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992년도에 쓴 신대원 졸업논문입니다.
그때 세계정세는 미국 이라크 전쟁으로 혼란스러웠고,
국내는 다미선교회의 활동으로 어수선했었지요..
교회에서는 중동전쟁과 종말을 연관시키어 설교하는 경우도 많았고
전쟁에 관련되어 올바른 판단과 가르침이 절실했던 시기였습니다.
어느 누구도 이토록 예민한 이슈에 대해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자신있게 외치는 말씀은 듣기 힘들었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제가 직접 연구해보기로 결심을 했었지요..
나름 살펴보고 연구하고 글을 쓰는 데 1년 정도 걸렸습니다.
이번에도 각주는 생략했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며..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전쟁, 특히 중동전쟁에 대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궁금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김광락 선교사 올림.
목 차
I.들어가는 말
A. 문제제기 및 연구의 중요성
B. 여호와 전쟁에 대한 성경신학적 토의들
C. 연구의 방법 및 범위
II. 여호와 전쟁의 기원: 출애굽
A. YAHWEH'S WAR에 대한 개관
B. 모세의 노래(출 15:1--18)
C. 출애굽에 나타난 신학사상
D. 요약 및 의의
III. 여호와 전쟁의 역사적 형성: 왕권전쟁
A. 가나안 정복전쟁
B. 신정수호전쟁
C. 인간왕들의 전쟁
D. 선지자들의 전쟁예언
E. 요약 및 의의
IV. 여호와 전쟁의 종말론적 해석: 포로사건
A. 종말론 생성배경
B. 포로시기
C. 포로후기
D. 메시야 대망사상
E. 요약 및 의의
V. 여호와 전쟁의 종말론적 재해석: 카리스마 공동체
A. 예수 그리스도
B. 누 가
C. 바 울
D. 요 한
E. 요약 및 의의
VI. 여호와 전쟁의 현대적 의의: 그리스도인의 세계관
A. 성경의 전쟁개념이 갖는 윤리적 근거
B. 세계사에 나타난 기독교의 전쟁 패러다임
C 최근에 있었던 중동전쟁에 대한 평가
D. 기독교의 전쟁윤리: 비폭력 화해주의
VII. 맺는 말
연구도서목록
I. 들어가는 말
A.문제제기 및 연구의 필요성
지금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간에 현대인들은 세기말적 증상으로 말미암아 고통당하고 있다. 그러한 증상들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쟁이다. 특히 세계의 화약고라 할 수 있는 중동지역에서의 전쟁은 모든 사람들에게 종말적인 위기의식을 던져주고 있다. 신자건 불신자건 할 것없이 이러한 전쟁의 위기 속에서 갈팡질팡하며 헤메이고 있지만 이에 대하여 강단 위에서 자신있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다 라고 외치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의 미국 대 이라크의 전쟁을 역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가 이렇다 할 길을 제시하지 못한 것 같다. 교회는 기껏해야 전쟁이 하루속히 끝나게 되기를 위해 기도하거나, 아니면 혹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비난하고 미국의 승전을 응원하거나, 종종 이 전쟁을 아마겟돈 전쟁의 시작이니 하는 정도의 메세지만을 전하지는 않았는가? 아직도 교회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미성숙하지는 않았는가?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우리의 교회가 성경적인 전쟁관에 있어 확립되지 못하였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교회가 인류가 멸망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의 전쟁위기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특히 개개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위로와 평안과 소망의 메세지를 던지는데 과연 얼마나 성공하였는가? 더우기 왜곡된 종말사상인 세대주의의 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오히려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공포를 가중시키고 세상에서 무엇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서는 패기있는 그리스도인들 앞에서 침묵하지는 않았는가? 급변하는 사회의 상황들에 말씀으로 민감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은 교회의 위기라고 볼 때, 교회는 지금 전쟁에 대하여 어떠한 입장을 가지며 무엇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고심하는 현대의 크리스챤에게 답변을 주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개념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종말론적 시각으로 전쟁을 살펴보는 것은 오늘날의 크리스챤에게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과연 성경은 종말의 전쟁에 대하여 무엇을 말하고 있으며,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에서 무엇을 어떻게 행동하기를 요구하고 있는가? 본인은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성경에서 나타난 전쟁개념은 무엇인가를 윤리적 차원에서 검토해보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성경에 나타난 전쟁기사를 읽으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대략 다음과 같이 열거할 수 있다: 신/구약의 전쟁개념에 있어서 統一性을 찾을 수 있는가? 신/구약은 조화될 수 없는 각기 다른 전쟁개념을 지고 있는가? 만약 조화될 수 있다면 어떤 근거에서 가능한가? 말시온의 입장처럼, 구약의 하나님은 전쟁의 하나님이고 신약의 하나님은 용서와 사랑의 하나님인가? 오늘날 인간역사상에서 수행되어지는 전쟁이 하나님 보시기에 正當化 될 수 있는가? 자국의 방어를 위해서 벌이는 전쟁은 과연 正當한가? 전쟁에 대한 오늘날 크리스챤의 立場은 어떠해야 되는가? 최근에 있었던 미국-이라크의 중동전쟁에 대하여 우리는 무엇이라 말해야 되는가? 소위 신약이 말하는 靈戰 (spiritual war)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구약에는 영적인 전쟁이 발견될 수 없는가? 과연 聖戰 (holy war)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성질의 것이며 어떻게 수행되는가? 아랍 국가에서 말하고 있는 聖戰 개념과 성경이 말하고 있는 聖戰 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성경은 終末에 일어날 최후의 전쟁 에 대하여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이 어떻게 수행될 것이라고 말하는가? 중동전쟁은 과연 아마겟돈의 시작인가? 성경에 나타난 전쟁개념은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구체적인 삶의 現實과는 무관한, 추상적이고 고대신화적인 槪念에 불과한가? 오늘의 삶에 적용될 수 있는 윤리적 根據는 발견될 수 없는 성질인가?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미리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성경의 전쟁개념(Yahweh's War)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며, 또한 엄연히 지구상에 인간들 사이에서 수행되는 그러한 전쟁과는 구별되는 것으로서, 그리스도인에 의해서 끊임없이 구별되어야 할뿐 아니라 동시에 그리스도인에 의해서 적극적으로 참여되어야 하는 삶의 윤리적 체계이자 세계관이다.
B. 구약전쟁에 대한 성경신학적 토의들
위에서는 본 논문을 시작할 충분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 이제 이 논문의 목적과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지금까지 여호와의 전쟁 에 대한 학자들의 제견해들을 간단하게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구약전쟁에 관하여 지금까지 있어온 성경신학적 논쟁들은 한 마디로, 역사( historie )와 구속사( heilsgeschichte )의 관계에 대한 논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즉, 구악성경에 나타나는 여호와 전쟁 이 역사적인 실체인가? 아니면 후대의 역사가들의 신학적 産物인가? 여호와의 전쟁의 성격이 기적적이라는 사실에는 학자들 모두 동의하지만 그것이 이스라엘의 실제역사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심각하고도 매우 다양한 의견차이가 발생한다. 다음은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 학자들의 의견을 Millard C. Lind의 책 Yahweh Is a Warrior (1980)을 중심으로 요약하고자 한다. Lind는 그의 책에서 두 유형의 학자로 구분하고 있다.
