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가 생각하는 "좋은 교회"의 모습이란?
-부제: 선교사인 제가 바라보는 좋은 교회의 20가지 모습에 대해서-
( 20 figures of good church from a missionary's view point )
아프리카에서 흑인 목회자를 대상으로 신학훈련사역하는 저의 사명mission은
이분들이 멋진 목회를 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사역을 하면서 문득 한국에 계신 어느 분이 제게 "좋은 교회를 추천해달라"고 부탁한다면
선교사로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좋은 교회의 특징' 혹은 '기준'에 대해서 나름 생각해본 것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믿는 가정에서 자랐고,
목회자가 되어서 여러 도시, 여러 지역의 여러 교회를 섬겨보았습니다.
그리고 여러 지역의 교회로부터 초청 받아 설교하기도 했고
또 여러 교역자들을 초청하여 설교도 듣고 교제도 나누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신학대학원 동기들과 만나면 주로 교회 이야기로 밤새도록 꽃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십 수 년 청년사역을 하면서 청년들과 함께 여러 나라로 선교여행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아프리카에서 두루 다니며 사역하다보니 한국교회와 다른 분위기의 여러 교회를 방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지금까지 '좋은 교회'라는 인상을 받은 교회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사람들이 보기에 '아, 참 좋은 교회다!'라고 말하는 것과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님이 보시기에 '참 좋은 교회'는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충성되고 열심많고 교리훈련이 잘 된 에베소교회는 처음 사랑을 잃어버렸다고 책망을 들었고,
순교자를 내는 등 겉으로는 승리하는 듯이 보였던 버가모교회는 안으로 거짓된 교훈에 타협하는, 내부적으로는 패배의 위기에 있었고,
행사도 많고 사업도 많고 부지런하였던 두라디라 교회는 거짓 선지자를 지도자로 용납하는 치명적인 우를 범하였고,
사람들이 말하기에는 "살아있는 교회"라고 칭찬을 들었던 사데교회는 사실은 죽은 교회, 있으나 마나 한 유명무실한 교회였고,
헌금도 많고 재정적으로 풍부하였고 아무 문제가 없이 평안했던 라오디게아 교회는 주님으로부터 '토하고 싶다'는 경고를 받았고,
가난에 쩔어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서머나 교회는 반면에 '네가 제일 부자다!'라고 칭찬을 들었고,
능력도 많지 않았고 별로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빌라델비아교회는 "네가 충성되었으니 열린 문을 허락하겠다"는 복된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교회가 정말 좋은 교회인지 쉽게 말씀드리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로서 바라보는 좋은 교회상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한국의 많은 목회자들과 후원자들의 기도와 격려를 받고 선교지에서 사역을 하는 저로서는
그리고 한국교회에서 20년 동안 교역자 생활을 하고 선교지에 나온 저로서는
목회와 선교가 너무 다르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 저로서는
교회 밖에서 교회를 위해 일하다보니 나름 제3자의 입장에서 교회를 보는 눈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에서는 '건강한 교회' 혹은 '건강한 목회자 운동'이 유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한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을 받아 사역하는 선교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좋은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요?
제가 20년 교역자 생활을 하면서 여러 교회들을 섬기며 거쳐왔는데 제가 만나본 교회들 중에 인상적인 교회는 어떤 교회였을까요?
아프리카에서 목회하는 흑인 목사님들에게 성경과 신학을 가르치면서 좋은 교회는 어떤 교회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을까요?
제가 지금까지 여러 교회를 접하면서 '와, 이 교회 정말 좋은 교회구나'라는 인상을 받은 교회들을 떠올려보면서
20가지 정도의 '모습'figure에 대해서 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인 제가 생각하는 좋은 교회의 20가지 모습은..
(예수님이 보시는 것과 제가 보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다만 지금까지 제가 만난 교회들 중에 제게 좋은 교회라고 인식하게 한 '모습'이 어떤 것이었는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보시는 좋은 교회가 아니라 선교사인 제가 바라보는 좋은 교회라고 소제목을 붙여보았음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1. 담임목회자가 직접 묵상을 하고 시범 보이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담임목회자가 성경을 가르치고 설교도 하지만 본인이 손수 묵상한 내용을 겸손히 나누는 그런 모습이 있다면 그 교회는 분명 좋은 교회입니다. 보통 목회자들은 설교하기 위해 성경을 연구하기도 하고 묵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설교를 떠나 개인적인 경건을 위해 체계적으로 묵상하는 분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도 보통 목회자 중에 하나입니다. 말씀묵상이 제일 중요하지만 자연묵상, 생활묵상, 그리고 성품묵상 등을 체계적으로 꾸준히 하는 그런 목사님과 함께 신앙생활한다면 큰 축복입니다. 설교가 깊은 묵상에서 우러나올 수 있다면, 설교가 특별히 탁월하지 않더라도 설교자가 묵상이라는 개인경건에 힘쓰고 있다면 그 교회는 복된 교회임에 틀림없습니다.
