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종족의 특성에 따른 선교전략

등불지기 2013. 6. 6. 04:36

 

 

종족의 특성에 따른 선교전략

 

사도바울의 선교여정을 보여주는 사도행전과 그가 세운 교회들에게 보내는 서신서들을 보면 그가 선교여정 가운데 만났던 여러 종족에 대한 특징들을 기술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레데인들Cretans은 항상 거짓말쟁이며..."(딛1:12)

 

크레타 사람들의 민족성 중에 하나가 '거짓말쟁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거짓말쟁이'liars란 말은 적당히 말로써 상황을 잘 넘기는 일을 잘 한다는 뜻인데 기회를 잘 엿보거나 혹은 처세술에 능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우 똑똑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이런 자질은 사실 아프리카 흑인들의 삶속에서도 두드러지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말은 얼마나 거창하게 잘 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실상은 아무 것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은 시골길에서 어느 흑인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너무나 자신 있게 방향을 가르쳐주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정반대 방향이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선교하려면 현지인들의 말에 현혹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more noble character 간절한 말씀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행17:11)

 

반면 베뢰아사람들Bereans에 대해서는 고상한 성품을 지녔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개역성경에는 '신사적'이라고 했고 개정개정성경에는 '너그러운' 성격이라고 했습니다. 너그럽다는 표현보다는 차라리 '고상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합니다. 고상한 성격을 지닌 종족이나 민족이 분명히 있습니다. 성경본문에서 고상한 성품이란 맹목적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사모하고 말씀이 정말 그런지 묵상하는 것입니다. 이런 고상한 민족성을 지닌 종족은 지구상에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가 볼 때에는 한국인이 그런 민족성을 지닌 특이한 민족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은 어느 민족보다 성경을 사랑하고, 선교사들의 발길이 닿기도 전에 성경이 먼저 들어왔고 성경을 읽고 있었습니다. 한국사람은 정말 고상한 민족입니다. 물론 아프리카 흑인들 중에서도 이런 고상한 성품을 가진 흑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이런 성품을 지닌 현지인들을 만나면 선교사역은 수월해집니다.

 

"...불순종하고 헛된 말을 하며 속이는 자가 많은 중 할례파 가운데 특히 그러하니.."(딛1:10)

 

극우유대주의자들의 성격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를 진리의 말씀에 대해 완고하고 말씀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잘 하고 희한한 논리로써 사람들을 현혹시키기를 잘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바로는(매우 주관적인 평가입니다만) 힌두교를 믿는 인디안들과 일본인들의 민족성과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진정한 의미의 무지개나라입니다. 공식언어만도 11개나 됩니다. 백인, 흑인, 칼라드(말레이종족과 흑인과의 혼혈인종), 인도인, 무슬림, 아시안..등 세계 여러 인종이 섞여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 면에서 세계선교를 위한 훈련에 아주 적합한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 5천만의 약 10%를 차지하는 백인도 다 같은 백인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영국계 백인은 아주 소수이고 내륙에서 사는 백인들은 대부분 가정에서 아프리칸스(화란어가 아프리카에 토착화되면서 변형된 언어)를 사용하는 보어인들입니다. 그리고 모잠비크계 백인도 있습니다.  흑인들도 여러 종족이 있습니다.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하는 줄루족이 있고, 코사족, 수투족, 쯔와나족, 벤다족 등이 있습니다. 수투족도 북부 수투족과 또 남부 수투족으로 나뉘어지는데 언어가 또 약간 다릅니다. 각기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종족별로 서로 특성trait이 다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중국인도 수십만명이 살고 있고, 인도인들은 더 많고, 무슬림도 엄청나게 많으며, 칼라드라고 불리는 말레이종족과 흑인 사이에 생겨난 종족(주로 웨스턴케이프와 노던 케이프에 거주)도 있습니다. 물론 한국인도 있습니다. 한국사람은 중국사람의 100분의 1정도도 안 되는데 약 3,000명이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 중심으로 살고 있습니다. 여러 인종과 종족과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이 나라입니다.

