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우주를 사랑한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꽃들도 새들도 자연도 사랑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은 더욱더 사랑스러운 존재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들이 사랑스럽다. 그중에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로 구성된 광활한 우주는 사랑스러움을 넘어 장엄하며 경외감마저 갖게 한다. 나는 어릴 적부터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내가 만든 우주선을 만들어 타고서 우주를 이곳 저곳 여행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기를 좋아했다. 내가 태어났던 1966년도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TV 시리즈인 스타트렉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초등학교 시절 용돈이 생기면 중고서점을 가서 천체 관련 과학잡지를 사다가 읽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 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내 평생을 드리기로 서원하였다. 신학교에 가겠다는 결심을 중2 때 하고 일반대학을 거쳐 신학대학원에 진학했고 30세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올해는 목사가 된지 30년째가 되는 해이다. 내가 가장 잘 하는 일 즐겁게 하는 일 그리고 해야만 하는 사명으로 여기는 일은 모두 성경과 관련된 일이고 그 외에는 문외한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내 마음속에 떠나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 힘들고 답답할 때면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들을 너무나 보고 싶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15년 살 동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는 순간이었다. 아프리카의 밤하늘을 바라본 사람만 알 것이다. 360도 지평선이 펼쳐진 밤에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전조등을 끈 채 하늘을 바라보는 경험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순간이다. 아프리카의 밤하늘에 10분의 1에 미칠 정도이지만 한국에서도 광해가 없는 곳에서 밤하늘을 바라볼 때가 있는데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2023년 이맘때 즈음 강원도 영월에 아내랑 둘이서 캠핑을 떠난 적이 있었다. 강원도에서 바라본 밤하늘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있었다. 아프리카의 밤하늘을 우러러보면서 "이야!!"라고 탄성을 지를 정도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밤하늘의 천체를 바라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뻥 뚤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스트레스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감동과 감격이 샘솟는다.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왜 아브라함을 밤중에 텐트 밖으로 불러내어 그에게 밤하늘의 별들을 보여주시면서 "네 자손이 이와 같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그때 그자리에 내가 서있었더라도 나는 하나님의 말씀에 "아멘"이라고 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보여주시고 말씀하셨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시청각을 활용한 설교의 모델이 아닌가!


아프리카에서는 남십자성을 늘 볼 수 있었다. 반면 북반구인 한국에서는 남십자성을 볼 수 없다. 대신 위 사진에서처럼 북두칠성을 볼 수 있다. 북두칠성의 아랫 변에서 오른쪽으로 직선을 연결해서보면 희미하게 북극성이 빛난다. 천체망원경을 설치할 때에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축을 맞추어야 한다. 일년에 한 번이라도 이렇게 밤하늘을 올려다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답답함이 점점 쌓여서 힘들어진다. 어느덧 나와 함께 여러번 여행을 다닌 아내는 이제 밤하늘의 거의 모든 별자리를 거의 다 외우고 있다. 그 어려운 별자리 이름들을 다 기억하고 있다니 아내가 나보다 머리가 좋은 것 같다. 나는 고작 몇 개만 알 뿐 그저 관측하는 것이 좋을 뿐이다. 내가 이렇게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 보는 것을 종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첫째, 나는 어릴적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에 힘들면 옥상에 올라가 밤하늘을 쳐다보곤 했다. 단칸 방에 다섯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살던 시절, 집안 분위기가 싫어 가출하고 싶어 방황하던 시절 밤하늘의 별들은 나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었고 위로를 해주었다. 그런 감정의 기억은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둘째, 밤하늘의 별들을 올려다보는 것은 나에게 겸손을 가르친다. 내가 우주 안에서 얼마나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 깨닫게 해준다. 또한 나에게 우주의 광활함을 느끼게 해줌과 동시에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크심에 관해서 가르쳐준다. 내 시야를 우주 끝까지 넓히고 나면 내가 하는 일들,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 나를 둘러싼 모든 일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깨닫게 된다. 그것이 정말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라 할지라도 견딜 수 있게 힘을 준다. 이것을 한번 경험하면 헤어나올 수 없다.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나이가 147억년이라고 한다. 우주는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팽창하며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지구의 모든 생명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는 태양의 현재 나이는 약 45억년이라고 한다. 태양은 사람으로 치면 청년이라 할 수 있다. 50억년이 지나면 태양은 적색거성이 되어 늙어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지구는 팽창하는 태양에 의해 불타 없어질 것이다. 어쩌면 그 전에 태양에서 강력한 흑점 폭발이 일어나 지구가 불타 없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우주에서 태양보다 큰 별들은 블랙홀이 된다고 한다. 지금 은하계 중심부에는 은하계 전체를 회전시키는 거대한 블랙홀이 있고 실제로 관측되었다고 한다. 밤하늘의 별들을 망원경으로 바라보면 별처럼 보였는데 별이 아닌 행성인 경우도 있고, 별처럼 보였는데 사실 성운이나 갤럭시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별들마다 저마다 특별한 색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의 눈에는 다 같은 흰색인데 망원경에는 붉은 색, 푸른 색, 오렌지 색 알록달록한 색 등 여러 색을 띄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을 보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하늘에 빛나는 보석들을 마구 뿌려놓은 것같은 생각이 든다. 하나님은 욥에게 삼성과 묘성에 관해서 질문하셨다. 그 별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신기한 생각이 든다. 확실한 것은 그 어느 별도 똑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별의 수는 정말 셀 수 없이 많다. 천문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우리 은하에 4천억에서 6천억의 항성, 즉 스스로 수소를 태워 열과 빛을 내는 태양과 같은 별들이 있고 그러한 은하가 우주에서 몇 조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토록 광대한 우주를 만드셨고 그 속에 나같이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를 두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을 보라고, 보고 느껴보라고, 보면서 하나님의 생각을 생각해보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나는 그러한 우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P.S.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데 필요한 몇 가지 팁을 말하자면,
1. GPS 기능이 있는 휴대폰에 관측 앱을 설치할 것 (Skyportal 추천)
2. 별자리 몇 개 정도 미리 외워둘 것
3. 태양계, 행성, 항성, 성운, 갤럭시 등에 대해 간략하게 공부할 것
4. 기본 관측 도구 갖출 것 (가장 간단한 것은 7X50 배율 쌍안경 정도면 충분)
5. 광해(light polution)를 예측하고 방한모 및 캠핑일정을 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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