1. A 유형의 학자-- 여호와 전쟁 이 가지고 있는 기적적인 本質이 역사적 事件(event)이 아니라 후대의 신학적 思考에 의해 발생된 신앙고백적 産物(confession)이라는 견해.
Friedrich Schwally(1901): 구약성경의 여호와 전쟁 에 대하여 포괄적으로 다룬 최초의 학자가 아닌가 한다. 그는 전쟁에 관한 이스라엘의 기록과 다른 민족들의 기록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고대의 모든 민족들은 제각기 자기들의 전투에 자기들의 수호신들이 참여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자기들의 신들이 전투에 참여하였기에 군사들은 더욱더 열심히 싸워야 했다. 반면에 이스라엘의 경우에 있어서는 신적인 간섭이 오히려 군사들로 하여금 전혀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Schwally는 이스라엘에게서만 나타나는 이 차이점을 후기 유대주의의 역사서술에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즉,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간의 행동을 평가절하시키고자 하는 경건한 후기 유대주의 思想 때문에 이러한 신학적 특이성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
Johannes Pedersen(1934): Pedersen 역시 Schwally의 이론에 共感을 표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고대근동 민족들 간의 전쟁기록에 思想的 차이점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 원인을 후대의 解釋에 돌렸다. Pedersen이 관찰한 바로는 고대근동 민족들에게 있어서 창, 칼, 방패와 같은 무기만이 전쟁에 있어 중요한 것이 아니었고 그 무기를 사용한 사람들이 정신적 능력 과 무기들의 효율성 을 소유했다는 것이다. Pedersen은 주장하기를, 원래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적들 모두 자기들의 民族神에 의해 고무되어지는 정신적 능력 이라는 동일한 원칙에 따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後代에 가서 이야기를 신학적으로, 즉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이스라엘의 관점으로 설명하면서 설화자가 새로운 관점을 서서히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Gehard von Rad(1952): 여호와 전쟁 에 관하여 가장 중요한 연구를 한 학자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그는 Schwally나 Pedersen과 같이 성경 역사 뒤의 역사 --즉, 여호와 전쟁 을 절대적 기적과 동일시하려는 역사--는 설화 자체에 의해 문자적으로 묘사된 것과 상당히 다르다고 주장하였다. 고대 이스라엘에 있어 여호와 전쟁 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하나님의 구원행동에 대한 믿음이었지만 군사들의 전투행동도 실제로 있었다는 것이다. 즉, 여호와께서 싸우셨으니까 그들도 더욱더 힘을 내어 싸웠다는 것이다. Von Rad에 의하면 전쟁에 관한 설화에 있어 기적 이 강조되는 것은 역사적인 것(event)이 아니라 인 의 싸움을 배제하거나 평가절하시키는 신학적인 기원(confession)을 갖는다 고 한다. Von Rad는 이러한 신학적 경향이 솔로몬 시대에 이르러 발생하였다고 주장한다. 솔로몬 시대 이후에야 비로소 여호와 전쟁 개념과 절대적인 기적이 결합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Von Rad는 네가지의 대표적인 전쟁기사를 선택하였다: 여호수아의 여리고 정복(수 6), 기드온과 미디안의 전쟁(삿 7), 홍해 사건(출 14),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삼상 17). 즉, Von Rad는 위의 네 사건들은 후기 솔로몬 시대의 해석으로 간주한다. Von Rad에 의하면 절대 기적으로서의 聖戰紳學(Theology of a holy war)을 역사적 상황에 적용시키고자 하는 첫 시도는 주전 8 세기 이사야 선지자에 의해 시도되었다. 즉, 이사야 선지자는 당시 정치적 위기의 때에 애굽을 의지하지 말고 고대 여호와 전쟁 의 방식대로 여호와의 기적을 전적 의지하라고 아하스와 히스기야왕에게 권면하였던 것이다. Von Rad는 선지자들이 일반적으로 聖戰의 개념을 영화(spiritualization)시켰다고 간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Von Rad는 예언자체를 전쟁에 관한 합법적인 상속자로 간주한다. 그는 근본적으로 여호와 전쟁 은 선지자들이 왕들과 갈등을 하면서 발생하였다 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왕들이 聖戰槪念을 물질적인 것으로 세속화시켰고 자기 과시를 위해 誤用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요컨데, historie와 geschichte 간의 관계 문제가 Von Rad 의 신학의 출발점인데 Von Rad 에 의하면 이 둘의 관계를 이분화시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Von Rad 의 神學前提 ).
Patrick D. Miller(1973): 위의 세 학자와 동일하게 고대 이스라엘의 여호와 전쟁은 신인협동설( synergism )이라고 결론내리고 있다. 즉, 인간과 신의 조화로서의 전쟁을 말한다. 이스라엘은 전쟁에 실제적으로 참여하여 싸웠다는 것이다.
2. B 유형의 학자-- 인간의 싸움을 배제시키는 또는 평가절하시키는 하나님의 기적적인 활동의 결과로서 여호와 전쟁을 이해하지만 後代의 신학적 思考(confession)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 자체(event)에 근거하고 있다는 견해.
Rudolf Smend(1963): R. Smend는 A 유형의 학자들과 같이 여호와 전쟁 기사에 있어서 나타나는 여호와의 기적적인 활동에 대한 강조가 다소 後期의 歷史敍述과정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이것은 고대 종족 간의 조약 체결에 중심이 되는 바 언약의 사건(Sinai Covenant)에 근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대표적이고 중요한 지파를 전쟁과 연결시키고, 소지파들을 평화와 연결시켰다. 즉, 라헬 종족을 여호와 전쟁 전통의 담지자로서 간주하고, 레아지파들을 언약전통의 담지자로 간주하였다. 또, Smend는 구약에서 여호와 전쟁 주제가 출애굽 사건과 함께 시작하고, 언약적 주제는 시내산 언약과 함께 시작한다고 보았다. A 유형의 학자들처럼, 그는 전쟁설화에 대한 영적이해가 후대의 역사가의 記述에 근거한다고 보았으나 이것이 공허한 가운데 된 것이 아니라 출애굽 사건과 밀착되어 시내산 언약에 근본적으로 근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예를 들어, 그는 역대하 20 장에 나오는 모압과 압몬에 대한 여호사밧의 승리가 전쟁전통에 대한 고대 언약 전통의 승리의 부수적 결과라는 식으로 해석한 것이다.