 

 

                                                                                                                                                                    [보어인]

 

순전히 저의 주관적인 관점이고 생각입니다만 어떨 때는 이런 주관적인 평가가 각 종족을 향한 선교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백인부터 시작해볼까요? 5천만 인구중에 10%를 차지하는 백인들 중에 영국계 백인들은 주로 해변가에 정착하여 살고 있고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는 내륙에서 사역하고 있기 때문에 영국계 백인들을 거의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반면 내륙에 살고 있는 백인들은 거의 대부분 가정에서 아프리칸스어를 사용하는 보어인들입니다. 이들의 조상은 거의 대부분 농부들이었습니다. 보어인들의 기질은 매우 보수적이어서 친구로 사귀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쉽게 마음을 열어보이지 않습니다. 매우 합리적이면서 보수적이며 완고한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Zulu족의 전통의상]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는 흑인들을 볼까요? 최대종족인 줄루Zulu 종족은 옛날부터 호전적인 기질로 유명했습니다. 전사부족인데 일단 신체부터 다른 흑인 종족과 달리 신장도 크고 눈매가 시원하게 생겼습니다. 요하네스버그에서부터 콰줄루나탈주에 걸쳐서 상당히 많은 줄루족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의 기질은 다혈질이 많고 매우 호전적입니다. 그리고 노래와 춤에도 소질이 있습니다. 현재 대통령인 제이콥 주마도 줄루족입니다. 찬양사역에 소질이 있다면 이들을 대상으로 선교사역을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스턴 케이프에 사는 코사족 Xhosa people]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코사Xhosa 종족입니다. 코사족은 웨스턴 케이프와 이스턴 케이프에 많이 살고 있는데 코사종족의 기질은 점액기질이 두드러지고 외교와 정치에 매우 능합니다. 자존심도 강하고 참고 견디는 능력이 있습니다. 코사족은 나름대로 정신력 혹은 영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잘 하려면 깊은 묵상과 영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Sotho 종족]

 

수투종족은 북부와 남부로 나뉘는데 각기 언어가 약간 다릅니다. 수투족은 레소토를 중심으로 살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모자는 레소토인들이 쓰는 전통모자입니다.) 수투족은 전통적으로 고산지대에서 소와 염소를 키우는 목자들입니다. 이들은 소처럼 순하고 착합니다. 그러나 너무 착하기 때문에 이단과 사이비에 잘 속아 넘어가기도 합니다. 착하디 착한 이들에게는 지식과 지혜의 말씀을 통해 분별력을 키워주는 사역이 필요합니다.

 

 

                                                                                                                                [쯔와나종족 Tswana people]

 

쯔와나종족 역시 목축을 하는 목자들 후손인데 수투족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수투족과 쯔와나족이 많습니다. 쯔와나족은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보츠와나에서 내려왔고, 수투족은 레소토라는 작은 나라에서 올라왔습니다. 두 종족 모두 키가 작고 피부도 브라운이며 호전적인 줄루족과 달리 착하고 유순한 면이 많습니다. (반면, 벤다족은 북쪽 림포포지방에서 많이 살고 있는데 짐바브웨와 모잠비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경험한 일이 많지 않아 기질의 특성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칼라드 패밀리Coloured Family]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백인(10%)과 흑인(80%)외에 여러 종족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칼라드는 정체성은 백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아프리칸스를 구사하지만 흑인과 같이 취급받고 있고 흑인보다 더 못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정체성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생존의 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균형잡힌 제자훈련과 말씀사역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어디를 가나 중국인을 만날 수 있는데 중국인들은 다들 돈을 밝히는 민족으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한 일념으로 아프리카에 왔으니..그리고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이 더반을 중심으로 많이 살고 있는데 더반을 가보면 인도의 어느 도시를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인과 인디안들이 상권을 많이 장악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저의 딸들이 다니는 학교에도 몇년전부터 부르카를 쓴 교사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금요일 12시만 되면 문을 닫는 가게가 많은데 무슬림이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이들에게는 돈이 최고의 가치요 신god입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선교하려면 돈보다 더 가치있는 하나님을 보여주어야 하겠지요..

