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볼 때 대부분의 믿는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잘 해주지 않는 것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개인적으로 복음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둘째, 재정관에 대해서 가르치거나 훈련하지 않습니다. 셋째, 함께 소통하고 대화할 시간을 주지 않고 고민과 감정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이것은 목사 가정도 예외가 없습니다..온 가족이 함께 교회를 다니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남을 가르치기 전에 자기 자녀부터 바로 가르쳐야겠지요..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을 고백하거나 나누는 모습, 재정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용해야 할 것인지 본을 보여주며 훈련시키는 모습, 그리고 자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들어주는 모습..목사가 먼저 교인들에게 본을 보여야 합니다..
저는 이 세 가지에 대해 늘 마음의 부담이 있어 왔습니다. 첫째 아이들의 영혼에 대한 문제입니다. 부모가 신앙이 있다고 자녀가 자동적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자녀들이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결정하기 시작할 때 과연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성경의 원칙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나이가 어린 자녀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자신은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가 필요한 죄인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제주로 고백하고 영접해야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거듭남을 경험해야 합니다. 거듭나지 않은 상태에서 성경을 읽게 하고, 매일 묵상을 하게 하고, 교회를 봉사하게 하고, 헌금하게 하고, 봉사하게 하는 것은 마치 땅에서 캐내어 말라 죽어버린 식물에다가 계속 물을 주고 햇빛을 쬐이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이것을 깨닫게 된 것이 최근의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일예배를 현지인 교회에서 드리는 것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아이들을 위해서 집에서 예배를 직접 인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로마서르 주일마다 조금씩 함께 나누기로 결심했습니다. 복음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도록 그리고 복음에 대해 바른 반응을 하도록 돕기로 아내와 함께 마음을 모았습니다. 저는 저의 자녀들이 복음을 바로 깨닫고,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여러 사람 앞에서 당당하게 고백하는 그런 모습을 자녀들에게 기대합니다.
둘째, 아이들의 재정에 대한 문제입니다. 아이들에게 돈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그리고 올바르게 가르쳐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매달 조금씩 용돈을 주고 있습니다. 저의 가정에서는 은행bank 방식으로 용돈을 지급합니다. 다시 말해서 세 아이들 각자에게 나름 구좌account를 만들어 주고서, 매달 초 용돈을 개인 구좌에 넣어줍니다.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인출하기도 하고 또 개인적으로 생기는 여윳돈을 입금deposit하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부모가 싸인을 하며 재정 흐름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통장을 프린트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심을 재정, 먹을 재정, 그리고 투자원칙에 대해서 가르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산 결산에 대해서도 가르치고 훈련할 생각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재정에 관한 성경적인 가치관과 원칙을 확실하게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하여 돈을 노예로 부리는 그런 삶을 사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셋째, 아이들과의 소통에 관한 문제입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설교를 하는 식으로 흐르기 쉽다는 것을 잘 인식해야 합니다. 오래 전부터 저희 가정에서 해 오던 것이 가족의 시간 Family Time 이었습니다. 평일 저녁에는 15분 정도 가정예배를 드립니다만 주일 저녁만큼은 가족의 시간을 갖습니다. 아이들도 제일 기대하는 시간입니다. 먼저 아빠가 간단하게 일주일 동안 은혜로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시작되는 일주일을 하나님께 부탁하는 기도를 간단하게 드립니다. 중요한 것은 기도할 때 우리 집의 진정한 가장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온 가족이 아주 간단한 노래를 부릅니다. "우리에게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고 크도다 크시도다." 그런 다음에 지난 주간 지내면서 감사했던 것 한 가지 이상씩 돌아가면서 나눕니다. 돌아가면서 할 수 있고 또 지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새로운 주간을 맞이하면서 혹은 앞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기도제목에 대해서 또한 돌아가면서 나눕니다. 그런 다음에는 혹시 가족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힘들었던 것이 있는지 자유롭게 나누도록 격려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때 중요한 것은 전날인 토요일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맛있는 과자를 먹으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합니다. 부모는 가능하면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맞장구쳐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함께 손을 잡고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아빠나 엄마가 짧게 마무리 기도를 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윷놀이, 보드게임, 카드게임 등 게임시간을 2부 순서로 가집니다. 아이들과 함께 웃으면서 놀이를 하다보면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씻고 잠을 잘 시간이 됩니다. 이런 가족의 시간은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2005년부터 해오고 있는데 선교지에서 매우 중요한 사역이 되고 있습니다. 비단 가정에서만이 아니라 교회나 회사에서도 이런 식의 패밀리 타임을 갖는 것이 어떨까요? 교회나 회사나 모두 직원들이 각자 마음의 고민이나 서로에 대한 어려움을 담임목사나 혹은 상사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기회나 장이 있는지요?
이상 건강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나름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세 가지 요소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어떤 분은 다르게 생각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세 가지가 건강한 크리스챤 가정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믿습니다. 건강한 가정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가진 젊은이나 새롭게 가정을 꾸린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2년 7월 23일
South Africa에서,
김광락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