A. Clock(1968): Clock의 연구는 고대 셈족의 전쟁기사와 이스라엘의 전쟁기사와 면밀히 비교연구했다는 데서 方法論的으로 앞서 언급한 학자들의 연구보다 進一步했다. 이 연구를 통해서 그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이라는 전술이 성경에 두드러진다는 것과 다윗시대 이전에 성을 포위공격했다는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고대 이스라엘이 당시 수백년 동안이나 발전한 무기들--말과 전차들--을 수입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 이유는 오직 여호와만이 왕 이시라는 독특한 신정구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Clock은 전쟁에 대한 이스라엘의 초기 경험은 하나님 나라를 구현시킨다는--거룩한 전쟁은 여호와의 통치개념을 표현한다는--이스라엘의 자기이해(self-understanding)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Fritz Stolz(1972): F. Stolz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왕권제도 이전에 어떤 이스라엘의 동맹도 없었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여호와 전쟁 에 관한 어떤 통일된 전통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사울시대 이전의 전쟁을 개인적인 부족들의 전쟁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다윗시대에는 남북 왕국에서 여호와가 하나님으로 인정되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Stolz에게 있어서 개개 지파들의 여호와 전쟁 들과 야웨즘(Yahwism)에 대한 점차적인 보급이 사울시대에서 비로소 성취된 통일을 가져왔다는 것이 그의 여호와 전쟁 이론에 있어 핵심이다. 따라서 정치적 실체로서의 여호와의 전쟁의 성격은 통일국가가 실현된 다윗의 시대에 이르러 이미 끝나버렸다고 주장한다. 이후 북왕국에서 여호와 전쟁 의 신학적 담지자는 선지자들이었다. 북왕국의 멸망이후 선지자들의 여호와 전쟁 개념이 국가제의에 의해서 남왕국에 흡수되어, 신명기적 자료 라 불리워지는 문서들을 낳게 했다는 것이다. 이 문서들에서 여호와의 행동은 실제의 정치적 사건과는 아무 관계없이 해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Stolz의 이론에서 특징적인 것은 인간의 무능력과 대조되는 것으로서의 신적인 능력, 곧 여호와 전쟁 에 대한 강조인 것이다. 포로 전후기 뿐 아니라 신명기에서 인간의 무능함 對 신적인 능력이라는 개념적 대조가 발견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그 자료들을 포로후기 예루살렘 성전에 근거한다고 하였다. 즉, Stolz는 인간의 무능함과 대조되는 것으로서의 여호와의 능력이라는 개념이 이스라엘과 우세한 가나안 족속들과의 정치적 경험에서 기원한 것이 아니라 다윗에 의해 상속되어진 예루살렘의 제의(cult)에서 기원한 것이라 주장한다.
Manfred Weippert(1972): Weippert는 여호와 전쟁 에 대한 이스라엘의 경험과 앗시리아의 전쟁경험을 서로 비교연구했다. Von Rad의 연구방법론을 따르면서 Weippert는 BC 1000 년의 문학자료를 주로 이용하면서 고대 근동 아시아의 국가들에 나타나는 聖戰의 경험과 신학을 분석했다. 그는 Von Rad에 의해 확인된 13 개의 聖戰의 특징들 중에 단지 두개만이 동부 지중해 연안국가들에 의해 경험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두가지 특징이란: 1. 양의 뿔로 나팔부는 것과, 2. 무기들의 성별이다. Weippert는 이스라엘의 안에서만 아니라 밖에서도 전쟁의 승리가 군대의 활동에 의해서가 아닌 신들만의 활동으로 종종 표현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앗수바니팔의 경우를 들면서 그가 승리의 공로를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그의 신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것을 증거로 제시했다. 또한 Weippert는 이스라엘의 여호와 전쟁 개념에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왕권제도 와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 왕권이 늦게 발전된 이유로 왕들은 앗시리아의 왕들처럼 존귀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여호와 전쟁은 고대 근동국가에서처럼 왕 개인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의 표현에서 나타나듯이, 그의 백성을 위한 것이라는 개념이 여호와 전쟁 의 중심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Weippert는 여호와 전쟁 에 관한 후대의 再解釋은 없었으며 다만 이스라엘의 여호와 전쟁 의 경험과 신학이 고대 근동아시아의 국가들에 있어서도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
Millard C. Lind(1980): 聖戰에 관한 지금까지의 논의들은 구약의 전쟁기사본문들이 여호와의 공로를 높이고 인간의 공로를 평가절하시킨다는 점에서는 다들 동의하지만 첫째로, 그러한 해석이 初期의 것이냐 아니면 後期의 것이냐 하는 것과, 둘째로, 그것이 역사적인 사건(historical reality)과 어떤 관계에 있는가 하는 점에서는 제각기 다른 이견을 보이고 있다. 위에서 거론된 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최근에 이 문제에 관하여 자신의 의견을 전개한 Millard C. Lind 역시 historie와 heilsgeschichte와의 논쟁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이들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Lind는 여호와 전쟁 에서 여호와의 기적 이 갖는 측면을 강조하고 인간의 전쟁활동을 평가절하시키는 학자들의 공동된 견해를 받아들이지만 그러한 강조가 후기의 신학적 사색의 산물이라는 假定에 대하여서는 반대하며 또한 B 유형의 학자들과는 달리 Lind는 여호와 전쟁 개념의 기초가 출애굽사건이라는 초기 전쟁 자체에서 근거한다고 주장한다. Lind에 의하면 여호와께서 어떠한 인간의 도움도 없이 이스라엘을 애굽으로부터 구원해내셨다는 사실은 시내산에서 시행되어진 이스라엘의 신정구조(theo-political structure) 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고 한다. 즉, 이스라엘의 전쟁영웅으로 나타나신 여호와께서 시내산 언약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유일한 왕으로서의 여호와로 되셨다는 것이다(도표 1 참조). 따라서 Lind는 군사적 승리를 위해서 오직 여호와만을 의지해야 한다는 원칙이 이스라엘의 정치구조의 밑바탕이 되었다 고 주장한다. 출애굽사건 때에, 여호와께서 전쟁에서 승리하신 방법은 인간의 전투가 아닌 기적에 의해 메세지를 전달하는 선지자적 人格 (Prophetic personality)의 방법으로 애굽을 이겼다. 즉, 인간의 행동이 있었으나 그것은 선지자(prophet)의 행동이었지 용사(warrior)로서의 전투행동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Lind의 이론에서 중요한 점은 출애굽 사건이 이스라엘의 수많은 전쟁을 치르는 동안 반복되는 것으로서 시내산 언약의 새로운 구조인 율법과 선지자의 말씀 위에 근거한 여호와의 통치 를 위한 토대를 제공했다고 보는 점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자기이해는 율법과 선지자적 말씀을 통해 여호와께서 역사와 관계하신다는 것이다. 그것은 왕권을 위한 법과 군사적 힘이라는 강제적 구조를 통해 자기들의 수호신들이 역사에 관계한다고 이해하는 근동아시아의 신화와 긴장관계를 이루고 있다고 본다. Lind는 여기서 더 나아가서 여호와 전쟁 의 대상이 이스라엘의 원수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자신에 대한 측면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즉, 여호와께서 이스라엘과 대항하여 싸우시는 용사로도 나타나신다는 점이다. 이스라엘과 싸우시는 여호와의 이미지는 이스라엘의 포로전후기의 성경저자들에게 매우 강조되는 열쇠가 된다. 이점은 고대 근동아시아의 거룩한 전쟁 이론과 다른 점으로 지적될수 있을 것이다. Lind의 이론을 요약하면, 여호와께서 용사에 의해서가 아닌 선지자적 지도자에 의해 애굽에서부터 자신의 백성을 인도하셨다. 선지자의 후원을 받는 여호와의 전쟁은 인간의 일상적인 전쟁의 방식이 아닌 기적의 형식을 띄고 있다. 이 출애굽사건은 처음부터 이스라엘의 여호와 전쟁 개념에 근본적인 모델을 제시하여왔다. 출애굽사건은 이스라엘의 선지자적 정치구조 를 위한 기초를 형성했다. 그 구조는 신적인 대리기관 으로서 폭력 의 사용에 기초를 두고있는 세속적인 왕권개념을 거절하는 정치구조이다. 이 선지자적 정치구조 는 근동아시아의 왕권들과 대조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의 역사에 긴장구조를 형성케 하였다. 이스라엘의 주변 근동아시아 국가들처럼 정치구조가 선지자적 局面 을 상실할 경우 여호와는 이스라엘 자체를 대항하여 전쟁을 벌이셨다는 점이다.
