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4 장 >
※잠언을 읽고 묵상할 때 우리는 “아, 나도 이렇게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 물론 잠언의 말씀들은 우리에게 귀한 삶의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 하나의 저술목적이기도 하지만(1:3), 더욱 궁극적인 목적은 그러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지혜’ 즉,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태도,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정립,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 하나님을 진정 두려워하는 참된 경건함, 등에 대해 깨닫게 하려는 것이다. 잠언을 읽으면서 우리는 맺어야 할 열매들을 미리 맛볼 수 있지만, 더 중요한 뿌리 되신 그리스도를 맛볼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을 참으로 두려워하는 삶의 중심에는 항상 그리스도가 있다. 왜냐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잠언을 묵상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하늘의 지혜 그 자체이신 그리스도, 하나님의 지혜이신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것이다. 부디 잠언을 읽으면서 하나님과 우리 자신과의 관계를 점검하는 일을 하기 바란다.
●v.1-7: 경건한 삶의 진정한 원리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그곳에 그리스도를 만나는 진정한 체험이 있다. 그것이 경외함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진정 두려워하게 된다면 악인이 비록 형통할지라도 부러워하지 않을 것이며, 함께 있기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야아지’라고 자신을 설득해서 흉내를 내어보려고 시도하지만 늘 좌절과 실패에 부딪히게 된다. 그 이유는 그들이 경건의 진정한 능력보다는 경건의 모양을 흉내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경건의 능력인가? 무엇이 경건의 원리인가? 그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두려워하면 세상에서 부러워할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어지게 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만을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열매이다. 경건은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않음으로써 입증되어야 한다. 자, 그러면, 악인은 어떤 사람인가?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는 자들이다. 그들의 마음에는 ‘강포’가 있고, 강포한 마음에서부터 ‘잔해’가 나온다. 진정한 폭력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죄성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지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집은 지혜로 말미암아 건축되고 명철로 말미암아 견고히 서게’ 된다.(3) 가문이나 사회나 국가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마음이다. 집안의 각종 방들은 ‘지식’으로 말미암아 귀하고 아름다운 보배로 가득 차게 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하나님을 아는 참된 지식이야말로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가! 그러므로 지혜 있는 자들이 진정 강할 것이며 지식 있는 자들이 결국에는 힘을 더할 것이다. 비록 악인이 형통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부러워하지 말고 ‘너는 (오직) 모략(하나님의 지혜)으로 싸우라. 승리는 모사가 많음에 있기 때문이다’(6) 이 말씀은 자신의 지혜와 자신의 모략을 의지하라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을 모사로 삼고 하나님의 지혜로 싸워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각해보라. 이 지혜는 얼마나 높은가! 미련한 인생들은 이 지혜를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위대한 재판장이 앉아 계시는 ‘성문’에서 그들은 입을 다물고 말 것이다. 하나님의 지혜를 내 인간의 지혜로 제한하려고 하지 말라. 이 ‘높은 지혜’의 성격에 대해서 고전 1, 2장을 깊이 묵상해보기 바란다.
●v.8-10: 지혜는 힘이다.
마음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으로 악을 행하기를 계획하는 마음의 상태를 ‘사특함’이라고 정의한다.(8) 노아시대에 하나님이 인생들을 바라보시고 그렇게 ‘사특함’으로 인하여 마음에 근심하셨다(창6:5,6) 미련한 자의 생각 자체가 죄이다. 그리고 하나님 이외의 것으로 자랑하며 만족하는 자들이 사람에게 시기와 미움을 받게 될 것이다.(9) 그러므로 환난 날에 낙심하면 지혜가 부족하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이다. 환난 날에 낙심하지 말라. 그러나 낙심하면 지혜가 부족함을 알고 지혜를 구하라. 악인의 사특함과 거만함 때문에 성도들은 항상 낙심하기 쉽다. 이에 대해 야고보가 하신 말씀을 읽어보라. (약1:2-5) 여러 가지 시험의 때에 우리는 지혜를 구해야 한다. 지혜가 있는 성도들은 여러 가지 시험이 닥칠 때에도 온전한 기쁨으로 대처한다.
●v.11,12: 지혜는 인자를 행하는 것이다.