2. 교회 안에 다양한 성경공부모임이 있다면 그 교회는 좋은 교회입니다.
왜냐면 그 교회는 성경말씀대로 살려고 애쓰는 교회일테니까요. 말씀대로 살자고 외치는교회는 많으나 말씀을 진지하게 공부하지 않고 말씀대로 살자는 것이 가능할까요? 내가 배우지 않은 말씀을 내가 삶속에서 살아낸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그래서 말씀대로 살려고 애쓰는 교회가 분명 좋은 교회임에 틀림없습니다만 말씀대로 살려고 애쓰는 교회인지 아닌지는 말씀을 배우려는 모임이 얼마나 활성화되어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지요. 성경공부모임이 몇 개나 있으며, 누가 그 모임을 주도하며, 얼마나 많은 교인들이 참석하며, 모임들이 얼마나 활성화되는지 보십시오. 말씀대로살려고 몸부림친다면 반드시 말씀을 배우는 데에도 몸부림치는 모습이 있을 것입니다. 성경공부에는 베델, 크로스웨이, 프리셉트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성경을 권별로 공부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담임목사나 부교역자들이 성경을 권별로 가르치는 그런 모임들이 교회 안에 활성화되어 있다면 그 교회는 분명 좋은 교회라고 적극 추천할 수 있습니다.
3. 교회가 참 권위가 있으나 권위주의적이지 않은 그런 모습이 좋은 교회입니다.
참 권위는 섬김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권위는 억압하고 명령하고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낮아질 때, 희생할 때, 겸손히 섬길 때 있는 것입니다. 제가 여러 교회들을 방문해보았는데 가장 인상깊은 교회는 담임목회자가 직접 마중 나와서 안내하는 교회였습니다. 수석장로, 혹은 선임 장로되시는 분이 손님에게 차를 따르고 음식을 나르고 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아,, 이 교회는 정말 다르구나'고 느꼈습니다. 다른 것 보지 않아도 지도자가 겸손히 섬기는 모습만 보아도 그 교회는 정말 좋은 교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좋은 교회가 되려면 목사님이나 장로님이나 권사와 같은 중직자분들이 목에 힘을 빼야 합니다. 예전에 경남 진주에서 한 달 동안 머물며 전도여행을 했을 때 어느 큰 교회를 방문하여 그 교회에 며칠을 머물렀던 적이 있습니다. 저희 전도여행팀을 맞이하던 분은 아주 두꺼운 도수의 안경을 쓰시고 어깨가 약간 처진 듯한 어수룩한 모습이었고 얼마나 편한 인상이었는지 옆지 아저씨 같은 포근한 인상이었습니다. 팀원들 중에 어느 누구도 그분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저는 그분이 담임목사님이신줄 직감적으로 알아차렸습니다. 저는 그 교회에서 며칠을 머무는 동안 참 좋은 교회라는 인상을 받았는데요..목사님의 설교도 영적 권위가 시퍼렇게 살아있었고 지역과 세계선교에 대한 영향력도 대단했습니다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담임목사님의 모습속에서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것이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편안하고, 가장 다가가기 쉽고, 말을 걸기 아무 어려움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좋은 교회가 되려면 목에 힘을 빼야 합니다.
4. 손님 대접 잘 하는 교회는 좋은 교회입니다.
새신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와 양육이 잘 되어 있는 교회는 물론 좋은 교회입니다. 그러나 새신자에 대한 관심은 웬만한 교회마다 다 있지요. 이단이나 사이비 집단도 나름 새신자 환영프로그램이나 양육프로그램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기존 교회들보다 더 철저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새신자 프로그램이 좋은 교회가 좋은 교회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guest'을 잘 대접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새신자를 잘 대접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요. 그러나 새신자만이 아니라 그냥 한 번 왔다가는 '나그네'와 같은 그리스도인에게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를 보면 좋은 교회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선교단체 간사로 사역할 때 전단지를 들고 여러 교회를 방문하며 전단지를 부탁하는 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법 큰 건물의 교회인데도 제가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사무원이나 직원들이 저를 하대하듯 대합니다. 제가 목사라고 신분을 밝히지 않았으면 더 내려다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작은 교회에 갔더니 사무실 직원이 음료수를 갖다주면서 친절하게 맞이하더군요. 교회에 있는 직원들, 사무원, 교회에서 살다시피하는 장로, 권사, 집사님들이 낯선 나그네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좋은 교회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나그네를 잘 대접하는 교회가 정말 좋은 교회입니다.