 

이 모든 다양한 종족들을 다 선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목표로 삼고 있는 타겟종족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기질을 파악해야 하고 그 독특한 민족성을 염두에 두고 선교전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서, 그러면 사도 바울은 각기 다른 민족의 특성에 따라 어떻게 달리 선교전략을 세웠을까요? 우리가 사도행전에서 사도바울의 선교여행을 함께 따라가다보면 사도 바울은 언제나 천편일률적인 선교전략으로 나아가지 않았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정 지방에 도착하면 먼저 리서치하는 일을 했고 기도하면서 그 지역에 맞는 선교전략을 가지고 복음을 전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했던 지역을 떠나기 전에는 그 지역에서 사역할 제자들을 세웠는데 그 제자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보면 지역의 특성에 맞게 목회할 것을 코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거짓말이 일상화된 그레데인들을 대상으로 사역할 때는 그들을 '꾸짖을 것'을 말했고, 완고하고 헛된 말을 지어내어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극우 유대주의자들이 많은 지역에서는 '변증사역'과 '가정사역'이 효과적인 사역임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아프리카에 맞는 선교전략은 무엇일까요? 남부권과 동부권을 중심으로 말하자면 전통종교(샤마니즘)와 결합된 이단과 사이비가 많으며, '명목상 그리스도인'이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역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하는 인구는 인구의 3분의 2가 되지만 실제로 시골마을을 다니며 조사를 해보면 매주일 교회에 꾸준히 출석하는 흑인들은 3% 정도 추산하고 있고 그중에 상당수가 이단과 사이비 독립교단이며 그들을 목회한다고 하는 흑인 목회자들 중에 정식으로 신학훈련을 받고 목회하는 자들은 1%가 채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백인들이 세운 신학교가 많이 있지만 흑인들은 백인이 세운 신학교를 좋아하지 않는데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차별정책을 신학교들이 지지했기 때문에 흑인들로부터 존경을 얻는데 실패했고, 학비가 매우 비싸고, 신학이 너무 서구중심적이어서 성경이 권위를 부정하고 비평학이 많고 이론적이기 때문에 흑인들은 백인이 세운 신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의 선교역사는 한국보다 훨씬 더 오래되었지만 선교역사를 대충 살펴보면 흑인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며 흑인마을에 들어가지 않으며 상종하지 않으려는 백인들의 우월주의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또 그러한 백인우월주의에 맞서 흑인들은 자기들만의 독립교단을 세우기 시작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흑인교회의 거의 대부분은 신학교를 운영하지 않는 '독립교단'independent church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문제는 그들만의 신학교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스스로 신학적인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적절한 선교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 역시 디도에게 '명목상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사역할 것인지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딛1:16)하고 한 말씀이 그것입니다. 명목상 그리스도인들이 많은 지역에서 목회할 때 어떤 목회전략을 가지고 사역해야 할까요? 첫째,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죄를 깨닫게 하는 일을 통해 온전한 믿음을 갖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딛1:13) 둘째, 거짓 선지자들과 거짓 목사들의 거짓 메시지에 현혹당하지 않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딛1:14) 어쩌면 지금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가장 필요한 목회전략일 것입니다. 먼저, 꾸짖는 메시지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정죄하는 설교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로이드존스 목사님이 말씀한 대로 죄를 깨닫게 해주는 가르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거짓된 메시지, 거짓말, 사이비교리, 거짓 복음에 현혹당하지 않도록 올바른 교리로 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사역의 전략은 이곳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선교할 때에도 매우 적절한 전략입니다. 목회자훈련사역과 더불어 청소년주일학교사역, 그리고 가정사역은 이곳 남부아프리카에서 효과적인 선교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아프리카에서,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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