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은 현지 교회에 초청을 받아 설교도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조용히 쉬는 날입니다. 한국에서 교역자 생활을 할 때에는 주일이 제일 바쁘고 분주한 하루였는데 선교지에 오니 주일이 가장 안식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저의 일상을 소개합니다.^^
1.오전 주일예배
한인교회가 없는지라 저희 가족이 함께 모여서 예배드립니다. 예배도 1시간 드리고 반주도 있고, 송영, 성시교독, 헌금, 대표기도, 헌금기도, 특송 혹은 특주, 광고, 축도 등 형식은 갖춥니다. 저도 정장을 하고 예배를 인도합니다. 설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서 하는데 30-40분 정도 합니다. 요즘은 야고보서를 가지고 계속 연속 설교를 하는데 오늘은 야고보서 4장 끝부분을 다루었습니다. 1시간 가량 예배드린 후에는 잠시 동안 특별 교육이 있거나 나눔이나 대화가 있습니다. (현지인 교회서도 예배드려보았는데 아이들의 신앙을 위해서 당분간은 하우스처치와 예배를 고수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지난 주에 이어서 예배후에 2부 순서로서 [대표기도하는 법]에 대해서 교육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일예배시에는 꼭 설교노트를 작성하게 하는데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2. 반주는 키보드로
예배시에는 찬송가를 주로 부릅니다. 특송이나 특주 시간에는 복음성가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배시에 반주는 아주 중요합니다. 아내의 반주 때문에 예배가 더욱 풍성해집니다. 예배 후에도 함께 찬양을 부르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키보드가 오래되어서 그러지 접촉불량으로 소리가 나지 않기도 하지만 그래도 예배 때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3. 점심은 애찬식
예배와 2부 순서 이후에 다과회를 가지는데 다과가 없으면 기다렸다가 그냥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도 평소보다는 잘 먹습니다.
잘 먹는다는 것이 별거 아니고 국 하나 정도 더 추가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에 한 김장김치와 뒷마당에서 뽑아 만든 달랑무 김치에 국은 사골국입니다. 이곳에서 사골은 거의 공짜나 다름 없습니다. 몇 시간 우려내는데 들어가는 전기료가 더 비쌀 정도입니다. 한국이 더울 때 이곳은 추운 겨울인데요..요즘 같이 추울 땐 사골국과 달랑무 김치가 잘 어울립니다.
4. 오후는 개인 정비시간
옛날 제가 전방에서 궁복무할 때 주일오후는 항상 전투체육 혹은 개인정비 시간이었습니다. 빨래하거나 이발하고 바느질하고, 등등...오늘 오후에는 차고에서 두발 정리했습니다. 아내는 지금까지 거의 10여년 가까이 저의 전속 미용사로 잘 섬겨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발비를 아끼려고 시작했는데 선교지에서는 아주 유용한 기술입니다...제법 잘 하는데 특징은 다른 사람의 머리는 절대 만지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5. 저녁은 만찬의 시간
주일은 다른 날보다 진칫날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녁은 특선요리를 마련했습니다. 일명 "셀프김밥"입니다. 지단, 당근, 치즈, 불고기, 김치, 희석시킨 간장, 마요네즈, 아일랜드 드레싱, 김, 그리고 아보카도...먹는 방법은 김에다 밥이랑 원하는 대로 얹어서 둘둘 말아서 간장이나 드레싱 혹은 김치와 함께 먹으면 됩니다. 여기서 특별한 것은 '아보카도'라는 이름의 과일입니다. 과일은 과일인데 과일이라고 하기엔 아무 맛도 없는 것 같지만 일단 맛을 보면 "숲속의 버터"라는 별명에 걸맞게 늘 찾게 되는 아주 특이한 과일이랍니다. 이곳에는 주로 샐러드나 샌드위치에 넣어서 먹는답니다. 저희 집에서는 주로 김과 함께 종종 먹는데 입안에서 아주 고소한 맛이 납니다. 아이들도 잘 먹고요. 한국에 있을 때 들어보지도 맛보지도 못했는데 이곳에서는 구하기 쉽고 아주 흔한 식재료랍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영양도 아주 풍부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다면 저희 집에서 즐겨 먹는 것처럼 한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ㅎㅎ
(참조로, 아보카도의 효능과 영양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두뇌에 영양을 공급해서 치매예방에 좋고, 보습효과가 뛰어나서 피부에 좋고, 골라겐을 높여주고 비타민b가 풍부해서 노화예방에 좋고,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으며, 구리 철분이 풍부하여 빈혈예방과 치료에 좋고, 루테인이란 성분 때문에 안과질환에 좋고, 칼륨이 풍부하여 고혈압,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에 좋고, 흑히 당뇨병 환자에게 아주 좋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보편적인 요리법은 샐러드에 넣는데 한국사람 입맛에는 김과 함께 먹으면 회를 먹는 것 같은 맛과 느낌이 납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2년 6월 24일 주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김광락 선교사 올림.
'LAMP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한 가정 꾸리기 (0) | 2012.07.23 |
---|---|
아프리칸 워십 (0) | 2012.07.18 |
아프리카 신학사역의 새로운 모델 (0) | 2012.05.25 |
한국인의 국제예절수준은? (0) | 2012.05.18 |
남아공 선교의 빛과 그림자 (0) | 2012.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