교회에 손님이 왔을 때 사무실 직원이 맞이하는지, 아니면 선임장로가 맞이하는지, 아니면 담임목사님이 직접 손수 맞이하는지 잘 보면 좋은 교회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좋은 교회는 '제일 높은 사람'이 직접 손님을 맞이하고 대접하고 안내하는데 본을 보여주는 그런 교회입니다. 제가 중국을 몇 번 다녀왔는데요 중국가정교회에 가니 교회지도자가 직접 마중나오고 차를 따르며 친절하게 안내하는 것에 큰 감명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섬기는 자가 큰 자요, 큰 자는 앉아서 맞이하는 자가 아니라 서서 음식을 나르는 자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면 사무실 안에 나그네를 위한 냉장고를 따로 마련해놓고 음료수를 가득 넣어두라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어느 마을에 가도 마을회관이 다들 있는데요..마을회관을 보면 그 마을의 분위기를 금새 알 수 있지요..특히 그 마을회관에 있는 냉장고를 열어보면 금방 마을의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좋은 마을인지 아닌지 냉장고가 증언해줄 것입니다. 저의 부모님이 원래 태어나시고 사셨던 경상도 시골마을에 있는 마을회관에 가면 냉장고가 텅텅 비어있습니다. 누군가 음식을 갖다 넣기만 하면 금새 사라져버립니다. 그런데 그런 고향을 떠나 지금 저의 부모님은 논산의 어느 작은 시골마을에 작은 텃밭을 일구며 살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 마을에 있는 회관에는 냉장고에 음식이며 음료수가 항상 차고 넘칩니다. 없어지는 대로 마을주민 중 누군가 채워넣습니다. 20가정 정도 되는 작은 마을이지만 얼마나 분위기가 좋은지 모릅니다. 교회 사무실 안에 있는 냉장고에 무엇이 들었는지, 그것들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보십시오. 나그네를 대접하기 위한 냉장고가 따로 있다면 정말 좋은 교회입니다!! 나그네를 위해 냉장고가 음료수로 충만하다면 그 교회는 좋은 교회입니다!!
5. 게스트룸이 있는 교회는 좋은 교회입니다.
비슷한 얘기이겠습니다만 손님이 왔다가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게스트룸이 있다는 것은 그 교회가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한국에서는 게스트룸을 운영하는 교회가 맞지 않고 '비효울적'이란 인식이 있겠지요..하지만 효율적인 사고방식이 반드시 성경적인 것은 아닙니다. 외국에 나와보니 게스트룸을 운영하는 교회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아프리카교회는 예외입니다. 가난해서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게스트룸을 운영하는 흑인교회는 한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전에 제가 청년들과 함께 인도에 단기선교를 간 적이 있는데 게스트룸을 운영하는 현지인 교회가 의외로 많이 있다는 것에 큰 감명을 받은 적 있습니다. 선교사로서 처음 낯선 땅에 가족과 함께 왔을 때 어느 선교사님 집에서 다섯 식구가 한 달을 머물면서 신세를 진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가장 힘들 때 도움받은 것은 평생 가는 법입니다. 그래서 이사할 때 주님께 게스트룸 하나 있는 집으로 이사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지요. 지금 저희 집에 빈 방이 있습니다. 언제든지 누구든지 손님으로 머물다 가실 수 있습니다. 제 신대원 후배는 6개월 동안 저의 집에서 손님으로 머물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셨는데요..저희 집에서 어떤 분은 6개월, 2개월, 10일, 5일, 하루 이렇게 머물다 가신 분이 많습니다만 한번도 돈을 기대한 적도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최대한 정성껏 음식을 해서 섬기면서도 한 푼도 기대하지 않는 것은 제가 받은 사랑의 빚이 있어서이고, 또 한 편으로 주님께 청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선교사로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에도 이 일을 잘 하면 주님이 재정적으로 크게 갚아주시고 풍성케 해주시는 것을 자주 경험합니다. 제 주변에 선교사로서 하숙생을 받아서 재정을 충당하는 분들을 알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저는 하숙생을 받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습니다. 선교사로서 하숙생을 한 두 명이라도 받는다는 것이 솔직히 큰 유혹이라는 것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숙식비 공짜인 게스트룸 하나 때문에 복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6. 선교사를 위해 안식관을 운영하는 교회는 좋은 교회입니다.
이것은 선교사로 보는 좋은 교회 기준입니다. 선교사는 한국에 거할 집이 없습니다. 급한 용무가 생겨 잠시 한국에 방문하게 될 일이 생길 때 어디에 머물지 한참 고민하게 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선교사 안식관을 운영하는 교회가 많지 않더군요. 교회가 선교사를 위한 게스트룸을 운영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한국의 경우 몇 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하는 선교사를 위해 거금을 들여 게스트룸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복음은 효과의 문제가 아닙니다. 좋은 교회는 효율성에 끌려다니지 않습니다. 교회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내어줄 게스트룸이 있다는 말은 그 교회가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뜻이고, 또 상대적으로 손님대접을 잘 한다는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백 마디 말보다 건물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꼭 '안식관'이 아니더라도 '게스트룸'을 운영하는 교회는 좋은 교회임에 틀림없습니다.