C. 연구의 방법 및 범위
우리는 지금까지의 논의되어온 여호와의 전쟁 개념이 historie와 heilsgeschichte 와의 관계논쟁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계성을 보게 된다. 최근의 경향은 여호와 전쟁 의 역사성을 강조하고 있는 흐름이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되고 있는 것은 여호와 전쟁 의 과거성이 아니라 그것이 갖고 있는 미래성 혹은 종말론적 의미 라고 본다. 아쉽게도, 여호와 전쟁 개념의 성경적 통일성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종말론이 차지하는 위치를 다룬 저술이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다. 즉, 앞에서 소개된 구약학자들의 논의는 여호와 전쟁개념과 과거역사와의 관계문제에 집중되었지(역사와 여호와전쟁 ), 여호와 전쟁 개념과 그것이 성취될 이스라엘의 미래역사와의 관계문제(종말론과 여호와 전쟁 )는 중요한 문제로 삼지않고 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본 論文에서는 성경에 나타난 여호와 전쟁 개념의 통일성을 종말론의 시각--즉, 성취의 관점--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따라서 역사성에 대한 關係 문제는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겠다. 이러한 시도는 물론 오늘날 세대주의적 전쟁이해가 교회에 미친 악영향을 당히 의식한데서부터 고무된 것임을 밝혀둔다. 이제, 여호와 전쟁 개념의 통일성을 모색하는 方法을 선택하는데 있어 우선 구약신학의 서술 방법론들이 매우 다양하며 또한 방대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떤 주제별로 학자들의 의견을 소개하면서 논증하는 演繹的 방법이나, 성경본문을 註釋하는 방법, 혹은 초대 교부들에게서부터 전쟁이 어떻게 이해되어져 내려왔는가를 살펴보는 歷史的인 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본인은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 성경자체의 사상흐름을 설명하는 통시적(diacronic)인 방식으로 글을 서술하고자 한다. 여기서 여호와 전쟁 이라는 용어사용에 대하여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원래 여호와 전쟁 은 이스라엘만의 경험이기 때문에 성경적 용어이며, 따라서 성경의 전쟁개념을 가리키고자 할 경우에 이 단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 여호와 전쟁 이라는 용어는 보다 넓은 의미에서 고대 근동 국가들의 각종 문서들에게서 나타나는 거룩한 전쟁 이라는 개념적 범주 속에 포함될 수 있으므로 고대 근동의 전쟁개념과 비교하는 문맥에서는 그냥 聖戰 혹은 거룩한 전쟁 이라고 사용하고자 한다.
제 2 장에서는 최초의 여호와 전쟁 의 사상적 기원은 아담의 타락으로부터 시작하는 하나님의 구원사역에서 찾을 수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여기서 바벨론의 창조서사시에 나타난 전쟁개념과 여호와 전쟁 을 비교하면서 성경의 거룩한 전쟁 사상의 특징을 말하고자 할 것이다. 그리고 모세의 노래(출 15:1--18)를 주의깊게 살펴보겠다. 이 노래에 나타난 신학적 중요성을 고찰한 후에 여호와 전쟁 의 역사적 기원과 모델이 출애굽 사건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제 3 장에서는 출애굽 때에 경험한 여호와전쟁이 정복시대, 사사시대, 그리고 왕정시대를 거치면서 어떻게 경험되고 있는지를 볼 것이다. 여기서 여호와 전쟁 의 내적 통일성은 율법의 핵심원리로 간주되는 왕권사상 에서 발견하고자 한다. 율법을 행하는 것, 곧 하나님의 유일왕권을 추구하는 삶이 여호와 전쟁 으로 연결됨을 주장하고자 한다. 제 4 장에서는 우리가 신약의 중심적인 세계관의 하나라고 주장하는 여호와의 전쟁개념이 희망이라는 미래적 차원, 소위 終末論的 性向 을 본격적으로 갖게 된 시기를 이스라엘의 포로시기로 간주하고 이 시기를 신구약의 종말론적 전쟁개념의 저수지(메시야 대망사상) 로 보고자 한다. 따라서 이 시기를 포로 전후기로 나누어 여호와전쟁을 살펴볼 것이며 특히 메시야 대망사상에서 여호와 전쟁 이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지 개관하고자 한다. 제 5 장에서는 신약에서 구약의 여호와의 전쟁이 어떻게 이해되어지고 있는 가를 쿰란문서와 비교하여 살펴볼 것이다. 여기서 신약성경에 나타나는 전쟁관 의 특징을 구약성경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절대주권적 王權 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 왕권은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이미와 아직 이라는 시간구조로서 충만히 구현(realization) 되었으며, 그리스도인의 제자도는 여호와 전쟁 의 장으로 인도하고 있음을 제시하려 할 것이다. 제 6 장에서는 이 성경신학적 개념이 갖는 윤리적 根據의 可能性을 진단한 후에 그 현대적 의의를 간략하게 검토하고 다양한 전쟁의 패러다임 提示로써 현실 세계에 적용해보고자 할 것이다. 본인은 여기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에 대한 기독교의 倫理的 이해가 역사적으로 여호와 전쟁 의 세속화(Crusade Model), 여호와 전쟁 의 정치화(Just-war Model), 그리고 반전 평화주의 사상(Pacifism Model)으로 나타났음을 밝히고, 최근에 있었던 미-이라크 중동전쟁을 세계관적으로 분석한 후에 기독교의 전쟁윤리관은 非暴力 和解主義 임을 천명하려 함으로 본 논고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요컨데,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의 제한된 목적에 집착하려고 한다: 첫째는, 전쟁개념에 있어 구약과 신약의 통일성을 추구하는 것이며, 따라서 성 경에 나타난 여호와의 전쟁에 대한 교회의 말시온적 이해를 방지하고자 한다. ( Integral aspects of Yahweh's war ) 둘째는, 종말의 전쟁에 대한 구원론적 의미를 밝힘으로 종말에 있다는 여호와의 전쟁에 대한 세대주의적 이해를 방지하고자 한다. ( Soteriological aspects of Yahweh's War ) 셋째는, 그 통일성의 의미가 오늘날에 어떠한 의미를 주고 있는가에 대한 가능 성을 타진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여호와 전쟁 에 대한 추상적 이해 를 방지하고 적극적이고 행동적인 믿음으로 안내할 수 있는 기독교 윤 리의 본질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 Ethical aspects of Yahweh's War )
본 論考에서 학자들의 다양한 이론제시 및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부족할 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본 論題에 관한 집중도를 놓치게 할 것이다. 이 문제에 관한 지금까지의 성경신학연구가 윤리적 근거를 찾기 위한 실천적 목적을 갖지 못하였다고 판단되기에 이 글의 목적은 성경에 나타난 여호와 전쟁 의 통일성에 대한 옹호와 함께, 그 윤리적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지 새로운 어떤 교리적 논쟁점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본 논고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닐찌라도 많은 사람들의 새로운 인식을 위해 작은 도구가 되며, 무엇보다도 현지 교회에서 효과적으로 복음을 선포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II. 여호와 전쟁의 기원: 출애굽
여기서는 구약에서 여호와의 전쟁 에 대하여 일반적인 소개를 한 후에 여호와 전쟁 의 역사적 모델로서 출애굽 전쟁을 소개하고자 한다.
