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12년 2월 18일 [아프리카에서 바라보는 한국교회 제자훈련]이란 제목으로 블로깅을 시작한 이후 10개월이 넘었습니다.
지금까지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올리면서 느낀 점을 써보려고 합니다.^^
파송받아 선교지로 나오면서 늘 기억해주며 기도해주는 분들과 소통할 필요를 느끼면서 페이스북에 가입을 했습니다.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모습, 혹은 선교지에서 살면서 느낀 것이나 묵상한 내용들을 조금씩 올리기 시작했는데
제가 글을 쓸 때 길게 쓰는 경향도 있고, 저의 자료를 기도후원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페이스북의 특성과 제 의도와는 약간 맞지 않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기능을 제공하는 웹에 가입을 했으나 블로그를 이용해서 스팸을 발송한다는 말을 듣고 즉시 폐쇄시키고
제가 늘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을 이용하여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처음 의도는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에게 선교사역과 묵상을 공유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얼마나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으며 함께 공감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제 글을 읽을 때마다 댓글을 다는 것도 아니고, 매일 50여 분께서 방문하여 제 글을 읽는 것 같은데 누가 읽었으며, 어떻게 읽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피드백을 확인할 수 있는 페이스북과 달리 블로그의 경우 댓글이 달리지 않으면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심지어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어떤 분들이 제 글을 마구 스크랩하여 본인의 블로그에 가져가시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이분은 누구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가져간다는 말도 없이 가져가서 본인의 블로그에 마구 올려서 조금 서운한 생각도 들지만..아무튼 누군가 약간의 도움을 받는다면 그것도 감사한 일이겠지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저를 알고 기도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은 유익을 보시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LAMP 후원자들이라면 허락도 없이 가져가서 자기 이름으로 제 글을 임의로 사용하더라도 전혀 속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늘 빚진 자의 마음으로 살고 있으니까요..ㅎㅎ
보통 사역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하루를 마감하면서 정리할 때 일기를 쓰는 기분으로 블로깅하기도 하고
혹은 예전에 써두었던 글을 손질해서 올리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는 조금씩 워드작업을 해나가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글의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즉시 블로깅하기도 합니다.
대체로 블로깅은 하루에 한 번 정도 글을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사역이나 기타 사정으로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사역하면서 느낀 점들, 그리고 평소 묵상하면서 깨닫는 것이 있으면 즉시 메모를 해둡니다. 종이에 메모하기도 하고
휴대폰의 메모기능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겐 메모하는 습관은 아주 중요합니다..기억을 믿지 말고 기록을 믿어야 합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에너지가 솟아납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며칠이고 속앓이하기도 합니다.
글의 주제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즉시 블로깅하는 경우는 잘 드물고, 대체로 메모를 하고 여러번 생각도 하고 자료도 찾아본 다음
워드 프로그램으로 작성을 한 다음에 블로깅을 합니다. 짧은 글인 경우 직접 블로깅을 한 경우이고, 긴 글인 경우 워드 작업을 거친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글의 주제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몰입을 해서 글을 쓰는 편인데 옆에서 누가 제게 말을 걸어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몰입을 합니다.
어떤 주제는 하루만에 정리해서 블로깅을 하기도 하고, 어떤 주제는 며칠 동안 씨름하면서 블로깅을 하기도 합니다.
제가 글을 쓰는 것은 대학교 시절부터 생긴 취미입니다.
저는 수필essay이나 시poem보다는 논설editorial이나 사설opinion 같은 스타일이 제겐 맞습니다.
맛깔난 단어를 가지고 감정의 선을 잘 살려서 글을 쓰는 분들을 보면 많이 부럽습니다.
그런 글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글article이거나, 논쟁적이고controversial 이슈를 다루는 글이 제가 좋아하는 취향인 듯 합니다.
최근에 올린 글인 [레노바레의 관상기도에 관하여]나 [Slain in the Spirit], [현대영성운동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같은 글입니다.