7. 장애인 시설을 갖춘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건물(예배당)을 보면 그 교회가 추구하는 가치가 보입니다. 이웃을 사랑하자고 백 마디 말로 설교를 하고 감동을 주는 그런 교회보다는 실제적으로 장애인들이 예배드리기 쉽게 계단이 아니라 휠체어로 예배당에 들어가기 편하도록 설계된 교회건물이 훨씬 감동적이고 실제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교회는 예배당 안에 농구장을 만들어놓았는데 그 건물만 보아도 '우리는 청년들을 환영하고 청년들을 사랑하고 청년들에게 열려 있는 교회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청년사역을 아무리 강조해도 실제로 건물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청년들을 환영하는 교회도 좋은 교회임에 틀림없습니다만 저는 장애인들에게 얼마나 접근가능성을 제공하는지를 보면 그 교회가 정말 좋은 교회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교회인지 아닌지 계단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저의 장인은 서울에서 20년 목회하시고 은퇴하신 원로목사님이십니다. 그 교회를 가면 예배를 드리는 본당은 2층에 있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이 계단이 아니라 훨체어를 밀고 올라갈 수 있도록 나선형으로 되어 있지요. 계단만 보고 참 좋은 교회라고 단정하기는 이르겠지만 '참 좋은 예배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 선교위원회 안에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어느 교회나 선교를 강조하고 있고, 선교위원회를 둡니다만 선교위원중에 청년이 얼마나 있는지 살펴보면 그 교회가 정말 선교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지요. 어른들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왜냐면 실제로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선교행사에 몸으로 뛰어줄 사람은 청년들이니까요. 예전에 제가 서울에서 강도사로 섬겼던 교회에서는 선교위원회에 절반 이상이 청년이 위원으로 임명되었더랬습니다.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교회의 행사인 선교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선교위원회 안에 청년들이 정식 위원으로 임명되어 정식으로 활동하고 봉사한다면 그 교회는 정말 좋은 교회입니다.
9. 혹시 교회가 사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면 좋은 교회입니다.
제가 수원에서 담임목회할 때 사회위원회를 두고 있는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사회위원회는 교회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에 교회가 어떤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인지 기도하고 연구합니다. 그리고 위원회가 주관하는 헌신예배가 되면 그 위원회가 주제에 맞는 강사를 섭외하여 말씀을 듣기도 합니다. 한번은 사회위원회가 주관하는 어느 헌신예배에 '부동산 문제'에 정통한 어느 일반대학 교수님을 모셔와서 기독교 시각으로 부동산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특강을 하셨는데 그때 저는 이 교회 정말 좋은 교회구나! 라고 생각했었지요. 사회위원회가 활성화되면 의식있는 젊은 이들을 많이 교회 안에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안티 기독교로 돌아서는 많은 젊은이들을 교회가 감동을 주면서 교회 안으로 끌어들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10. 담임목사님이 직접 교리공부를 가르치거나 인도한다면 그 교회는 좋은 교회입니다.
좋은 교회는 '건전한 교리에 잘 훈련받은 성도들의 모임'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교회는 말씀 말씀을 강조하고 외치기는 하는데 실제로 담임목사가 건전한 교리를 체계적으로 교인들에게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모습은 많지 않습니다. 요즘은 이단들이 신학교에도 입학하고, 교회에도 슬며시 들어와서 청년때부터 인정받고 그 교회에서 안수집사가 되고 장로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단이 오랜 세월 동안 자기 정체를 감추고 교회 안에 들어오는 이유는 중직자가 되어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서이지요. 이런 원수의 전략에 대응하는 방법은 이것 외에는 없습니다. 담임목사님이 직접 나서서 교인들을 체계적으로 교리훈련을 해서 분별력을 키워야 합니다. 담임목사님이 직접 교리공부를 인도하는 그런 교회는 정말 안심하고 가서 신앙생활하라고 추천할 수 있습니다.
11. 전체 예산의 10%이상을 구제에 쓰는 교회는 좋은 교회입니다.
전주에 있는 어느 A교회는 전체 예산의 3분의 2를 선교에다 쓴다고 들었는데 그런 교회가 좋은 교회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런 교회를 좋은 교회의 '모델'이라고 소개하기에는 선교사가 보기에도 무리가 있습니다. 교회가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예산의 상상부분을 선교에 집중하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전체 예산의 10분의 1은 구제나 선교에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 교회의 예산을 보면 좋은 교회인지 알 수 있습니다.
12. 건물은 말을 합니다.
