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저와 함께 여행하실 곳은 프렌치호크라는 타운입니다.
이곳은 웨스턴케이프에 있는 작은 도시로 스텔렌보쉬와 함께 세계적인 맛의 와인농장으로 유명합니다.
지도를 보여드리자면..
프렌치호크 Franschhoek 란 도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농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더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도시는 프랑스 위그노 전쟁때(1562~1598) 구교의 핍박을 피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떠난 위그노 Huguenot 들이 정착한 도시입니다. 위그노는16세기 종교개혁자 칼빈의 신앙과 사상을 따르던 프로테스탄트를 가리키는 말이지요..
개종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에 맞서 같이 싸우거나 혹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해외로 도피한 칼빈파 개신교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1598년 낭뜨칙령으로 신앙의 자유를 얻었지마 카톨릭을 국교로 삼으려는 루이 14세의 핍박을 받게 되었지요.
결국 1685년 낭뜨칙령이 폐지되자 영국, 네델란드, 독일, 미국, 그리고 남아프리카로 배를 타고 도망하게 됩니다.
참고로, 위그노huguenots들은 의사, 기술자, 법률가 등 지식인들이 많았는데 위그노들이 해외로 빠져나가자 프랑스 경제가 급격히 위축하기 시작하였고 결국 프랑스 대혁명(1789)으로 이어지게 되었으며, 반대로 위그노들을 적극 받아들인 영국의 경우 이들의 지식을 빌어 산업혁명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남부 아프리카의 짐바브웨가 비슷한 경우인데 무가베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토지개혁을 통해 백인농장을 몰수하고 백인들을 추방하자 아프리카의 진주라 불리던 짐바브웨는 가장 가난한 나라로 전락하고 말았지요..한 사람의 독재자 때문에 나라 전체가 아직도 고통에신음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에 신앙의 자유를 찾아 머나먼 아프리카땅에 와서 정착하고 신앙의 공동체를 이룬 위그노인들의 역사와 신앙을 기념하는 기념관(Huguenot Memorial Museum)이 있습니다.
박물관 규모는 매우 작은 편이나 기본적인 역사와 신앙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념품을 파는 곳도 있구요..
이 샵shop에서 구입할 수 있는 철십자가 열쇠고리의 문양입니다. 이 문양을 위그노들이 서로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스스로 고안한 문양인데 주로 목걸이로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각 문양마다 상징하는 바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위그노의 의지를 엿볼 수 있지요..
프렌치호크는 포도농장과 와인공장으로 유명합니다. 경치도 또한 좋구요..
오래전 영국의 신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간 것처럼 프랑스의 위그노들이 아프리카로 와서 믿음을 지켰던 것을 생각하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멋진 와이너리와 경관을 구경하는 것은 덤이고요..^^
옛 정착민들의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여기가 과연 아프리카가 맞나 싶으실 겁니다.^^
이곳 프렌치호크는 프랑스 프로테스탄트가 정착하여 세운 타운이기에 유럽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납니다.
건물도 멋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든 타운이 다 이렇지는 않습니다.
대다수의 타운은 아프리카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스턴케이프의 더반 같은 도시는 인도의 분위기를 많이 보여주지요.
어떤 타운은 중국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무지개나라 rainbow nation이라고 할만 합니다.
위그노 박물관 앞에서 바라본 모습이네요..
코 앞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나라꽃 nation flower 인 프로티아 Protea가 있네요..
웅장하고 기품이 느껴지는 멋진 꽃입니다. 마치 핍박에도 굴하지 않았더 위그노의 신앙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지금까지 신앙의 꽃을 짓밟으려는 독재자를 피해 낯선 대륙으로 건너온 신앙의 선배들의 용기와 희생을 느껴볼 수 있는 곳,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대서양의 거친 파도를 뚫고 아프리카로 온 위그노의 도시 프렌치호크였습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Postscript:
(참고로, 이곳 프렌치호크에서 1시간 정도 북쪽으로 운전해가면 Wellington이란 타운이 있는데요..이 도시에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로 부흥을 경험했던 앤드류 머레이가 목회하던 교회가 있답니다^^ 교회역사, 특히 부흥사에 대해 관심이 있는 목사님들이나 교수님들이 이곳 프렌치호크와 웰링턴을 들러 깜짝 놀라게 된답니다.. 작은 타운이나 교회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흥분을 금치 못하지요..흠흠)
'아프리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벤 아일랜드 : 때를 기다림 (0) | 2012.09.17 |
---|---|
아파르트헤이트 : 사람을 차별하는 죄 (0) | 2012.09.11 |
기념품: 호객행위에 당하지 말기 (0) | 2012.09.09 |
줄루족: 호전적인 부족 (0) | 2012.09.09 |
쌍고마: 전통과 문화에 감추어진 견고한 요새 (0) | 2012.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