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6 장 >
※우리가 잠언을 읽으면서 ‘아 나도 이렇게 살아야지,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그친다면 잠언을 제대로 묵상하지 못한 것이다. 잠언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삶의 모습들이 기록되어 있고, 우리에게 중요한 삶의 방향을 설정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하나님에 대한 바른 태도’ ‘하나님 중심주의’를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잠언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밖에 살수 없는가? 왜 이런 식으로 살아야만 하는가? 무엇이 이런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인가?’라고 자문해야 한다. 그리고 그 원인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찾아야 한다. 즉, 하나님에 대한 바르지 않은 태도가 바르지 않은 삶을 결정짓는다. 긍정적으로 말하자면, 지혜가 삶의 형태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지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혜는 지식의 친구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과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것은 서로 동역한다. 반면에, 어리석음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마음이다. 어리석음은 무지함과 친구이다. 하나님을 그 마음에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가에 대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석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해서, 미련하다는 것은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서(즉, 자신의 진정한 영적 상태를 깨닫지 못하는 상태) 말하고 있다. 지혜는 명철을 사랑한다. 즉, 하나님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려고 몸부림치는 이해력이 있다. 그 이해력이 바로 명철이다. 반면, 명철의 반대가 바로 미련함이다. 잠언 26장은 이 미련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
●v.1-12: 미련함에 대한 경고
본문에 ‘미련함’이 모두 12번 나온다. 미련함이란 하나님 앞에 자신의 모습과 존재가 어떠한지를 깨닫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어리석음)과 자신의 죄인됨과 피조물됨을 깨닫지 못하는 마음(미련함)은 함께 사는 부부와 같다. 미련한 자가 영예를 얻는 것은 얼마나 황당하며, 부적절한가!(1) 미련한 자는 까닭 없이 저주를 말할 것이다. 즉, 미련한 자의 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2) 미련한 자에게는 무서운 매만이 주어질 것이다.(3) 미련한 자와 대화를 나눠보라. 그와 어떤 식으로 대화를 하든지 간에 유익을 얻지 못할 것이다. 미련한 자에게 대답하든 대답하지 않든 간에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4,5) 미련한 자 편에 기별하는 것이 얼마나 손해를 당할 것인지 모른다!(6) 미련한 자가 베푸는 ‘잠언’도 거추장스럽고 아무 소용없는 것이다.(7) 미련한 자에게 영예를 주는 것은 물매를 맞을 각오를 해야 하는 일이다.(8) 미련한 자가 하는 ‘잠언’(미련한 자도 나름대로 ‘지혜의 말’을 할 줄 안다고 생각하고 자부한다.)을 말할 수 있지만, 그 말은 정신없이 경황없는 중에 자신을 찌르는 가시나무처럼 많은 사람을 찌를 것이다.(9) 미련한 자를 고용하는 것은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10) 미련한 자는 얼마나 자주 반복적인 죄를 범하는가! 미련한 자는 더러운 것인줄도 알지 못하고 더러운 것을 반복하며, 심지어 자신이 더러운 것인줄로 알고 인정한 것도 다시 행한다.(11) 미련한 자는 스스로 지혜롭게 여김으로써 자신의 미련함이 극도에 다다른다.(12) 인생들이 그렇다!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부패한 죄인인가를 깨닫지 못할뿐더러 자신이 지혜롭다고 스스로 생각함으로써 그 미련함이 절정에 다다른다.
●v.13-16: 게으름에 대한 경고
미련함과 게으름은 서로 친한 친구이다. 미련하기 때문에 게으르다. 자신의 상태를 깨닫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영혼을 구하는 일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구하는 일을 얼마나 무서워하는가! 게으른 자는 말하기를 “길에 사자가 있다 거리에 사자가 있다”고 한다. 신앙생활을 나태하게 하는 자들이 하는 말을 보라! 얼마나 그 변명이 궁색하며, 엄살이 심한가! 게으른 자는 침상에서 이리저리 구르면서 자신의 영혼을 구하는 일에는 관심도 없을뿐더러 그 일을 ‘사자를 만나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게으른 자는 하나님 말씀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으로 올리기를 괴로워한다.’ 게으른 자는 하나님 보시기에 바른 말을 하는 모든 지혜자보다도 자신이 더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미련함과 게으름은 나중에 심판받을 것이다. 추수의 날에 아무 것도 자신의 영혼을 위해 모을 것이 없게 되고 말 것이다. 자신의 뿌린 대로 거둘 것이다.
●v.17: 미련함과 참견
미련한 자는 괜히 자기와 상관없는 다툼에 간섭함으로써 손해를 볼 것이다. 밥을 먹는 개의 귀를 잡아 본적 있는가?
●v.18,19: 미련함과 속임
횃불을 던지면서 화살을 쏘면서 사람을 죽이는 미친 사람이 세상에 있다. 그런데 자기 이웃을 속이고도 ‘농담으로 했다’ ‘웃자고 한 일이다’ ‘즐기자고 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자가 바로 그런 자와 같다. 미련한 인생이 얼마나 이웃과의 관계에서 신실하지 못한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가!
●v.20,21: 미련함과 다툼
미련함은 또한 다툼을 일으킨다. 미련함은 말장이가 되게 할 것이다. 미련함은 말잔치를 벌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다툼의 원인이 될 것이다. 미련한 자는 다툼을 좋아 할 것이다. 숯불 위에 숯을 더할 때 얼마나 불길이 활활 잘 타오르는가? 미련한 자는 그런 식으로 다툼을 좋아할 것이며, 그 미련함으로 다툼에 부채질을 할 것이다. 하나님을 그 마음에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이런 식으로 다툼을 좋아하고, 다툼에 쉽게 말려들고, 다툼에 부채질할 것이다.
●v.22: 미련함과 비판
미련함은 또한 남의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미련한 자는 자신의 영혼에 관한 이야기를 할 줄 모른다. 미련한 자는 별미나 간식과도 같이 그것을 좋아하고 즐긴다. 다른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없으면 그는 낙이 없을 것이다. 사는 맛도 모를 것이다. 정치인, 연예인, 지도자, 목사, 직분자,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아무 재미도 못느끼는 사람이 있다. 그가 미련한 인생이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얼마나 즐기는지 모르다!
●v.23-26: 미련함과 위선
미련함은 또한 위선자가 되게 할 것이다. 미련한 자는 온유한 입술을 흉내낼지 몰라도 악한 마음을 처리하지 못한다. 낮은 은을 입힌 토기가 얼마나 천박한가! 비록 그 하는 말이 좋아 보일지라도 믿지 말라. 그 마음에 가증한 것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 감정을 교묘한 방법으로 감출지라도 모든 사람 앞에 드러나서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하나님이 그 미련함을 온 세상에 드러내실 것이다.
●v.27: 미련함과 속임
미련한 자는 남몰래 함정을 파기를 좋아한다. 미련한 자는 정치적 계략을 좋아한다. 미련한 자는 남을 해치기 위해 돌을 굴리는 것을 좋아한다. 돌을 굴리고 자신을 숨기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가!
●v.28: 미련함과 거짓말, 아첨하는 말
미련한 자는 거짓말할 것이고, 미련한 자는 강자 앞에서 아첨하는 말을 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진정으로 두려워하지 않고서 행한 그러한 말들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