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클리닉

강단에서 딴소리하는 것은 죄악이다!

등불지기 2012. 4. 8. 19:55

아프리카에서 살면서 제가 하는 주된 사역은 신학교 훈련을 받지 못한 채 열정만으로 목회하는 흑인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을 훈련시켜서 그들로 바로 말씀을 전하게 하고 나아가 그들로 하여금 세계 선교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신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저의 주된 관심은 설교에 있었고, 선교지에 나와서도 저의 주된 관심은 설교의 회복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교역자 생활을 나름 했어도 늘 고민하고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설교였습니다. 제가 설교를 잘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설교에 대해 늘 고민하여 왔다고는 생각합니다. 지금 설교하는 사역보다는 주로 흑인 설교자들에게 멘토가 되어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설교의 회복을 위해 제가 흑인들에게 가르치고 훈련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글을 올릴까 합니다. 가르치고 설교하는 사역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김광락 선교사 올림.

 

강단에서 딴소리하는 것은 죄악이다!

 

아프리카 목회자들의 설교를 보면 본문을 읽고 딴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봅니다. 심지어는 성경본문조차 읽지 않고 '설교'를 하는 것도 많습니다. 흑인 목회자들 대부분이 신학훈련을 받지 않고 목회를 하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아프리카 강단의 문제는 매우 심각해보입니다. 흑인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성경과 신학을 훈련하는 저로서는 최우선적으로 설교의 회복에 초점을 맞추어서 강의를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교회사의 경우는 흑인 목회자들이 한번도 들어보지도 못한 과목 중 하나인데 교회사를 배울 때는 교회 역사에 일어난 사건들을 어떻게 설교에 응용하고 적용하고 예화로 사용할 것인지에 관해 집중하며 강의를 합니다. 많은 성경지식을 갖게 되고 신학적인 훈련을 통과하게 될지라도 설교가 변화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설교는 모든 신학의 꽃입니다. 그래서 저는 설교의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강의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아프리카 흑인 목회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는 제발 딴소리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경본문을 읽어놓고서는 딴소리 하는 설교는 설교자로 부르신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 자칭 선지자들이나 자칭 사도들이 아프리카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들의 설교의 특징은 본문과 아무 상관없는 딴소리를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설교시간에 성경은 읽고 시작하지만 성경본문은 자기 소리를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요 수단인 것입니다. 이것이 설교의 타락입니다. "딴소리"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나님의 말씀인양 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해 성경본문을 사용하는 모든 말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의도가 곧 하나님의 의도라고 우기겠지만 중요한 것은 '본문의 의도'와는 명백히 다른 것입니다. 흑인 목회자들에게 가장 시급하게 훈련이 필요한 것은 '본문의 의도'를 파악해내고 그 의도에 충성하는 것입니다. 비단 이것은 신학교를 다니지 못한 대부분의 흑인 목회자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정규신학교를 졸업하고 심지어는 미국에 유학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목회자라 할지라도 '본문훈련'과 '설교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지 않으면 빠지기 쉬운 함정입니다. 설교자는 이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평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사역입니다.

 

설교자가 딴소리를 하게 되면 청중은 두 가지 반응으로 갈라지게 됩니다. 맹신자들은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인 줄 여기고 '아멘'할 것이고, 나름 생각도 한다는 회의론자들은 설교에 대해 점점 냉소적으로 되어갈 것입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나중에 반드시 교회 전체에 큰 위기가 될 때가 찾아오게 됩니다. 그래서 강단에서 딴소리를 하는 것은 교회를 해치는 죄가 되는 것이고 그를 설교자로서 부르신 주님의 기대를 저버리는 죄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한 교회를 바라는 모든 목회자들은 흑인이나 백인이나 한국사람이나 할 것 없이 주의해야 할 것이 딴소리 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합니다.

 

설교자들이 설교를 준비할 때마다, 그리고 설교를 할 때마다 늘 수 십, 수 백 번 던지고 던져야 할 질문들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본문이 말하려고 하는 것인가?" "이것이 본문이 의도하는 것인가?"입니다. 자신의 주장인지 아니면 본문의 주장인지 늘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설교자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 자신이 갖고 있는 의도가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것이며 옳은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착각이요 편견일 때가 많습니다. 설교자들이 딴소리의 함정에 잘 빠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의도가 '교회를 위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많은 거짓 선지자들이 그러했습니다. 자신들이 '유대를 위해서' 하나님의 의도와 정 반대로 거짓 메시지를 쏟아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들이 '교회를 위한다'는 자부심과 열심히 있기 때문에 본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를 위하여 최선을 다해 하는 많은 말들이 본문의 진정한 의도와 아무 상관이 없고, 주님의 의도와도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딴소리 하지 않고 주님의 의도대로 설교할 수 있을까요?

함께 고민하며 방법을 찾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