A. 여호와 전쟁 에 대한 개관
1. 여호와 전쟁의 신학적 중요성(theological importance of Yahweh's war) 우리가 바로 성경의 종말론적 전쟁개념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구약에 있어서의 전쟁 이 차지하는 신학적 중요성을 전체적으로 간략히 살펴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성경의 지배적인 표현 우리가 성경에서 전쟁에 관련된 기사들과 표현들을 감안한다면 여호와 전쟁 혹은 거룩한 전쟁 이라는 용어가 성경에서 얼마나 큰 신학적 중요성을 차지하고 있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전쟁이라는 히브리어 단어( ㅎ마렬미 )는 구약성경에 약 300 회 정도로 구약성경의 전반에 걸쳐서 자주 나타나고 있으며 신 적으로 하나님의 자기계시의 중요한 방편으로 묘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약시대에서는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하나님께 예배 혹은 헌신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약성경뿐만 아니라 신약의 기록에 있어서도 하나님을 표현하는데 있어 거의 전투적인 표현을 주로 채택하고 있다. 또한 전쟁의 상황은 중간기 시대의 묵시문학 내에서도 사실상 지배적이다.
기적의 문제 구약성경은 하나님을 勇士의 하나님 (God as a Warrior)으로 묘사하고 있다. 러한 묘사가 자주 등장하는 경우는 인간의 행위가 개입되지 않는 기적적인 (miraculous) 사건이 발생할 때이다. Millard C. Lind는 그의 저서 Yahweh Is a Warrior(1980)에서 전쟁에 있어 기적 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기적이 이스라엘의 사상에 영향을 준 것은 기적은 인간적인 통제 범위 밖의 성질이므로 하나님의 기적을 통한 승리는 인간의 무기나 힘이 전혀 효과가 없으며 오직 하나님 만을 의지하는 믿음만이 요구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누구나 기적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기적을 해석하는 데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다. 즉, 그것이 역사적 사건이냐, 아니면 후대의 역사가에 의해 창조되었거나 과장된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계시의 문제 초대교회의 이단인 말시온은 용사이신 하나님 개념을 기독교 이전의 원시개념으로서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대해서 매우 열등한 개념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는 진화론적 계시관의 일종으로서 하나님이 진화할 수 있다는 식이 되므로 결국 계시의 본질을 부정하게 되고 구약전체를 거부하는 셈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약의 전쟁개념을 신약의 그것에 비해서 열등한 계시의 차원으로 볼 것이 아니다. 즉, 상징적인 어떤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 아니라 신약의 메세지와 동등한 그러나 신약의 계시에 의해 보다 더 조명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구약의 전쟁개념은 신약의 전쟁개념과 함께 하나님의 거룩한 계시를 더욱 잘 이해하게 만든다. 요약하자면, 전쟁 그 자체는 타락한 인간의 관습으로서 항상 악하다. 그러나 구약의 여호와 전쟁은 인간이 자기 왕국을 위하여 ! 라는 이기적인 목적으로 싸우는 방식으로서의 전쟁과는 달리 하나님의 왕국을 위하여 즉, 하나님이 친히 자기의 원수들과 싸우시고, 잃어버린 자기 백성과의 평화의 관계를 회복하시기 위하여 선지자와 선지자 국가로서의 이스라엘을 말씀으로 부르시어 그들을 자신의 구원계획을 성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조악과 구조악으로서의 이방 과 싸우게 하셨다는 의미에서 여호와 전쟁 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구원과 윤리의 핵심문제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한 가지의 사실이 더 있다. 여호와 전쟁 은 인간의 어떠한 공로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쟁에 있어 오로지 하나님께 모든 승리의 원인을 돌리고 있다. 이 사실은 구약 뿐 아니라 신약에서도 매우 중요한 思想的 原理가 되고 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있어 이스라엘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성경은 강조하려 하고 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있어 오직 하나님의 의만이 강조될 뿐이다. 구약이 전쟁을 거룩하게 承認하는 경우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인간의 優先權(priority) 이 철저히 배격되고 하 님만이 영광을 받으시는 바로 그러한 경우 뿐이다. 이 점은 구약의 여호와 전쟁 이 고대 근동 아시아의 전쟁개념과 다른 유일한 차이점으로서 성경 전체의 구원관에 있어 매우 중요한 맥락을 형성한다. 다시 말하자면 구약의 여호와 전쟁 은 중요한 구원계시를 전달해준다. 그것은 또한 현대 크리스챤들에게 윤리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 문제는 나중에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2. 창세기 3:15 에 나타난 여호와 전쟁 모티프 출애굽이 성경에 나타난 최초의 전쟁 모티프는 아니다. 그것은 아브라함의 전쟁기사(창 14 장)에서도 또한 발견된다. 멜기세덱의 역활은 그 전쟁의 승리가 아브라함 자신에게 기인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비롯한 것임을 깨우치는데 있다. 그러나 더 궁극적으로 말해서 여호와 전쟁 은 첫 사람 아담의 범죄 이후(창 3:15) 등장하는 개념이다. 여기서 하나님은 인간과 사단과의 사이에 적대관계를 개입시키는 의미에서 여호와 전쟁 은 하나님 자신의 싸움이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뱀 사이에 적대관계(sword)를 주도적으로 揷 하심으로 아 과의 깨어진 관계를 원래대로 回復(peace)하시는 것이다. 따라서 그 싸움은 거룩한 것이며 처음부터 신약과 동일한 영적 의미로서 점차 확대되어 감을 알 수 있 다. 하나님의 구속사는 하나님의 전쟁사인 것이지 인간의 전쟁사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싸움과 인간의 싸움을 분별해야 함을 알게 된다. 하나님의 싸움은 인간의 의(義) 즉,공로가 전혀 개입되지 않는 순수하게 하나님의 의가 드러나는 식의 싸움이다. 따라서 聖戰(holy war)이란 개념보다 여호와의 전쟁 (Yahweh's war)이란 말이 보다 성경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출애굽 구원시 이스라엘 하나님의 백성들은 오직 지켜봄 으로 그 거룩한 하나님의 싸움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시내산에서 여호와의 백성으로 계약을 맺은 이스라엘은 믿음 곧, 율법에 철저히 순종함 으로써 하나님의 싸움에 참여하게 되는 은사가 주어진다. 스라엘이 시내산 언약에 따라 하나님의 王權을 위한 삶을 살 때 비로소 하나님은 출애굽 구원을 재현시키신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역사의 本質은 바로 이러한 거룩한 戰爭의 측면에서 이해되어져야 할 것이다.
