습니다. 원래 한국에서는 흔하디 흔한 믹스커피로 만족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믹스커피도 없고 마실만한 커피를 파는 곳도 없습니다. 이러한 결핍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많은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인 체험을 갈구하지만 갈구하는것으로 그치며 살아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내 기도가 놀랍게 응답되는 것을 보고 싶고 그래서 열심히 기도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것을 생각해보십시오. 모든 창조적인 능력은 원래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런 능력이 없이는 살 수 없는 그런 절대적인 결핍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발을 붙들고 계심을 확인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편안한 아스팔트 거리에서 벗어나 험난하고 위험한 계곡이나 벼랑끝에서 살아보십시오.

모든 창조적인 능력은 원래 그런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절대결핍 absolute deficiency 이란 상황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교지에서 살아가다보면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실제가 되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상황이 바로 선교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을 더 깊이 경험하기 원하여
광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결단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고난과 고통의 광야는 내게 하나님의 큰 위로와 은혜를 경험하는 은혜의 자리이자 지성소 the most sacred seat 입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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