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클리닉

영어설교 배우기

등불지기 2024. 8. 30. 07:57

 

저는 아프리카에서 15년간 선교사로 사역할 때 영어로 신학을 강의하는 사역을 주로 했습니다. 영어로 설교하는 것은 가끔 현지 교회에서 초청을 받으면 하곤 했습니다. 영어설교를 처음 시도해보려고 하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요령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원고를 보고 읽어내려가는 식의 설교는 지양해야 합니다.

원고를 가능하면 외우고 충분히 숙지해야 합니다. 영어설교를 할 때 청중과의 눈맞춤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청중과 눈을 맞추지 않고 원고를 줄줄 읽어내려가는 식으로 설교한다면 청중들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 것입니다. 영어설교를 하려고 하면 무엇보다 원고에 얽매이지 않는 설교를 해야 합니다. 청중과 같이 호흡하며 설교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이 영어로 설교하는 모습을 많이 연상하는 것이 특히 도움이 됩니다. 원고를 충실히 준비하되 원고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둘째, 영어설교는 특히 설교의 구성과 흐름이 중요합니다.

첫째 둘째 셋째 이런 식으로 대지를 나누어 설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영어설교를 잘 하려면 설교 구성을 신경써야 합니다. 가능하면 한 가지 핵심 포인트를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지설교보다는 기승전결의 드라마 방식으로 흐름을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것을 말하려고 하기보다는 한 가지 핵심 진리를 견고하게 전달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셋째, 영어설교의 도입부는 외워두어야 합니다.

저는 주로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Good Morning, dear brothers and sisters in the LORD. Greetings in the mighty name of Jesus our LORD. I would like to share with you the word of God titled "God with Us." Let us read first the passage...In this passage we see..."

시작하면서 자신이 전달하려고 하는 핵심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main sentence라고 합니다. 영어설교의 핵심은 main sentence를 소개한 다음 이것을 중심으로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넷째, 영어설교를 자주 들어야 합니다.

저는 20여년 전부터 미국 갈보리 채플의 척 스미스 목사님의 설교를 좋아했습니다. 발음이 빠르지 않고 명확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중심으로 잘 구성된 설교원고를 가지고 설교하되 원고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설교를 좋아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영어설교도 듣기도 하지만 제게는 척 스미스 목사님의 설교가 좋았습니다. 이처럼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영어설교를 찾아서 자주 듣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영어설교는 간결하고 명쾌해야 하며 실제적인 적용을 해야 합니다.

영어 자체가 실용적인 언어입니다. 영어설교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적용을 할 때 빛을 발합니다. 모호하고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정보의 전달보다는 구체적인 예화와 예시를 통해 실제적인 사고방식의 변화와 삶의 태도의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화를 사용할 때에는 책에서 인용하는 예화보다는 자신의 삶속에서 경험한 예화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섯째, 영어설교를 잘 하려면 영어식 사고방식에 관하여 이해를 해야 합니다.

영어식 사고방식에 대해서 제가 쓴 글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영어식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평소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주어를 명확하게 한 다음 주어에 맞는 동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반면 한국식 사고방식은 주어를 감추고 동사보다는 목적어나 부사 또는 형용사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저는 한국인의 설교를 들을 때 속으로 '저 설교를 영어로 동시통역할 때 어떻게 통역해야 할까?' 이렇게 생각하면서 듣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설교를 듣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저는 통역하기 좋은 설교가 좋은 설교라고 믿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설교하는데 주어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의미는 알겠는데 어떤 동사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잘 떠오르는 설교가 있고 그렇지 않은 설교가 있습니다. 동시통역하기 편한 설교가 좋은 설교입니다. 영어설교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평소 "이중언어적 사고방식"을 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곱째, 어려운 단어보다는 일상회화에 주로 쓰는 단어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면 대화하듯이, 쉬운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긴 문장보다는 짧은 문장을 많이 쓰는 것이 좋습니다.

 

 

김광락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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