3. Enuma Elish의 거룩한 전쟁과 여호와의 전쟁 비교: 구약 성경에 나타난 많은 전쟁 모티프들(war-motifs)은 우선 바벨론의 창조서사시인 에누마 엘리쉬 ( numa Elish)의 것과 비슷하게 보인다. 바벨론 창조신화인 Enuma Elish에는 전쟁이미지가 지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문헌에는 Marduk과 Tiamat과의 전투를 담고 있다. 그러면 이 Enuma Elish의 전쟁개념과 구약성경의 전쟁개념과는 어떤 관계가 있으며 어떤 차이가 있는가 ? 먼저 그 차이점을 생각해보자. Enuma Elish의 내용은 바벨론 민족신 Marduk은 흑암과 혼돈으로 대표되고 용으로 그려지는 여신 Tiamat과 싸워 이김으로 세상의 질서가 창조된다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분명히 묘사되고 있는 전쟁은 창조 이전의 전쟁이다. 반면, 창세기의 기록은 세 창조가 하나님과 어떤 다른 신과의 전투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의한 것임을 말하고 있다. 그러면 헤르만 궁켈이 지적한대로 사 51:9--10; 시 89: 8--11; 욥 9:13--14,26:12,13; 사 27:1; 시 74:12--17; 겔 32:3 등에서 나타나는 뱀 리워야단 (Leviathan), 라합 , 용 등의 표현은 바벨론의 전쟁개념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인가? 러나 우리는 몇가지 이유로 궁켈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 첫째로, 위의 인용된 성경본문에서 나타나는 전쟁 은 창조의 시기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둘째로, 성경본문에서 나타나는 뱀, 라합, 용, 리워야단 등의 표현은 문맥적으로 그리고 비유적으로 애굽 또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강대국을 나타내고 있다. 셋째로, 성경본문에 나타나는 전쟁 사건은 출애굽 전쟁 을 가리키고 있다. 결국 요약하자면, 바벨론 창조서사시에 나타난 다신론적 전쟁개념과 달리 성경의 전쟁개념은 철저히 하나님 주권적인 유일신 사상에 입각하고 있으며, 출애굽 구원전쟁을 기본적인 모티프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둘의 관계는 명백해졌다. 성경의 본문은 그 사상에 있어서 고대문헌의 신화적 전쟁개념에 직접 영향을 받지않았다. 고대 문헌은 다신론과 신인협동론이 그 주된 세계관으로 되어있는 반면에, 성경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유일왕권사상으로 가득차있다. 오히려 그 역으로 성경은 고대의 널리 알려진 신화적 이미지를 통해 호와의 구속전쟁 을 갈망하며, 그것을 이방신에 대항하여 선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B. 모세의 노래(15:1--18): 여호와 전쟁의 모델 우리는 여기서 출 15 장에 타타난 모세의 노래(1--18)를 자세히 분석하여, 출애굽 사건이 여호와 전쟁 의 모델이 됨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노래는 모세이후의 성경저자들에게 사상적 패턴을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신약의 복음서와 요한계시록에서까지 반복되고 있다. 이 사실은 출애굽 전쟁이 성경에서 여호와 전쟁 의 핵심적인 모델을 제공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노래의 구성은 점진적인 구성으로 되어 있다: 1 단락 (1--3절): 여호와에 대한 찬양과 고백, 2 단락 (4--12절): 여호와 전쟁에 대한 역사적 고백, 3 단락 (13--18절): 여호와 전쟁에 대한 미래적 고백
1--3절은 여호와를 찬송할 이유를 여호와의 전쟁행위에 두고 있다. 1 절에서 애굽 군대를 바다에 던지는 여호와의 행위는 戰士(Warrior)로서의 행위로서, 그것은 옛 조상의 하나님이 이제 이스라엘의 구원을 이루셨다는 사실에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있다. 1 절에서 바다( 버 )라는 용어는 이스라엘의 위기상황을 잘 묘사하는 동시에 이스라엘 구원의 극적 상황을 나타내기도 한다. 2 절에서 여호와에 대한 계시, 특히 여호와의 이러한 기적행위는 이스라엘의 구원을 이루었으며 그것은 옛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을 이루고자 하기 위한 것임을 말하고 있다. 3 절에서 여호와는 최초로 용사 ( ㅎ마려미 ㅆ이 ㅎㅎ )라 불리워 진다. 4--12절까지는 홍해에서 나타나신 용사이신 하나님의 전쟁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여호와는 바로의 군대를 바다에( 바 ) 던지셨다. 여기서 던졌다 고 하는 표현( ㅎ마 )은 6절에서 두번 반복되고 있는 주의 오른손 (녀미)의 행동으로 구체화되어진다. 그 손은 이스라엘의 구원을 이루기 위해 원수의 군대를 바다에( 바 ) 던지며 부수며 엎으신다. 이러한 여호와의 행동은 바다 ( )라는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두번째 단락에서 거듭 강조된다. 이 바다 ( )는 깊음 ( ㄹㅊ )과 연결되어진다. 전자는 이스라엘의 위기적 상황을, 후자는 원수의 멸망을 묘사하는데 많이 사용되어진다. 13--18절은 앞에서 노래한 역사적인 여호와의 전쟁행위가 장차 이스라엘의 장래를 보증하는 것으로서 이미 시작하신 구원을 완성하실 것, 즉 여호와의 왕으로서의 등극과 영원한 통치를 가져오리라는 확신을 노래하고 있다. 애굽군대를 바다 에 몰살시키신 여호와의 오른손 이 이제는 이스라엘을 인도하여 성결의 처소 ( 쌔뎌카 ㅎ녀-ㄹ애 )로 들어가게 하실 것이다(13절). 또한 여호와의 팔 또는 오른손 이 행한 결과는 이방의 두려움과 낙담이다(14--16절). 그들의 두려움은 출애굽 때 애굽 군대가 돌처럼 (5절, 배아-ㅁ껴 ) 바다에 가라앉은 것과 마찬가지로 돌처럼 ( 배아까 ) 고요하게 되었다고 묘사된다(16절). 여호와의 그 오른손 은 백성을 인도하여 기업의 산 에 심을 것이며(17절), 그 기업의 산은 성소 로 불리워진다. 여기서 여호와의 오른손 은 이 노래에서 반복되는 핵심단어이며 그것은 또한 19장 4절에서 나타나는 독수리 날개 ( 싸녀 페녀꺼-ㄹ )와 같은 맥락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곳에서 여호와께서는 더이상 용사 로서가 아니라 왕 으로서 영원히 통치하실 것 ( ㄹ며 ㅎ )을 고백한다(19:6).
