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제 1 회 설교대회

등불지기 2012. 9. 30. 06:11

 

 

한국은 추석을 앞두고 분주하겠지만 이곳 아프리카에서는 제1회 설교대회 행사를 치르느라 분주했습니다.

프레토리아의 크리스챤 해필드 교회 소강당을 빌어 흩어져 있는 클라스 대표자들이 모여서 설교대회를 열었습니다.

 

 

6명의 설교자들이 앞자리에 앉아있습니다. 각 지역 클라스를 대표하는 설교자들입니다.

명단을 받아 정리하는 김준섭 목사님..(프레토리아 대학 신학부에서 공부도 하시고 주말에는 시간을 내어 목회자 클라스를 섬기고 계시는 분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너무 좋아하는 젊고 실력과 능력을 두루 갖추신 목사님으로 한국교회의 희망입니다.ㅎㅎ)

 

 

본격적으로 설교대회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찬양과 경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시 찬양은 줄루족이 잘 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현장의 분위기를 한번 느껴보시지요..

기대감과 열정이 느껴지실 겁니다..

 

 

설교본문은 똑같습니다. 그리고 설교시간은 각각 20분씩 주어집니다. 5분 추가할 수 있으나 감점됩니다.

본문은 똑같으나 제목, 내용, 그리고 전달방법은 매우 다릅니다.

설교자들로부터 각각 설교원고를 제출하게 했습니다.

심사위원은 모두 3명이 맡았는데 각각 형식formation, 내용contents, 전달deliverance 중에 한 분야씩 주어진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점수를 매기도록 했습니다. (참고로 채점하기 위해 필요한 체크 리스트는 오랜 친구요 동역자이며 총신신대원에서 설교학을 가르치고 있는 류응렬 목사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이번에 오고 싶어 했는데 너무 바빠서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습니다.)

저는 형식부분을 맡아서 심사했는데 설교를 듣지 않아도 설교원고를 보면 연구를 잘 했는지 혹은 설교가 잘 구성되었는지 알 수 있지요..

 

 

드디어 1번 설교자부터 설교가 시작되었습니다.

각기 개성이 뚜렷하였는데 어떤 분은 목소리나 의사소통기술에 있어 탁월하나 내용에 있어서 아쉬웠고

어떤 분은 내용은 참 좋았으나 반대로 설교구성론이나 전달측면에서 아쉬운 면이 있기도 했습니다

 

 

참가자, 준우승자, 그리고 우승자에게 돌아갈 상품과 트로피들

 

 

오전내내 같은 본문에 대해 20분씩 6명의 설교를 듣고 삼삼오오 점심식사를 하는 중

 

 

음식을 만들고 배식하는 수고는 사모 선교사님들께서 담당해주셨습니다.

 

 

제 책상에 놓인 현지음식 "빱"pap입니다. 새벽부터 잠을 설치며 왕복 400km를 흑인 목회자 학생들을 태우고 포레토리아로 올라가느라 배가 어찌나 고팠던지 그냥 삼키듯 먹어치웠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채점을 했습니다..

 

점심식사후 심사평과 시상식을 가지기 전에 약 2시간 정도 설교에 관한 특강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시간에는 제가 "본문에서 중심사상main idea을 찾는 법"에 관해 특강을 했습니다.

 

 

오전에 흑인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으면서 느낀 것은 기적miracle을 체험하는 것에 대해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예수님께서 여러분의 삶속에서 기적을 행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분을 믿는다면 그분은 여러분의 삶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실 것이고, 여러분의 동전coin을 황금gold으로 바꾸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진 것을 예수님께로 가져가면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셨듯이 그것을 사용하여 기적을 일으키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속에서 기적을 행하실 예수님을 믿습니까?" "이것이 본문이 말하려고 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라고 소리쳤더니 여기저기서 많은 분들이 "아멘!"이라고 화답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방금 아멘이라고 대답하신 분들은 모두 삯꾼 목사들입니다."라고 버럭하니 다들 눈이 둥그래졌습니다. 일종의 충격요법을 쓴 것입니다. "본문의 중심사상을 놓치면 여러분은 아무리 탁월한 스피치 기술과 의사소통 능력을 가지고서 청중을 장악했다고 할지라도 또 청중들이 여러분의 설교에 열광적으로 반응했다고 할지라도 여러분은 삯군 설교자입니다!"라고 했더니 어떤 분이 "그건 너무 가혹하고harsh 아픈painful 말"이라고 하더군요... 어안이 벙벙해하는 그들에게 차근히 설명해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여기 본문의 중심사상은 그것이 아닙니다. 이 본문의 중심사상은 예수님께서 요1:51절에서 약속하신 것을 성취하시기 위해 행하신 표적으로써 태초에 계신 말씀이 육신이 되신 것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표적을 통해서 여러분이 예수님이 태초에 계신 말씀이며, 그 말씀이 없이 어떤 것도 창조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여러분이 만일 예수님의 참된 영광(identity)을 보게 된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믿음을 그분께 두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본문의 핵심사상main idea입니다. 따라서 그분의 정체성을 바로 아는 메시지 안에 생명이 있지 그분이 여러분 삶속에서 일으키는 기적 안에 생명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기적을 행하시는 예수님께 초점을 맞춘다면 여러분은 main idea를 찾는데 실패한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여러분이 본문의 중심사상main idea를 놓쳐버리고 여러분의 의도agena를 위해 본문을 이용하는 것이라면 여러분은 말씀의 전달자message-deliverer가 아니라 여러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만들어내는 message-maker인 것입니다. 본문을 이용하는 것은 본문에 대한 죄요 우리 주님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설교의 전달이 좀 약하더라도 전달하려는 내용이 얼마나 중심사상에 부합하는지를 두고 중점적으로 채점을 했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main idea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설교준비이며,

충분히 본문을 관찰하고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참조하고, 구문연구와 문맥연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좋은 main idea는 첫째, 짧은 문장의 형태여야 하고, 둘째, 본문의 의도를 잘 드러내야 하며, 셋째,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잘 나타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main idea를 결정하였으면 그때부터 key word를 선택하고, 설교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여러분 모두가 아직은 배우는 학생의 입장으로 참석했고, 컨퍼런스가 설교대회라기 보다는 설교 클리닉인 만큼 전달보다는 형식, 형식보다는 내용에 중점을 두고 채점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해주었더니 고개를 끄덕거리며 동의를 하더군요.

 

설교도 있고 외침도 있고 기도도 있으나 아직도 신학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아프리카입니다.

선교는 신학적으로 자립하지 못했기 때문에 필요한 것입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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