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교회가 개혁되어야 할 1순위는 바로 설교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 교회를 이끌 목회자를 훈련하는 사역을 하면서 많은 흑인 설교자들과 교제하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그들에게 부족했던 체계적인 신학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지난 15년간 제가 했던 일이었지만 제가 일방적으로 준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들로부터 제가 얻는 것도 풍성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베푼다고 생각했다면 5년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아프리카 흑인 설교자들로부터 제가 배운 것은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에 관해서 그리고 단순한 진리의 말씀대로 살려고 애쓰는 단순한 믿음에 관해서입니다.
특히 하나님을 말씀을 청중들에게 전하는 아프리카 설교자들의 설교에 관해서 제가 배운 것은 제가 신학교 다닐 때 배우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해 본문을 연구하고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은 한국의 일반적인 목회자들이 잘 훈련이 되었다고 보입니다. 물론 신학교에서 배운대로 성경을 해석하고 삶에 적용하고 설교하는 것은 아니지만 본문을 해석하고 적용하는데 필요한 정보와 자료에 접근하는 부분은 한국의 목회자들이 분명 나은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목회자들이 아프리카 교회 설교자들에게 한 수 배워야 할 확실한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원고에 얽매이지 않는 설교를 한다는 것입니다. 원고를 보고 읽는 설교는 아프리카 목사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아프리카 설교자들을 관찰하면서 제가 배운 것은 이것입니다. 설교하기 전에 전하려고 하는 말씀을 먼저 자신의 마음에 새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강단에서는 철저하게 청중들과 눈을 맞추며 소통하는 것입니다. 의사소통의 방식은 아프리카 목사들의 설교가 한국의 설교자들보다 뛰어납니다.
저는 한국의 목회자들을 만나서 설교에 관해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이것 한 가지를 이야기할 것입니다. 해오던 대로 원고를 잘 작성하십시오. 그러나 강단에 올라갈 때는 원고를 가지고 가지 마십시오. 오직 성경과 가슴에 새겨진 메시지를 가지고 올라가십시오. 너무나 많은 한국의 목회자들이 원고에 얽매여 설교하고 있습니다. 원고가 없이는 설교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원고에 얽매이니 청중들과 눈을 맞추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의사소통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원고를 작성한들 정작 강단에서 청중들과 눈을 맞추지 못하고 청중들과 호흡을 같이 하지 못하는 설교는 능력이 나타날 수 없습니다. 오래 전 제가 신학교 다닐 때 배운 로이드존스 목사님의 설교원리가 그러했습니다.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본문을 깊이 연구하고 철저하게 설교원고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강단에 올라갈 때는 손바닥 크기의 작은 메모지 한 장만 가지고 갔습니다. 설교의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서 과감히 원고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원고 없이 설교하라고 해서 원고를 준비하지 말라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청중과 설교자 사이에 원고가 끼어들지 말게 하라느 것입니다. 설교의 역동성을 위해 강단에서 과감히 원고를 버리라는 것입니다. 저는 가능하면 원고를 가장 나중에 작성하려고 합니다. 제 경험상 원고를 미리 작성해두면 좋지 않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강대상에 오르기 전까지 최대한 고민하고 묵상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강대상에 오르기 직전에 손바닥 크기의 작은 메모지에 요점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설교준비는 가능하면 오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주일 준비하는 것보다 한 달 설교준비하는 것이 좋고 일년 준비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래서 설교자는 설교계획을 일년 단위, 5년 단위, 10년 단위, 20년 단위로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쓴 [본질목회로 돌아가라]에서 척 스미스 목사님의 설교준비를 참조하기 바랍니다.
설교의 다이나믹스를 회복하는 한국교회 강단이 되기를 바라며...
김광락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