ㅆㄷ카 ㄱ 니햐끆 ㅌ깨래며머 리-혀티 태어 (6) ( And ye shall be unto me a kingdom of priests, and an holy nation.)
즉, 이 노래는 여호와의 용사되심을 찬양하는 것이 여호와의 왕되심을 찬양하는 것으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여호와의 전쟁은 바다( ᇹ)라는 위기적 상황에서 벌어진다. 그러나, 곧 이어지게 될 여호와의 통치하심은 성소 혹은 기업의 산 이라는 평화로운 상황을 가리킨다. 이 위기적 상황에서 평화로운 성소 ( ㅆ다켜미 ) 기업의 산 ( 텨라햐너 허벼 ) 처소 ( 쌔뎌카 ㅎ녀-ㄹ애 )에로 인도하는 과정은 여호와의 오른손 으로서 그려진다 . 여호와의 오른손 ( 녀미 )은 바로의 군대를 격파하실 뿐 아니라 이스라엘을 인도하여 기업의 산에 심으실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그곳에서 영원히 통치하실 것이다. 그 통치함을 받는 그 산 혹은 처소 역시 그 오른손 이 세운 성소 라 불리워지고 있다(17 절) 출애굽 사건이후 시내산 언약까지의 여정에서 일어난 사건은 이 노래에서도 표현되었듯이 여호와의 손 이 어떻게 이스라엘을 인도하였는 가를 잘 보여준다. 그 일련의 사건들은 마라와 엘림(15:22), 신광야에서의 메추라기와 만나(16장), 르비딤 반석에서 물을 맛봄(17:1--7), 아말렉과의 전쟁(17:8:--16), 이드로의 조언에 따른 재판구조확립(18장), 시내산 도착과 언약을 위한 준비(19장), 시내산 언약(20장) 이다. 여기서, 우리는 적어도 이스라엘의 시험이 물 과 관련된 것이 두 번, 양식 에 관련된 것이 한 번, 대외적 전쟁 에 관련된 것이 한 번이 있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모두 출애굽 전쟁의 상황과 관련이 있으며, 시내산 언약이후의 하나님의 통치의 본질을 의미하는 동시에 그 통치를 예비하게 하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호와께서는 언약에 의한 자신의 통치의 본질을 이스라엘에게 미리 현시한 후에 언약으로 초청하신다. 홍해바다에서의 구원사건이 어떻게 시내산 언약에서 구체화되었는가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Exodus salvation(출 14장 ): 여호와는 용사이시다 (Event) 오른손 팔 독수리 날개 Sinai Covenant(출 20 장): 여호와는 왕이시다 (Confession) < 도 표 (1) >
C. 출애굽에 나타난 신학사상
출애굽은 이스라엘의 신앙에 핵심구조가 되었다. 설사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여호와 전쟁 이 아담의 타락 이후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여호와 전쟁 에 대한 인식이 이스라엘의 신앙과 세계관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로 등장하게 된 것은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이 애굽왕 바로의 손에서 벗어나 출애굽하게 된 홍해사건 이 부터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시편을 보면서 자주 등장하는 던지다 나의 힘 나의 구원 잠기다 덮다 깊음에 내리다 원수 부수다 녹다 진노를 발하다 사르다 떨다 두려움 등의 단어들은 그냥 사용되어진 단어들이 아니고 모두 출애굽 전통을 상기(remember)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으로 보건데 구약의 성도들에게 있어 얼마나 출애굽 경험이 구원경험의 중요한 모델이 되었는가를 알 수 있다. 반면, Von Rad는 후대의 역사가가 원역사 를 신명기적 관점으로 채색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 원역사 가 후대의 성경 저술가의 관점을 支配하였다고 말하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 그 근거는 출애굽 전쟁의 모티프가 사사시대와 선지자시대의 여호와 전쟁 에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 때문이다. 만약, 후대 역사가가 신명기적 관점에서 여호와 전쟁 思想을 創造하였다면, 출애굽 모티브가 여호와 전쟁 기록에서 반복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출애굽 전쟁이 역사적인 사건이었을 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에 문헌 초기에서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동일한 패턴으로 반복되어 등장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후대의 해석 이라기 보다는 재해석 내지 재적용 이라는 용어가 계시의 역사성을 침해하지 않는 용어라 생각된다. 이 출애굽 경험은 하나님의 공동체인 이스라엘의 모든 삶과 사상과 세계관과 미래의 모습에까지 거의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그것은 후대 신약의 저자들에게도 중요한 해석학적 안목을 제시하였다. 포로시기의 에스겔이나 이사야 혹은 예레미야 같은 선지자들이나 신약의 예수님과 제자들은 모두 과거의 선조들의 출애굽 전통을 재적용하었다. 출애굽 사건은 하나님의 새창조로서 이스라엘의 종말론적 사상에도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포로기와 신약시대의 전쟁개념과 구속사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에게 역사적으로 출애굽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 가를 살펴보아야만 한다. 이스라엘의 이 역사적 경험은 구약의 전쟁개념을 이해하는데 역사적인 배경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출애굽은 하나님 나라의 사상의 중심이 되었다. 또한, 우리가 이 모세의 노래 (Ex. 15:1 ff.)에서 특히 주목하여야 하는 것은 여호와의 전쟁에서 나타난 여호와의 勇士되심 이 여호와의 王되심 으로 연결되어 진다는 王國思想이다. 따라서 출애굽 사건은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자신들의 왕으로 인준하기 위한 前哨戰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모세의 노래 에서도 여호와의 戰爭에서 시작하여 여호와의 統治로 끝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여호와는 용사시니... (v.3) 여호와의 다스리심이 무궁하시도다. (v.18)