그리고 감정문제로 고민하는 청년들을 위해 쓴 [마음 지킴이]도 그렇습니다.
혹은 어떤 개념을 명확하게 하는 clarifying 글쓰기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유전적인지..
큰 딸도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반면, 둘째 딸은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글쓰기를 싫어하고 어려워합니다. 대신 수학을 잘 하지요.^^)
단 스타일이 저와 달라서 혼자서 무슨 환타지 소설을 열심히 쓰는 것 같은데
절대로 제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부끄럽다나..^^
제가 이슈controversial issues를 다루는 것을 좋아하게 된 데는..
대학 시절에 학생기자생활을 3년 했고, 신대원 시절에도 학회장 및 편집장 역할을 하면서 그리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신대원 시절에는 한 학기에 한 편씩 논문을 쓰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면서 '논문식' 글쓰기에 익숙해졌고,
심지어 제가 신대원 다닐 때는 신대원 입시를 준비하는 전도사님들을 대상으로 논술도 강의했답니다.ㅎㅎ
또 20여년 교역자 생활을 하면서 설교원고를 늘 쓰는 버릇이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블로그 내용을 구성할 때 원칙은 너무 복잡하게 많이 만들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선교사역에 주로 관련된 내용은 LAMP (Love Africa Mission Preject)란 코너에 주로 올리고
제가 흑인 목회자들을 훈련하는 사역을 하면서 설교 코칭을 자주 하게 되는데 그래서 설교 클리닉이란 코너를 만들고
그리고는 균형잡힌 신앙생활을 돕자는 취지에서 [영성회복학교] [기독교교리] [묵상] [설교] [상담]등의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제 취미는 여행이 아니지만 그래도 [음식]과 [여행]코너는 필요하겠다 싶어 추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꼭 추가하고 싶은 코너가 있는데 [영화산책]입니다..
한국에서 청년들과 함께 신앙생활할 때 영화를 함께 관람하고 함께 대하를 나누는 것을 참 좋아했었습니다.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고 영화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아프리카에 와서보니 영화를 보고 싶어도 쉽지 않습니다. 영화관이 있긴 있어도 한 번도 간 적이 없습니다.
교민들이나 혹은 한국을 다녀온 분들이 전해준 영화파일이 있긴 하지만 영화를 가까이 할 여유는 아직은 없어 아쉽습니다..^^
참고로 블로그에 올린 제 글 중에서 영화평론에 관해서 올린 것이 하나 있는데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입니다.
제 책상과 책장은 지저분하게 늘어놓는 편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깔끔하게 정리하고 사는 줄로 생각하셔서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
사실은 너저분하게 늘어놓고 정리를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ㅎㅎ
위 책장은 제가 가지고 있는 '장서'의 전부입니다.
수원에서 담임목회하던 때에 제가 갖고 있던 장서가 3천 여권 있었는데 선교지로 나오기 전에 시골교회에 기증도 하고 아는 목사님께 기증도 하고 제가 챙겨온 것은 위에 보이는 책이 전부입니다.
3천 여권의 책을 내려놓을 때 속으로 눈물 많이 흘렸지요..
신대원 시절 하루에 식권 한 장씩 아껴가면서 사보았던 책이 2천 여권 되었고요
그래서 소장한 책을 남에게 줄 때 어렵고 배고팠던 시절에 한 푼 아껴가며 모았던 책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많이 아깝고 많이 속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하나도 후회가 되지 않네요..
책이 내 인생의 전부도, 혹은 일부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식은 꼭 책을 통해서만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책을 끼고 살았던 때에 비하면 날카로움이나 학문적인 분위기가 많이 퇴색해버렸지만
단순해지고 명료해지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 많은 청년들이 스펙쌓기에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좋은 이력서도 좋겠지만 자기만의 전공을 살려 블로그를 만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자기만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작을 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을 우리 주 예수님의 크신 사랑 두 손 가득 담아 축복합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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