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나미비아 : 저 망망한 사막에서

등불지기 2012. 9. 23. 22:52

 

 

이번에는 나미비아로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나미비아가 어디에 있냐면..

 

 

 

대서양 Atlantic Ocean 연안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인구는 약 2백만명, 수도는 빈트후크Windhoek이고,  1990년에 남북한과 동시에 수교를 맺었습니다.

공용어는 영엉고, 경제는 관광업, 농업, 광산업이 주산업니다. 경제권은 대부분 흑인이 아니라 백인이 쥐고 있습니다.

 

 

나미비아의 역사를 잠시 말씀드리면..

나미비아는 1876년 영국이 통치하다가 1884년부터 독일이 합병하였습니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지만 독일어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 중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점령했습니다. 1946년 유엔에 정식합병을 요청하였으나 거부당합니다.

1964년 유엔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위임통치가 종료되었다고 의결하고 1968년에 나미비아라는 명칭을 부여했습니다.

그전에는 서남아프리카로 불렸지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유엔의 결정을 거부하고 철수를 거부하다가 1970년 분할을 제안했지만 나밉아의 흑인 조직인 남서아프리카 국민기구인 SWAPO가 이 제안을 거부합니다. 그리고 198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나미비아의 독립을 승인하게 됩니다.

결국 1990년 SWAPO가 다스리는 정부 아래 완전한 독립을 이루게 됩니다.

나미비아는 UN 회원국 중에서 가장 최근에 (남수단 제외) 독립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사회주의 체제를 선호하며 최근에 독립을 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경직된 느낌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 나미비아로 가려면 케이프타운 혹은 프레토리아에 있는 나미비아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황열병 예방주사를 받았다는 증서 Yellow Paper가 있어야 합니다.

비행기로 가는 방법도 있으나 자동차로 여행하는 것이 훨씬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의 집에서 출발하면 가까운 보츠와나 국경근처인 Zeerust로 가서 국경에서 보츠와나 통과비자를 받습니다.

예전에 저희 집에 6개월 머물렀던 후배 목사님이 한국가기 전에 일주일정도 나미비아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일주일 동안 약 6,000km를 운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거의 하루에 1,000km씩 운전한 셈입니다.

 

 

 

새벽 3시에 출발하여, 보츠와나를 가로질러 두 번의 국경을 통과하여 저녁 8시가 넘어 수도인 빈트후크Windhoek에 도착하였습니다.

보츠와나를 가로질러 운전할 때 도중에 기름은 떨어져서 경고등은 들어오고 주유소는 없어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어서 시골마을에 들어가서 몇 시간을 기다려서 주유를 하지 않았더라면 좀 더 일찍 도착했을 겁니다.

수도인 빈트후크는 깨끗했고 잘 단장되어 있었는데 사회주의 국가여서 치안도 안정된 편이었으나 경직되고 차갑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12년 현재 이곳 나미비아에서는 한국교민 3가정, 선교사 1가정이 살고 있습니다. (저희는 선교사님 가정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이튿날 선교사님으로부터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곧바로 앙골라 국경에 있는 오뿌오Opuwo라는 작은 마을로 가기 위해 또 달립니다.

운전할 때는 졸지 않으면 괜찮은데 종종 동물들이 길을 건너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는 소가 도로 한 가운데 누워있기도 합니다. 가끔은 멧돼지 가족들이 도로를 건너가기도 하고, 때가 맞으면 코끼리나 기린 혹은 큰 사슴이 길을 건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해가 지도록 달려야 합니다.

Opuwo 라는 타운으로 가려는 이유는

 

 

힘바족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힘바족의 특징은 사막에서 생활한다는 것이고, 붉은 빛 나는 피부를 가지고 있고, 토플리스 차림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몸이 붉은 빛이 나는 이유는 강한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붉은 빛 나는 돌가루를 온 몸에다 발라서 그렇습니다.

저는 힘바족이 미전도종족이라고 들었으나 실제로 가서 보니 힘바족 출신의 목사도 만나보았고, 여러 교회에서 하는 연합집회에도 참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힘바족 출신의 목사님은 제게 자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신학훈련과 목회자료라고 강조하면서 와서 자신들에게 성경과 신학을 훈련시켜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참고로, 위의 사진은 교회 연합집회에 참석한 힘바족을 후배 목사님의 좋은 카메라로 담은 것입니다.)

 

 

연합집회에서 기도하는 힘바족 모습..

교회들이 함께 모여 나라와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연합집회에 참석하게 된 것은 은혜였습니다.

그들은 더이상 미전도 종족이 아닙니다. 물론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은 많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는 목사도 있고 교회(주로 독립교회)도 있으니 그들이 바른 복음, 바른 믿음의 도를 전하도록 그들을 성경과 올바른 신학으로 훈련시키는 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지금까지의 1세대 선교였다면 이제는 그들이 복음을 전하고 바른 복음 위에 다음 세대 지도자를 그들의 신학으로 스스로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차세대의 선교과업이 될 것입니다.

 

 

Opuwo에서 2박 3일을 머물면서 함께 교제를 나눈 힘바목사님들입니다.

맨 우측에 뒷짐 지고 계신 분은 저희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인데 교회에서 매우 신실한 집사님이십니다.

길을 잃고 헤메다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겨우 게스트하우스를 찾아냈는데

제가 만난 나미비아인들 중에서 이분만큼 경건한 분을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성실하게 일하는 일상이 제게 큰 감동이 되었던 분입니다.

나미비아인들은 대부분 피부가 검은데 이분은 그렇지 않아 물어보니 어머니가 현지인이고 아버지는 모잠비크인이셨다고 하시네요..

이분들과의 교제를 통해 이 지역의 필요를 보게 되고 알게 된 것은 큰 은혜였습니다.

이후 몇 번 메일로 교제를 나누었는데 주님이 기회를 주시면 다시 방문하고 싶네요..

 

 

다시 내려와서 빈트후크에서 바닷가로 가면 스와쿠프문트Swakopmund라는 도시가 나옵니다.

헐리웃 배우인 브래드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별장이 있다고 해서 유명한데요..

특이한 것은 도로를 달리면서 사막과 대서양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와쿠프문트 근처에 세계 최대의 물개 서식지가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별로인 것 같은데 실제로 보면 장관입니다.

해변가에 30만 마리가 누워 있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비린내가 좀 나지만 박수소리에 다들 깜짝 놀라 우루루 몰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운전하다보면 길가에 소금돌을 올려놓은 무인 가판대를 볼 수 있습니다.

 

 

소금돌입니다.

이스라엘 사해 근처에서도 이런 소금돌을 만날 수 있지요..

 

 

오렌지 사막 (석양에 사막이 오렌지처럼 빛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자동차가 성능이 따라주지 못해서 가보지 못했습니다.

 

 

대서양 연안에 있는 사막이기 때문에 이런 빛을 낼 수 있습니다.

 

 

세계 3대 캐년 중에 하나인 Fish-River Canyon이 있습니다.

(나머지는 미국의 그랜드캐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블라이드캐년입니다. 규모로는 그랜드캐년 다음 갑니다.)

 

   

 

 

 

 

지금까지

차가운 대서양의 기운과 뜨거운 사막의 기운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나라

나미비아였습니다.

이 땅에 생명수의 강물이 흘러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