좋은 교회인지는 그 건물이 말해줍니다! 앞에서 한 얘기의 반복일 수 있겠지만 건물을 보면 그 교회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속한 교회의 예배당을 가만히 보면 강대상 쪽으로 다가갈수록 낮아지고 제일 뒷좌석은 약간 높지요. 이런 구조는 설교자가 청중들을 겸손히 섬긴다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또 어떤 교회를 가보니 사무실과 당회실, 목양실을 비롯한 모든 방들이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유리로 되어 있더군요. 사무실과 목양실 당회실까지 유리문이라는 것이 무엇을 말할까요? 그 교회는 '아, 우리 교회는 투명한 교회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어느 교회는 담임목사님을 만나려고 하면 제일 높은 꼭대기로 올라가야 합니다. 목양실이 5층 꼭대기에 있다는 것은 그 교회는 권위주의적인 교회라는 것을 스스로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처럼 교회 건물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그 교회가 지향하는 가치를 알 수 있는데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좋은 교회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장애인을 사랑하자고 아무리 감동적인 설교를 해도 교회건물이 장애인들에게 접근용이성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일종의 위선이 되겠지요. 어떤 교회는 '건축'에 목을 매는 것처럼 보이는데 너무 건축에 집착하는 것도 좋은 교회라고 볼 수 없습니다. 좋은 교회는 좋은 사람들인 것입니다. 건물이 화려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마음이 공허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너무 화려하고 멋진 예배당 건물을 가진 교회는 선뜻 '좋은 교회'라고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이렇게 화려하고 멋진 건물에 얼마나 많은 예산이 들어갔을 것인지 생각해보면 더 그렇습니다. 선교지에서 제가 섬기는 흑인 목회자들이 갖고 있는 예배당 건물은 양철로 만든 건물(영어로 shack이라고 합니다)에서 예배드립니다. 잘 지은 벽돌건물이라도 대부분 천장은 양철지붕입니다. 강의할 때나 예배시에 천장에서 새들이 뛰어다니면 얼마나 시끄러운지 모릅니다. 소낙비라고 쏟아지면 비가 천장에서 떨어져서 강의할 때 제 책과 옷이 젖어서 비를 피해가면서 강의를 해야 합니다. 이런 shack을 보다가 화려한 샹델리에와 눈부신 조명에 으리으리한 파이프오르간 등으로 장식된 건물을 보면 솔직히 마음이 어려워집니다. 이것이 선교사이니까 가지는 마음일까요? 너무 화려한 건물의 교회는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제가 볼 때에 좋은 교회와 크고 좋은 건물은 서로 반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그저 수수하고 검소하면 제일 좋을텐데.. 왜 그렇게도 화려한 건물에 집착하는지, 큰 건물 화려한 건물이 성공의 기준이 되어버렸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13. 결혼예비학교를 운영한다면 좋은 교회입니다.
세례나 성찬은 개신교에서 아주 중요한 성례식입니다만 결혼식의 거룩함에 대해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교회에서 결혼식이 자주 있고, 담임목사님이 종종 주례를 인도합니다만 주례를 하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교회가 세례전에 하는 학습세례문답식이 있는 것같이 결혼예비학교를 운영하여 말씀으로 상담해주고 건강한 가정을 위해 말씀으로 지도해준다면 그 교회는 분명 좋은 가치를 지향하는 좋은 교회임에 틀림없습니다. 저도 주례를 3번 정도 해보았습니다만 제가 주례를 하든 제가 섬기는 청년들 중에 결혼을 하면 저의 집에 불러서 함께 식사를 나누며 저는 형제와, 아내는 자매와 함께 상담도 하고, 함께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나누기도 하고 결혼을 잘 준비하는지, 문제는 없는지 체크해주는 것을 중요한 사역으로 생각하였습니다.
14. 남성 리더십에 관심을 두고 실천하는 교회는 좋은 교회입니다.
대부분 교회를 보면 성경공부모임, 제자훈련, 구역모임 등이 오전에 이루어지는데요..참석자들은 주로 여성도들입니다. 오전에 교회에 모여서 여러 모임을 가질 때 남자 교인들이 참석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지요. 그러나 이런 경향이 지속되면 가정에서 남자의 영적 리더십은 점점 약해지고, 여성 리더십은 점점 강해집니다. 제가 여성도의 리더십을 부정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만 최소한 교회에서는 직장이나 일터에서 바쁘고 피곤한 남자 성도, 아버지들의 영성을 위해, 그들의 영적 성숙을 위해, 그들이 더 깊은 영적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교회는 오전에 웬만하면 모임을 갖지 않고 남성도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새벽이나 저녁에 모임을 갖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남자성도의 영적 성숙을 위해 교회가 어떻게 배려해주는지, 남자의 영성과 여성의 영성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나가는데 어떤 배려를 하는지 보면 좋은 교회인지 알 수 있습니다.
15. 복음설교를 잘 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목회자들마다 나름 설교에 일가견이 있지요. 특히 강해설교를 잘 한다고 자부하는 목사님들도 많은데요.. 선교사인 제가 보기에는 여러 설교 중에서도 특히 '복음에 대한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할 수 있는 교회라면 좋은 교회라고 적극 추천합니다. 제가 경험한 바이기도 하지만 초신자나 새신자 그리고 불신자들을 감동시키는,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무릎꿇고 회개하게 하고 십자가 사랑에 깊이 사무치게 만드는 그런 복음설교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복음설교를 잘 한다는 것은 잃어버린 영혼들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다는 뜻이고, 그런 영혼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안다는 뜻입니다. 초신자들, 불신자들에게 복음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교회가 정말 좋은 교회입니다.