즉, 하나님이 전쟁을 하시는 목적과 결과는 자신이 왕이 되시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손수 바로와 싸우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심은 스라엘의 왕이 되기 위함이며 하나님의 왕국을 우기 위함이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왕정제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따라서 인간왕을 요구하는 것은 여호와의 왕되심을 거부하는 행위로 인식하게 되었던 것이다(삿 8:23; 삼상 8:7,8). 이와 같이,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의 왕정제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이스라엘의 왕정시대에 이르러서는 이웃 강대국의 끊임없는 軍事的 威脅으로 격는 공포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때 나타나신 勇士의 하나님을 의지하기 보다 군사적 무력 혹은, 軍事同盟政策에 의존하기 시작하였는데 그것은 용사이신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되심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행위였다. 따라서 선지자들은 군대에 의한 전쟁을 버리고 참된 용사요, 참된 군대가 되시는 여호와 한분을 의지하고 신뢰할 것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스라엘만의 거룩한 전쟁신학을 소유하게 한 사건이다. 위에서도 살펴보았지만 모세의 노래 (출.15:1--18)는 바로와 그의 전차들에 대한 하나님의 군사적 승리 를 경축하고 있다. 우리는 이 노래와 성경이 묘사하고 있는 출애굽사건에서 여호와의 승리가 이스라엘을 통해서 가 아닌 전적으로 여호와 자신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이스라엘의 종말론적 구원관과 전쟁관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고대 근동 지역에서의 전쟁개념과는 다른 특성을 부여하였다. 이스라엘의 출애굽 구원은 여호와 하나님의 독점적이고도 배타적인 능력의 행위로 말미암은 것이다. 고대 근동 아시아의 문서에서도 물론 성전 (holy war)이라는 개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구약전쟁 개념과 다른 점은 자기들의 신(神)이 전쟁에 개입하는 방식(way)이다. 메소포타미아나 앗시리아나 애굽의 성전개념은 자기들의 신이 그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인간 왕을 도와서 그 전쟁을 승리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의 여호와 전쟁 은 하나님만이 홀로 왕이시며, 홀로 전쟁을 수행하시는 용사이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스라엘이 오직 하나님의 기적적인 능력에 전적 의지하는 그러한 형태의 전쟁이라는 점에서 고대 근동 아시아의 전쟁개념과 다른 점이다. 이것은 현재 아랍진영에서 외치는 성전개념과도 다른 점인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성전은 인간중심의 전쟁이나 가나안과 바벨론신화에 나오는 신인협동적인 전쟁이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 중심적 전쟁을 의미한다. 바로 이러한 이스라엘만의 聖戰神學을 소유하게 한 사건이 출애굽 전쟁인 것이다. 이스라엘은 실제 전쟁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들은 전쟁을 지켜볼 뿐이었다(출 14:13,14,30,31).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은 병거도 무기도 없었다. 이스라엘은 애굽의 군사적 무력 앞에 공포와 불안을 느꼈다. 이런 군사적 위협에 대항하여 모세는 용사이신 여호와께서 싸우실 것을 선포하였다. 아무런 군사적 장비가 없었던 이스라엘은 오직 그분만 의지해야 했다. 이때, 홍해바다에 나타난 여호와의 용사됨은 실로 놀라웠는데 여호와는 바로의 병거와 마병을 바다에 던지시는 폭력적인 기적 을 행하셨다. 이 역사적 사건에서 이스라엘은 비로소 여호와를 경회하고 신뢰하는 법을 처음 배우게 되었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었는가? 아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주권과 수평적인 관계에 놓여질 모든 인간주권과 제도적 권세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유일하신 왕권만을 인정하고 그것을 찬양하고 기대하는 제의 (Cult)와 율법준수 의 형식으로 하나님의 전쟁에 참여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해야만 하였다. 이스라엘은 율법에 철저히 순종하는 행위로서 자기 백성들을 위해서 용사로서 싸우셨고, 싸우시며, 또한 앞으로 싸우실 하나님의 왕되심을 인정하며 기념하고 찬양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또한 왕정역사를 통해서 인간왕이 있음에도 여호와만을 참된 지도자요 왕이며 유일한 용사이심을 기억하도록 연단받았던 것이다.
D. 요약 및 의의 우리는 출애굽 사건을 통해서 성경이 말하는 聖戰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수행되었는가를 살펴보았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하게 된 것은 자기들이 바로의 군대와의 싸움에 참여한 결과가 아니라 전적 하나님의 사역의 결과였다. 이스라엘은 단지 그 하나님의 전쟁을 지켜보면서 감탄할 뿐이었다. 이스라엘의 이 역사적 경험은 모세이후의 역사기록과 예언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 이 점은 곧 살펴보게 될 포로기 시대와 신약시대의 종말론적 전쟁개념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解釋學的 열쇠를 제공한다. 그것은 성경전체의 구원론을 동시에 요약해주고 있기도 하다. 이 출애굽에서의 聖戰의 의의를 간단히 요약하면, 성경이 말하는 聖戰이란 오직 하나님 한분만이 기적적인 방법으로 수행하시는 전쟁으로 인간이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스라엘은 오직 용사이신 하나님의 승리의 약속과 그 약속에 근거한 명령에 의하여서만 싸울 수 있었다. 바로 그러한 경우만이 거룩하다고 인정될 수 있다. 즉, 여호와 전쟁 의 필수적인 요소는 기적 과 함께, 선지자적 말씀 에 있는 것이다. 출애굽 전통(Exodus traditions)은 이스라엘의 구원관에 있어 핵심을 형성케 하였다. 성경이 말하는 성전은 이스라엘 외의 팔레스타인 지역의 성전과는 분명히 구별되어야 할 성질의 것이다. 지금까지 Enuma Elish뿐 아니라 고대 근동아시아의 문헌에 나타난 거룩한 전쟁개념과 구약성경의 여호와 전쟁개념과의 비교를 다음과 같이 도표화할 수 있겠다. 도 표 (2)
차이점 War texts of Ancient Near East War texts of Old Testament 전쟁범위 제국주의적 희망과 성향 가나안 약속의 땅에 제한 제의수행 왕이 직접 수행 가능 왕의 제사수행을 엄히 금지함 전쟁방편 군대의 힘 기적과 선지자의 말씀 전쟁주도 왕과 신 모두 소유 오직 여호와께서만 소유 전쟁대상 자국은 제외 자국도 포함됨 왕과 신의 관계 신인협동주의적 여호와 주권사상 전쟁규례 무력의 원칙이 지배 율법의 원칙에 지배받음 공통점: (1)출전 이전에 종교적 의식이 있다. (2)전쟁 그 자체가 종교적 성격이 있다. (3)승리의 원인을 그 신에게 돌렸다.
이제 다음 章에는 출애굽 전쟁 때에 나타나셨던 戰士이신 여호와께서 출애굽이후 이스라엘의 歷史(王政時代)에 있어 어떻게 관여하시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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