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케이프타운 야경 I : 캄캄한 날들이 많으리니

등불지기 2012. 9. 8. 22:38

 

 

시그널 힐(Signal Hill)에서 바라본 케이프타운 야경은 참 멋집니다.

가운데 바라보이는 워터프론트는 큰 쇼핑몰이 몰려 있어 관광객들로 항상 넘쳐나는 곳입니다.

넬슨 만델라가 옥중생활을 했던 로벤 아일랜드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항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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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타운을 '마더 시티'Mother City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유럽의 개척자들이 처음으로 세운 도시이고, 이 도시로부터 다른 크고 작은 도시들이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케이프타운은 온갖 인종들과 문화들이 섞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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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식의 야경을 구경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즐겨하지도 않습니다.

왜냐면 이런 야경은 요하네스버그나 심지어 서울에서도 볼 수 있고

또 쉬어야 할 시간에 이런 야경을 보러 밤길을 운전하는 것은 피곤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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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내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런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곳을 여행하는 것을 좋아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어두워지면 집에서 조용히 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밤이 아름다운 것은 쉼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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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런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저는 전도서 11장 8절을 가지고 묵상할 것을 권합니다.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 그러나 캄캄한 날들이 많으리니 그 날들을 생각할지로다. 다가올 일은 다 헛되도다."

살아갈 때 언제나 삶을 즐기는 자세로 살아가야 합니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캄캄한 날들이 더 많을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빛을 보는 날보다 어둠을 보는 날들이 더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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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빛을 보는 것도 아름답고 즐거운 일이지만(전11:7)

밤을 보는 것도 아름다운 일입니다.

왜냐면 하나님은 빛도 만드셨고, 밤도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빛도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말하고 있지만, 어둠도 하나님의 능력과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시19:2)

밤도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밤도 아름다운 것입니다.

쉼이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하나님의 위대한 창조능력을 전하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특히 밤이 아름다운 것은 빛의 소중함을 깨우쳐주기 때문입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 생명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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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하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창15:5,6)"

저는 야경을 바라보는 것이 우리의 믿음에도 도움이 된다고 굳게 믿습니다.

어떻게요?

하나님께서 만드시고 뿌려놓으신 밤하늘의 별들은 곧 우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존재들입니다.

별들은 하나님의 마음에 하나님의 자녀들과 같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별들을 만드신 목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밤하늘을 쳐다보는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아프리카의 밤은 특히나 아름다운데 쏟아지는 은하수의 향연을 언제나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별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황홀 그 자체입니다.

밤하늘의 압도하는 별들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노래하여주고 있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작고 작은 지구상에 사람을 만드시기 전에 수많은 별들을 끝없이 펼쳐진 우주의 밤하늘에 흩뿌리시면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실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밤하늘에 새겨놓으신 것입니다.

그 이유로 하나님께서는 잠 들려 하던 아브라함을 텐트 밖으로 이끌어내셔서

밤하늘의 별들을 보여주시면서 "보라. 네 자손이 이와 같을 것이다"라고 하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압도적으로 노래하는 모습에 감동이 되어

그 수많은 별들이 함께 소치치며 "아버지 아브라함이여!!"라고 외치는 소리에 완전히 압도되어

그를 불러내어 밤하늘을 보여주신 하나님께 "예, 제가 믿나이다."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최초로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야경을 바라보고 즐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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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을 바라보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나 도시의 야경이 아닌 밤하늘의 야경을 바라보는 것은 더욱 즐거운 일입니다.

아브라함의 심정을 가지고 야경을 바라보면 더 즐거울 것입니다

곧 사라질 문명의 불빛이 아닌,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하나님의 빛을 밤하늘에서 찾아보는 것은 더 황홀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밤하늘에 하나님께서 수놓으시고 흩뿌려놓으신 별들의 축제를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 별들이 뿜어내는 크고 작은 빛들은 곧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의 빛이기 때문입니다.

케이프타운의 야경, 워터프론트의 야경이 아무리 찬란하게 보여도

밤하늘에 하나님께서 흩뿌려놓으신 그 빛들의 향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빛에 오리혀 세상의 빛은 더욱 초라해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야경을 즐겨보십시오..ㅎㅎ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