지혜는 사망으로 끌려가는 자를 건져주는 것이다.(11)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라고 변명하지 말라. 마음을 저울질하시는 이가 통찰하고 계신다. 마태25장에 왼편의 염소들은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라고 변명하지만 그리스도는 그들의 마음을 통찰하신다. 하나님은 그 사람의 행위대로 보응하신다. 인자를 베푼 사람에게는 인자로, 긍휼을 베푼 사람에게는 긍휼로 갚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다.
●v.13,14: 지혜를 얻으라.
그러므로 나의 제자들아, 꿀을 먹어보라. 이것이 얼마나 좋은가? 지혜가 바로 그럴 것이다. 꿀이 몸에 좋듯이, 지혜는 네 영혼에게 이와 같이 좋은 것이다. 지혜를 얻으면 “정녕히 네 장래가 있겠고 네 소망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이 확실한 장래, 분명한 소망을 위해 기쁘게 대가를 지불할 준비를 하라. 지혜를 얻기 위한 몸부림은 반드시 좋은 상급이 약속된다.
●v.15-22: 악한 자들아 들으라!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죄인들아, 의인의 집을 왜 엿보는가? 그 쉬는 처소를 왜 허는가? 그러나 그럴지라도 의인은 다시 일어설 것이다. 의인은 완전히 넘어지는 법이 없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인생을 두렵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악인들은 기억하라. 대신 악인은 재앙으로 인하여 엎드러지고 말 것임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모든 죄인들아, 원수가 넘어질 때 즐거워하지 말라. 너희들은 너희 원수가 잘못될 때 속으로 은근히 기뻐하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다 보고 계신다. “여호와께서 이것을 보시고 기뻐 아니하사 그 진노를 그에게서 옮기실까 두려워하라”(18) 그러므로 진리의 제자들이여! 너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서 마음대로 악을 행하는 자가 오히려 잘 되는 것을 보고 분노하지 말라. 부러워하지도 말라. 왜냐면, 그들은 정녕 장래가 없고, 그 생명의 불빛은 영원한 진노의 형벌 아래 꺼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아!(사도 요한은 자녀들이라고 불렀다) 오직 여호와와 기름부은 왕을 두려워하라. 인생들은 그분을 반역하는 일에 끊임없이 힘쓰고 있지만 그들과 사귀지 말라. 그들과 교제하지 말고, 그들의 사상을 받아들이지 말라. 왜냐면, 그들의 재앙은 속히 임할 것이기 때문이다. 행악자와 반역자가 받을 최후의 멸망이 얼마나 큰지 아는 사람이 누굴까!
●v.23-29: 지혜는 판단하는 능력이다.
재판할 때 낯을 보아주는 것은 하나님의 의에 배치되는 것이다. 또한 악인을 옳다고 하는 것은 더 큰 저주를 받을 것이다. 악인을 견책하는 자가 기쁨을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적당한 말로 대답하는 말’이 얼마나 기분 좋은가! 판단할 때 정확하게 판정을 내리는 말이 ‘입맞춤’과 같이 기분 좋은 것이다. 그러므로 ‘네 일’ 자신의 영혼에 관한 일을 먼저 부지런히 행하는 삶을 살아라. 그리고 이유 없이 거짓증인이 되지 말고 거짓말을 하지 말라. 그리고 보복하겠다고 말하지 말라. 위대한 재판장이 위에서 보고 계시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혜는 상황에 공의로써 대처하는 능력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함으로써 의롭게 판단하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v.30-34: 지혜는 부지런한 삶이다.
참된 지혜는 자신을 구원하는 일에 부지런해야 한다. 얼마 전 게으란 자의 밭과 지혜 없는 자의 포도원을 지나보니까 가시덤불과 거친 풀과 돌담이 무너진 것을 보았다. 자기 영혼을 관리하는 일에 게으른 자는 가시밭과 돌밭과 길가와 같이 결국에서 결실하지 못하고 버림받을 것이다. 자기 영혼을 돌아보는 일에 그렇게 게을리함으로 그 마음밭이 어떤 모습으로 일그러졌는가! “내가 보고 생각이 깊었고, 내가 보고 훈계를 받았었노라”(32) 지혜는 게으른 자의 삶을 보면서, 죄인들의 마음 상태를 보면서 ‘생각이 깊어야 하고 훈계를 받을 줄 알아야 한다’ 자기 영혼을 돌아보는 일에는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하면서 자꾸만 미룬다면 결국 영혼의 곤고함이 강도같이 홀연히 갑작스럽게 밀어닥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