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록다운으로 인해 집안에만 갇혀있는 동안 여러가지 요리와 베이커리를 시도해보면서 딸들도 기쁘게 하고 무료함도 달래고 있습니다. 요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삶과 음식맛이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매운 음식이 어울리고 요즘처럼 답답하고 무료한 때일수록 단 음식을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잠언에서 꿀을 먹는 것에 대해 말씀하셨듯이 약간의 단맛은 인생의 즐거움을 되찾게 해주는 그런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빵이나 쿠키와 피자 같은 것도 해봤지만 과일을 이용해서 만든 파운드 케잌과 머핀들을 소개합니다.
1. 오렌지 파운드 케잌
저의 집 마당에는 다섯그루의 클레맨타인 나무가 있습니다. 묘목을 싶은지 5년동안 열매가 없다가 올해 드디어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주변에 나눠주기도 해도 너무 많아 처치 곤란할 정도라 빵을 만들어보았는데 어주 만족스럽습니다. 약을 전혀 치지 않았지만 잘 씻어서 껍질째 갈아 만들었는데 향이 아주 좋습니다.
2. 사과 파운드 케잌
사과 역시 사놓으면 남기 마련인데 잘 손질하여 껍질째 만들었습니다. 파운드 케익을 제대로 만들려면 손이 많이 가는데 그냥 믹서기에 사과 계란 소금 설탕 우유 식용유(혹은 녹인 버터) 밀가루 바닐라에센스 베이킹파우더를 한꺼번에 다 넣고 믹서기로 돌려준 다음 빵틀에다 한꺼번에 다 부어주고 예열한 오븐에다 구워주면 됩니다. 믹서기를 사용하는 것이 제일 간편하고 설거지도 편한 것 같습니다.
3. 바나나 파운드 케잌
바나나는 시간이 지나면 슈거스팟이 많이 생겨서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데 이때 빵으로 만들면 단맛과 향을 잘 느낄수 있는 빵을 만들수 있습니다. 파운드케잌의 기본은 버터 설탕 계란 밀가루(박력분)의 비율을 각각 똑같이 해주는 것인데 수분과 당도를 따라 조금씩 조절해주거나 우유나 생크림 혹은 견과류 등을 첨가해주면 됩니다. 저는 주로 피칸을 즐겨 사용하는데 요즘 저희집 마당에 있는 큰 피칸나무에서 매일같이 수십개씩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4. 당근 파운드 케익
과일은 아니지만 늘 처치곤란한 식재료 중에 하나가 당근입니다. 당근 역시 사과빵 만드는 방법과 같이 만들면 됩니다.
힘들고 우울해지려고 할 때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을 만들어 보세요.
남아프리카에서
김광락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