16.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청년들이 활성화되어 있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저출산시대에, 많은 젊은이들이 안티기독교로 돌아서는 이 시대에, 젊은이들을 끌어안고 그들을 말씀으로 감동시키며, 그들에게 삶의 비전을 심어주는 그런 교회가 있다면, 젊은이들이 "나는 결혼하고서도 이 교회에 계속 출석하겠다"고 말한다면 저는 그런 교회가 정말 좋은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교회가 젊은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하지만 의외로 젊은이들의 마음 속에는 직장을 얻거나 결혼을 하면 이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로 가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는 결혼한 이후에도 이 교회를 계속 출석하면서 신앙생활하겠다'는 그런 청년들이 많은 교회, 그런 교회라면 좋은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청년사역을 할 때 교회출석의 10%가 청년들이라면 좋은 교회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숫자보다는 결혼 후에도 계속 출석하며 봉사하고 싶다고 말하는 청년이 몇 명인지 찾아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17. 부교역자들이 교인들보다 교회를 더 좋게 평가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것인데요. 교회만이 아니라 세상 기업이나 회사에도 적용될 수 있지요.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회사에 대해 평가하는 것보다 그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의 직원들이 그 회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내리는가를 보면 그 회사의 흥망성쇠에 관한 운명을 대충 읽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보다 회사에 대한 직원의 평가가 낮다면low 그 회사는 오래가지 않아 문을 닫을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이 '아, 우리 교회 좋은 교회'라고 평가하는 것보다 그 교회의 직원들이나 부교역자들이 '우리 교회 좋은 교회'라고 평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만약 교인들의 평가보다 직원이나 부교역자의 평가가 저평가된다면 머지않아 그 교회에 큰 시험이 찾아올 것이라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아주 오래 전 제가 목사안수를 받고 부목사로 섬길 교회를 찾던 중 분당의 어느 대형 교회에 이력서를 내고 담임목사님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담임목사님 얼굴은 은혜가 충만하여 천사같은 얼굴인데, 그 뒤로 보이는 많은 부교역자들의 얼굴들을 보니 한결같이 경직되어 보였고 어두워 보였습니다. 나중에 어느 부교역자에게 물어보았지요. "섬기시는 교회 어떻습니까?" 물으니 "정말 좋은 교회다"라고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서 그 교회에서 섬길 마음을 과감하게 접었습니다. 1, 2차 면접에 모두 통과되었으니 와서 봉사하라고 전화가 오더군요. 집도 주고 차도 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죄송합니다. 갈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지요. 부교역자들의 어두운 얼굴빛이 제 마음을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의외로 많은 담임목회자들이 무시하는ignore하는 부분이 이것입니다. 그들은 교인들이 교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은데 반해 자신과 함께 일하는 부교역자들이 교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교인들이 상처받는 것은 무서워도 부교역자가 실망하는 것은 별로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교인들은 평생 교회다닐 것이지만 직원이나 부교역자들은 곧 떠날 사람이니까 혹은 언제든 해고할 수 있으니까..그러나 주님의 눈으로 보자면 그런 생각은 대착각입니다. 바둑에 비하면 대악수 혹은 패착이 될 수 있습니다. 몇 년 교회를 섬기다가 떠날 직원이나 부교역자들이 담임목회자가 은퇴하였을 때 과일이나 음료수를 사들고 정기적으로 찾아와서 인사드리는 그런 교회가 정말 멋진 교회입니다. 나를 도와 교회를 섬긴 직원들과 부교역자들 중에 과연 몇 명이 내가 은퇴하고 목회일선에서 물러나 시골에서 밭을 일구면서 평범하게 살아갈 때 찾아오겠습니까? 내가 목회할 때 수 천 수 만 명을 대상으로 감동적인 설교를 했다 할지라도 내가 은퇴한 후에 과일이나 음료수를 사들고 개인적으로 찾아와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런 목회가 정말 의미있는 목회였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요? 목회는 결국 사람을 세우고, 사람을 얻고, 사람을 만드는 주의 일인데 주의 일을 다 끝내고 은퇴하였을 때 남는 사람이 하나도 없이 고적하다면 그 목회가 정말 성공이었을까요? 정말 깨어 있는 교인들은 담임목회자의 얼굴이나 설교를 통해 은혜를 느끼지지 않습니다. 직원이나 부교역자들의 얼굴을 보면서 은혜를 느낍니다. 좋은 교회를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안도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교인들의 평가보다 직원이나 부교역자의 평가가 더 좋은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저는 어느 교회를 가더라도 이 생각을 놓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교회 목회자들이 교인들의 평가에 관심을 가지고 교인들의 평가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실제로 "우리 교회 좋은 교회"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정작 그 교회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이나 부교역자의 평가는 그 교인들의 평가보다 상당히 낮은low 것을 볼 수 있지요. 저와 신학교에서 동문수학한 어느 목사님은 수 천 명 모이는 그런 큰 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합니다만 부교역자들의 평가나 만족도는 솔직히 교인들의 그것보다 높지 않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런 교회는 좋은 교회가 아닙니다. 그런 교회는 앞으로 직원과 부교역자의 평가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가정인지 아닌지는 자녀들이 "우리 가정은 좋은 가정"이라고 평가해야 합니다. 