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쌍고마: 전통과 문화에 감추어진 견고한 요새

등불지기 2012. 9. 9. 02:42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분들은 대게 경관이 좋은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기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좋은 그림을 마음에 새기는 것도 좋지만 그 나라의 세계관과 풍습을 들여다보면서 반면교사로 삼는 것 또한 여행을 통해서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전 대륙에 걸쳐서 만나볼 수 있는 '무당들'은 아프리카의 전통과 문화에 깊숙히 스며져 있는 견고한 세력입니다.

현지어로 "쌍고마"sangoma라고 부르는 이들은 아프리카의 세계관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고대 역사를 보면 정치와 주술이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듯이 아프리카 역시 그러합니다.

 

아프리카의 세계관에는 이러한 쌍고마의 정신과 가치가 강력한 뿌리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아프리카 대륙이 전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를 세계에서 가장 빈곤하게 하는 영적인 요새입니다.

 

쌍고마의 세계는 무당의 세계요, 신비주의의 세계요, 정령숭배의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얼마전에 이들이 행정수도인 프레토리아에 집단으로  몰려가서 거리시위를 벌였는데요..

그들의 요구란 다름 아니라 자신들을 합법적인 의사doctor로 인정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쌍고마들은 자신들이 현지인들을 치유하며 보호하는 능력자들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간혹 어떤 이들은 약재를 이용해서 약을 처방해주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영들의 힘을 빌어 치유하거나 예언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들의 세계관이 현지인 교회들 안에 매우 깊숙히 스며들어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칭 목사라고 하는 사람들이 예언한다고 하는데 점을 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고,

많은 교회들이 생수를 '성수'라고 믿게 만들어 강매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코코시라는 작은 마을에도 쌍고마의 집인지 아닌지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긴 나무에 천을 매달아놓은 집이라면 틀림없이 쌍고마의 집인 줄을 알 수 있지요..

어디를 가나 쌍고마를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무당의 세계관은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1. 권위를 무시하거나 업신여긴다.

2. 영들의 존재를 과도히 믿고 의지하고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

3. 점을 치고, 앞날을 예언하고, 병을 낫게 하는 것을 중요한 사역으로 여긴다.

4. 공부하고 배우는 것보다는 기도하고 노래부르는 것에 치우친다.

5. 교만하며 완고하며 고집이 세다.

등등..

 

그러나 이러한 세계관이 강한 지역이나 사회나 나라일수록 빈곤의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쉬운 방법으로 치유받고, 성공하고, 돈을 벌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하는 사고방식으로는 결코 가난의 저주를 깨뜨릴 수 없지요..

 

성령에 이끌려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언제나 신비로 가득 차 있지만

신비를 목적으로 살아가는 신비주의적인 삶은 '신비한 현상'은 있는 것처럼 보이나 참된 자유와 기쁨과 평화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나 목회자들도 교회성장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무당과 다를 바가 없지요..

성공과 축복을 위해 신앙생활 열심히 한다면 쌍고마나 다를 바가 없지요.

기적, 체험, 표적을 추구하는 신비주의 신앙이나 교회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마12:39)

쌍고마의 세계관은 영적인 음란의 세계임을 알아야 합니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믿는 자들엑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막16:15-18)"

표적은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따르는 것입니다.

우리가 구하는 것은 표적이 아니라 전파해야 할 복음의 말씀입니다.

말씀을 전파하고, 말씀에 순종하고, 말씀에 충성할 때 표적은 따르는 것입니다.

많은 신자들이, 많은 교회들이 말씀을 추구하지 않고 표적, 치유, 건강, 축복, 번영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쌍고마의 세계관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나안 땅을 차지하였지만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을 섬겼던 이스라엘의 삶이나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여전히 자신의 삶에 굴레가 드리워진 것을 견고히 할 뿐 자신을 자유하게 하지 못합니다.

참된 자유, 행복, 성공, 승리의 삶은 진리를 아는데 있습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2)"

길이요 진리요 생명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를 것인지,

역사와 전통과 문화의 이름으로 역사하는 쌍고마를 따를 것인지 택일해야 합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