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아프리카에서 종교개혁기념주일을 보내며

등불지기 2012. 10. 28. 21:52

 

 

                

 

아프리카에서 종교개혁주일을 보내며

 

 

매년 10월 마지막 주일은 전 세계 개신교회에서 [종교개혁기념주일]로 지키는 날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낮 12시, 당시 교황이었던 레오 10세가 성베드로 성당의 건축을 위한 펀드를 명목으로 대량의 면죄부를 발행한 데에 대해 분노한 마틴 루터가 95개 항목에 걸쳐 공개토론을 요구하는 서한을 비텐베르그(Wittenberg) 성문에 내건 사건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펀드를 모금하기 위해 교황으로부터 파견된 도미니칸 수도사인 존 테첼(John Tetzel)은 독일 전역을 다니면서 면죄부를 사는 사람은 연옥에서 시간을 면제될 것이라고 자랑했는데, 루터는 이에 격분하였던 것입니다. 루터의 후견인이자 보호자였던 색슨의 프레데릭 경(Frederick of Saxony)는 테첼이 자기 영지에서 면죄부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했는데 훗날 프레데릭 경은 루터가 종교개혁을 하는 일에 후견자로서 큰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중세 시대에 이 날은 '만성절'로서 지켜온 날이 시작되기 전이었습니다. '만성절'이란 '성자의 축일'이란 뜻으로 원래 2천여명의 성자를 매일 한 명씩 기념하는데 기념에 들지 못한 나머지 성인들을 모두 묶어서 11월 1일 '성자의 날'이란 이름으로 한꺼번에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루터가 95개 반박문을 내건 10월 31일은 원래 유럽에서 귀신들을 두려워하는 "할로윈 데이"(All Hallows)란 이름으로 지켜지고 있으나, 우리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기념하는 날로 지키는 것입니다.

 

 

 

 

루터가 내건 95개 반박문의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면죄부의 판매는 비성경적이며, 둘째, 교황은 죄를 사하는 권세가 없다는 것이며, 셋째, 공로를 쌓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원래 마틴 루터는 공식적인 토론을 제안하기 위해 95개 조항을 제안한 것이었는데 당시 상인들과 영주들이 상업적 혹은 정치적 목적에 따라 루터를 지지하게 되면서 전 유럽에 걸쳐 종교개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1518년 아우구크부르크 의회(Die of Augsburg)에 소환된 루터는 자신의 주장을 철회할 것을 강요받았으나 루터는 거부하고 성경만이 자신의 유일한 권위이며 교황이나 교회는 자신의 권위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는 것을 본 레오 10세는 1521년 그를 이단으로 규정후 파문하고 급기야 1521년 4월 17일 신성로마황제였던 찰스 5세에 의해 소집된 보름스 의회(Diet of Worms)에서 마틴 루터는 "수도사의 옷을 입은 악마"라고 정죄받은 후 사형선고를 받게 됩니다.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기를 강요받았던 루터는 이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 내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포로가 되었습니다...나는 어떤 것도 철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면 내 양심에 반하여 행동하는 것은 정직하지도 않으며 또한 안전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나는 달리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시여 저를 도와주소서. 아멘."

"My conscience is captive to the Word of God..I will not recant anything, for to go against conscience is neither honest nor safe. Here I stand, I cannot do otherwise. God help me. Amen."

 

 

 

                                 (1521년 보름스 의회에서 찰스 5세 앞에 선 마틴 루터..아그립바 앞에서 바울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그러나 사형선고 직후 곧바로 루터를 지지하던 프레데릭 경에 의해 납치되어 안전한 장소인 바르트부르크 성(castle at Wartburg)에서 은둔하게 된 마틴 루터는 은둔하면서 3개월 만에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 성경으로 번역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그가 작사한 찬송가가 그 유명한 [내 주는 강한 성이요]입니다.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방패와 병기되시니 큰 환난에서 우리를 구하여 내시리로다.

옛 원수 마귀는 이때도 힘을 써 모략과 권세로 무기를 삼으니 천하에 누가 당하랴

 

내 힘만 의지할 때는 패할 수밖에 없도다. 힘있는 장수 나와서 날 대신 하여 싸우네.

이 장수 누군가 주 예수 그리스도 만군의 주로다. 당할 자 누구랴 반드시 이기리로다.

 

이 땅에 마귀 들끓어 우리를 삼키려 하나 겁내지 말고 섰거라 진리로 이기리로다.

친척과 재물과 명예와 생명을 다 빼앗긴대도 진리는 살아서 그 나라 영원하리라. 아멘

 

 

찰스 5세는 마틴 루터를 추격할 수 있었으나 때마침 프랑스와 스페인이 전쟁을 벌였고 터키의 침략위협 앞에 루터의 일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고, 이때 루터는 여러 가지 중요한 저술을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틴 루터는 이때 종교개혁의 핵심가치 5가지를 제시했는데

 

 

                   (16세기 당시의 유럽의 종교개혁지도..남유럽은 대부분 개혁을 거부하고 로마카톨릭을 고수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ola Gratia - 오직 은혜

Sola Scriptura - 오직 성경

Sola Fide - 오직 믿음

Sola Christus - 오직 그리스도

Soli Deo Gloria - 오직 하나님께 영광

 

이러한 개혁의 기치 아래 진리가 아닌 것, 진리와 맞지 않는 것, 진리를 거스리는 것에 저항하여 거룩한 싸움을 시작하였습니다. 그의 개혁정신을 종교개혁기념주일마다 기억하며 우리 삶과 교회에서 개혁해야 할 부분이 없는지 함께 찾아보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종교개혁주일은 더욱 더 뜻 깊은 날입니다.

왜냐면 아프리카에 오래 전부터 복음이 전해졌지만 그러나 참 복음의 정신이 아직 뿌리가 내리지 않았고, 교회들은 있으나 교회 안에는 개혁되어야 하고 청산되어야 할 로마 카톨릭의 잔재와 사이비적인 요소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 교회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로마 카톨릭의 잔재로는..

 

 

사도, 비숍등의 이름을 가지고 로마 교황과 같은 권위적 지위를 행사하는 것

생수, 오일, 자리(앞자리에 앉으려면 헌금을 더 내야 함)등을 판매하는 일

의식, 복장, 등을 강조하는 것

오직 은혜보다는 행위를 강조하는 것

건물 지상주의, 성직매매, 도덕적 타락, 등이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어떻습니까? 성경의 권위 아래 모든 것이 질서가 잡혀 있는지요?

모든 교회들마다 종교개혁기념주일을 매년 지킬 것을 강력히 권면합니다.

그리고 교회를 진리의 반석 위에 올려놓는 일에 온 교회가 힘을 합할 것을 권면합니다.

종교개혁기념주일마다 교회사에 정통한 교수님이나 목사님을 초청하여 교회적으로 특별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어떨런지요?

혹은 청년부와 같이 의식이 있는 젊은이들 부서에서 자체적으로 종교개혁세미나를 개최하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온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교회적인 차원에서 성경공부모임을 활성화하고 성경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모든 교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종교개혁주일을 지키는 가장 좋은 자세가 될 것입니다.

 

성경을 바로 아는 것이 참된 개혁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까모하오 와모디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라는 쯔와나부족어)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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