자녀들이 아버지를 진정으로 존경한다면 그 가정은 좋은 가정이지요. 좋은 설교자는 교인들이 은혜받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아내나 자기 자녀들이 더 은혜를 받는 설교자입니다. 마찬가지로 직원이나 부교역자가 담임목회자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교인들의 평가보다 더 낫게better 평가하고 "이 교회에서 평생 섬기고 싶다"라고 말한다면 정말 좋은 교회입니다. 그러나 많은 수의 담임목회자들은 직원들이나 부교역자의 평가는 안중에 없는데요 그들의 저평가low evaluation를 무시하고서 자신이 섬기는 교회를 좋은 교회로 이끌 수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좋은 교회를 만들어보려고 애쓰고 수고하는데 쉽지 않다고 지쳐 있습니까? 피곤하여 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까? 제가 좋은 교회를 세우는 아주 쉬우면서도 성경적인 길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직원들과 부교역자들을 부려서 많은 교인들을 행복하게 하려고 하는 노력을 일시 정지하십시오. 그리고 가장 가까이 있는 직원들과 부교역자들을 진짜 교인 중에 교인이라고 생각해보십시오. 그들이 몇 년 후에 교회를 떠날 것이고 떠나면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곧 떠날지라도 진짜 나에게 맡겨진 제자들이라고 생각해보십시오. 좋은 목회자는 자신과 같이 이불을 덮고 사는 아내와 가족을 제일 중요한 교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해고하기 쉽고 언젠가 떠나가버릴 직원들과 부교역자들을 제일 소중한 가족이요 제자요 동역자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들과 삶을 나누고 음식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그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고 그들로 하여금 가치 있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먼저 자신들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도록 섬겨보십시오. 직원이나 부교역자를 내 목회를 위한 '도구'라고 여기지 말고 그들을 나의 '제자'라고 여겨보십시오. 수 백 수 천 명을 행복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희생하면서 아무 성과가 없는 것보다 몇 명을 행복하게 하고 보람을 느끼게 도와주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전 교회 성도들로 하여금 '나는 정말 좋은 교회에 다닌다. 나는 운이 좋은 크리스찬이야'라고 느끼게 만들 수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담임목회자가 부교역자들이나 직원들의 평가를 끌어올리는 것이 그 교회를 좋은 교회로 이끄는 방향입니다. 먼 데 있는 많은 교인들보다 가까운데 있는 소수의 직원이나 부교역자들이 더 좋은 평가를 해야 정말 좋은 교회입니다. 평생 몸 바칠 직장을 찾는다면 소비자의 평가에 신경쓰지 마십시오. 그 직원들이 그 회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십시오. 좋은 교회를 찾고 계십니까? 담임목사의 얼굴보다 부교역자의 얼굴이 더 빛나야 합니다. 직원들의 얼굴이 더 행복해보여야 합니다. 좋은 교회인지 알고 싶습니까? 담임목회자의 얼굴을 보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 너머 보이는 사무실 직원들과 담임목사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부교역자들의 얼굴을 보십시오. 그들은 그들이 섬기는 교회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보십시오. 그들이 교인들보다 교회에 대해서 더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18. 은밀히 선을 행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당연한 애기이지만 은밀히 선을 행할 줄 아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그래서 좋은 교회를 찾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진짜 좋은 것은 감추어져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은밀한 구제가 많은지를 잘 보십시오. 목사가 교회이름으로 하는 그런 구제, 예산에 잡혀 있는 예산으로 하는 그런 구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다 아는 예산으로 선교나 구제를 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교인 중에 아무도 모르게 심지어 자기 가족들도 모르게 교회 지도자들이 '개인적으로' 하는지 눈여겨보십시오. 주보에 나오고 신문이나 TV에 나오는 그런 구제를 제외하고 보십시오. 구제를 하면서 내가 이렇게 구제했다고 광고하고 홍보하는 것은 누구나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담임목사님이 어려운 형편에 있는 교인을 위해 몰래 선행을 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고, 교인이 또한 교역자들을 위해 몰래 선행을 베푸는 일도 자주 듣고 보았습니다. 집앞에 쌀가마니를 두고 가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오래 전 강도사로 섬겼던 교회에서는 어느 장로님이 매달 아주 은밀하게 몇 백 만원씩 은밀하게 성도들을 구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느 교회 목사님은 남몰래 장애우 시설에 쌀이나 헌금을 보냅니다. 저는 교회 이름으로 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담임목회자가 은밀하게 하는 선행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은밀히 선을 행하는 것' '도와주되 자랑하지않고 생색내지 않는 것'이야말로 좋은 교회의 모습이겠지요. 교인들끼리 은밀히 선을 베푸는 것은 그 교회가 사랑이 많다는 증거이지요. 그런 교회는..내가 이만큼 했으니 나를 알아주어야 한다고 암묵의 메시지를 던지지도 않습니다. 내가 어려울 때 도와주어서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말하면 나는 주님께 했을 뿐이라고 겸손히 말합니다. 그러나 어떤 교회는 내가 도와주고서 도와준 나를 잊어버렸다고 오히려 마음이 상하고 관계가 틀어지기도 합니다. 사람에게 칭찬을 받기를 원하고 사람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면 관계가 어려워진다면 그런 관계가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교회가 선을 행하고도 자랑하지 않는다면 좋은 교회입니다. 특히 담임목회자가 은밀하게 선을 행하는 일이 많은 교회가 정말 좋은 교회입니다. 그 교회 성도들은 목자를 잘 만났습니다. 그 목회자는 사랑과 지혜가 많은 목자임에 틀림없습니다.
