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된 주일입니다. 저희 집에서는 주일아침은 예배드리기 전에 꼭 밥과 국을 먹습니다. 평소 저의 아침은 항상 직접 볶은 커피로 만든 아메리카노 한 잔, 토스트 한 쪽 그리고 과일 한 쪽으로 간단하게 먹습니다만 주일 아침은 다릅니다. 아침부터 설교하고 사람들 만나고 분주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늘 든든하고 속 편안하게 먹어온 습관이 이곳 아프리카에서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아내가 제일 신경 쓰는 식단이 바로 주일 아침식사입니다.
주일아침 식단은 거의 똑같습니다. 따뜻하게 지은 밥 한 공기와 개운한 미역국 한 그릇 그리고 김치나 다른 반찬 한 두 가지가 전부입니다. 특히 미역국은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주일 아침은 아내가 해주는 미역국을 항상 먹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없는 지금 제가 미역국을 끓여서 아이들을 먹입니다. 제가 할 줄 아는 미역국은 두 가지입니다. 소고기 미역국과 황태새우미역국.
지난 한 달 동안 항상 주일 아침은 황태새우미역국을 했습니다. 제가 하는 방법을 소개하려 합니다. (저와 두 딸이 먹을 3인분 미역국입니다.)
1. 미역과 황태를 물에 담가 불려놓습니다. 30분 정도면 충분하고 이때 황태에서 숨어있는 가시를 찾아내 제거해줍니다.
2. 냄비에 참기름 혹은 들기름을 1~2 테이블 정도 두르고 불린 미역과 황태를 넣어 볶아줍니다. 이때 멸치액젓 1숟가락 국간장 2숟가락 간마늘 1숟가락 그리고 새우젓 1숟가락 넣어서 충분이 간이 배이도록 볶아줍니다.
3. 수분이 거의 모두 날아갔다고 싶을 정도로 충분히 볶아준뒤 밥을 지을 때 따로 받아둔 쌀뜨물 한 사발을 부어줍니다. 저는 찌개나 국요리에 쌀뜨물을 자주 사용합니다.
4. 마지막으로 양파를 통째로 넣어 한소끔 끓여줍니다. 양파를 넣는 이유는 단맛과 감칠맛이 훨씬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족한 간은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조절해줍니다. 저는 약간 싱겁게 먹는 것을 좋아해서 따로 소금간을 하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 미역국이었습니다.
2020년 6월 21일
South Africa
김광락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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