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과학, 그리고 우주

불못

등불지기 2024. 8. 29. 16:47

 

 

불못

 

성경은 불못(lake of fire)에 던져지는 것을 둘째 사망(second death)이라고 말한다(20:14). 이곳에 던져지게 될 존재는 사망과 음부’(death and Hades), ‘생명책에 기록되지 않은 모든 자들,’ ‘세상을 미혹하는 마귀,’ 그리고 적그리스도와 거짓선지자들이다. 하나님께서 이곳을 건설하신 목적은 범죄한 천사들을 가두기 위해서였다(벧후 2:4). 사람이 이곳에 던져지게 되는 것은 생명의 길을 스스로 거부함으로 초래된 결과이다. 이 장소는 단지 비유에 불과한 것일까 아니면 실제일까? 이곳은 어쩌면 블랙홀일지 모른다.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중력을 가지고 있고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곳은 오직 블랙홀이다. 지금까지 실제 촬영된 블랙홀은 2019년 처녀자리 은하단에 있는 M872022년 궁수A이며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력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시공간이 극단적인 왜곡을 겪게 되는데 이것이 블랙홀이다. 관측 가능한 경계를 나타내는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을 지나 블랙홀의 가장 중심부에서는 모든 원자를 붕괴시키는 극한의 중력으로 인해 매우 높은 온도일 것이다.

 

블랙홀의 개념은 1783년 존 미첼이 처음 제시하였다. 아인슈타인이 1915년 일반상대성 이론을 발표했을 때 과학자들은 시공간에 대하여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 같은 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연구한 카를 슈바르츠쉴트가 일반 물리학이 적용되지 않는 현상이 가능함을 주장했고, 1931년 인도 물리학자 찬드라세카르가 태양의 질량보다 1.44배가 큰 항성은 백색왜성의 추가적인 중력붕괴 가능성이 있음을 이론적으로 증명하였다. 1932년 바데와 츠비키에 의해서 백색왜성이 중성자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표했다. 1939년 미국 양자물리학자 오펜하이머는 태양보다 더 큰 질량의 별이 수명을 다했을 때 자체 중력을 버티지 못하고 한 개의 점으로 수축한다고 주장하였다. 스티븐 호킹은 블랙홀에서부터 열복사선이 방출된다는 호킹복사이론을 발표했다. 스티븐 호킹은 호킹 복사에 의해 양자정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으나 리너드 서스킨드를 비롯한 몇몇 과학자는 30년간의 긴 논쟁을 통해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시하였다. 그래서 블랙홀은 이제 더 이상 상상의 존재가 아니라 과학계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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