19. 말이 많은 교회 보다 말을 적게 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불신자들이 교회에 대해 욕을 할 때 '말만 많고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자주 비난합니다. 교회가 너무 말이 많고 시끄러우면 좋지 않습니다. 예배시간에는 물론 가장 엄숙하고 가장 조용하겠지요. 제가 눈여겨 보는 '말'은 예배시간에서의 말이 아니라 복도에서, 휴게실에서, 식당에서, 자판기 앞에서, 앞마당에서, 주차장에서 오가는 말을 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교회는 모일 때마다 말이 적고 조용한 것이 좋습니다.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아끼는 것이지요. 말의 권세를 알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내뱉지 않는 것이지요. 큰 소리보다는 작은 소리, 많은 말보다는 적은 말이 좋은 교회의 모습입니다. 말수가 적은 교회, 말을 함부로 내뱉지 않는 교회, 말을 아끼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평소에 교인들이 서로 만날 때 어떤 말을 나누는지 눈여겨보십시오. 청년들이 만날 때 어떤 말을 주고 받는지 관찰해보십시오. 모임이 많다고 꼭 좋은 교회, 건강한 교회는 아닙니다. 설교가 길다고 다 좋은 설교가 아닙니다. 얼마나 필요한 말인지, 얼마나 적절한 것인지, 시기에 맞는 말이 중요합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라고 했지요..꼭 필요한 말을 할 줄 아는 교회, 함부로 말하지 않는 교회, 덕을 세우기 위해 말을 할 줄 아는 교회, 상처주지 않기 위해 섬세하게 배려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겠지요.. 제가 아는 어느 교회에서는 매년 전교인을 대상으로 '언어훈련세미나'를 한다고 합니다. 혹시 연중 프로그램 속에 '언어훈련프로그램'이 있는지 보십시오. 그런 교회는 지혜가 있는 교회임에 틀림없습니다.
20. 선교에 힘쓰는 교회는 좋은 교회입니다.
이것은 선교사로서 어쩔 수 없는 이야기이겠지요. 선교에 교인들이 어떻게 얼마나 동참하는지 눈여겨보면 좋은 교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강도사로 섬겼던 교회는 부서이름을 그 부서가 후원하는 나라 이름으로 바꾸었습니다. 예를들어, 중등부는 나미비아 부서, 청년부는 세네갈 부서, 고등부는 필리핀 부서...그리고 한 달에 한번 선교예배를 부서별로 드리는데 그때마다 부서에서는 선교사님 편지를 낭독하고, 또 선교사에게 편지를 쓰기도 하고, 또 각자가 과월호 잡지나 신문 등을 모아서 선교지로 보내는 일을 했는데 참 좋은 인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선교에 힘쓴다는 것이 꼭 재정에만 국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나라에 복음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현장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는 한국에서 오는 편지 한 통에 가슴 울컥 할 때가 많습니다. 연말이나 명절이 되면 라면 박스에 이것 저것 바리바리 싸서 보내주는 소포에 온 가족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기쁨의 눈믈을 흘립니다. 지금도 편지나 소포를 받는 설렘 때문에 하루에 한번씩은 집앞에 있는 우편함을 열어보곤 합니다. 제가 예전에 나이 들어 입대하여 전방에서 현역으로 군생활할 때 얼마나 힘들고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행군이 얼마나 많았는지요..행군할 때마다 군종들이 나와서 사탕이나 초코파이를 나눠주는데요..멀리서 바라보면서 어린아이처럼 얼마나 설레었는지 모릅니다. 다큰 어른이 초코파이 하나에 가슴 설레다니요! 선교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 보내준 박스에 한국에 있었을 때는 맛보지 못한 꼬꼬면을 처음 받아보았을 때 그 감격이란...아이들은 아프리카에서는 먹을 수 없는 새콤달콤을 받아들고 마냥 기뻐하는 모습이란..선교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선교는 마음입니다. 선교에 힘쓰는 교회는 진정 좋은 교회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상 선교사로서 바라보는 좋은 교회의 모습 20가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좋은 교회 찾는 데,
좋은 교회 세우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으로..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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