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12년 6월 9일) 주일예배를 어떻게 지냈는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올해 3월까지는 현지인교회에서 초청받아 설교하며 함께 예배드리거나 혹은 저의 가족끼리만 예배드리곤 했는데
올해 4월 부활주일부터 이곳에 사는 한인들과 함께 예배드리기로 했습니다.
저희 가족외에 1가정, 그리고 3명의 유학생..이렇게 10명 남짓 가정집에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한국어로 예배드리고 설교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기도하면서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국어 예배를 시작하면서 저는 요한복음강해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어로 설교하는 일이 일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였는데 매주 한국어로 예배인도하고 설교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있고 믿음이 연약하고 어린 분들이 많아서 가능하면 복음과 믿음의 본질을 많이 강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배는 예수교장로회 헌법책에 나와있는 예배모범을 따라 1시간 정도 진행됩니다.
예배후에는 빵과 음료로 간단하게 교제를 나누는데 한 달에 한 번은 제대로 된 식사를 준비합니다.
유학하러 온 학생들은 한국음식을 제대로 먹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말씀도 먹고 한국음식도 먹고..
어제는 아내가 갈비탕을 준비했습니다.
5년 동안 이 나라에서 살면서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인데..5년만에 처음으로 맛본 갈비탕이었습니다.
조리과정을 간단히 소개하자면...ㅎㅎ
11명분 갈비탕을 준비하기 위해..
갈비 5kg (5kg이 우리 돈으로 약 2만 5천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냉동하지 않은 생갈비로 그 정도 가격이면 한국보다는 쌉니다.)
하루 전에 물에 담가두면서 피를 빼고, 양파 마늘 생강 후추 다시마 무우 등과 함께 약한 불에 몇 시간 끓입니다.
엉긴 기름을 충분히 제거하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엉긴 기름을 한번 더 제거하고 몇번씩 채로 걸러줍니다.
무우와 다시마와 함께 우려낸 육수와 함께 다시 한번 더 끓여줍니다.
먹을 때는 그 위에 당면, 파, 후추, 지단, 다진 양념 등을 얹고 개인취향대로 소금간을 합니다.
고기는 와사비를 탄 묽은 간장에 찍어서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습니다.
반찬으로는 김치와 깍뚜기, 그리고 고사리볶음을 준비했습니다.
(배추는 이곳에서 야채를 파는 모잠비크 백인에게서 주문하여 구하고, 고춧가루는 한국에서 온 것으로, 무우는 한국인이 재배하는 조선무로, 기타 양념은 이 나라 것으로 하고..고사리도 한국에서 온 것을 푹 삶은 것을 소고기와 함께 다시 볶아주어서 만듭니다.)
이 모든 재료를 구하는 것이 좀 쉽지만은 않았지만..어쨌든 5년만에 처음 맛보는 갈비탕이었습니다..
고기와 과일은 한국보다 싼데..아프리카에서 해물과 나물을 구하기가 참 어렵습니다..그 외 식재료 역시 구하기가 만만치 않지만..
다 만들어 먹어야 하니 아내의 음식솜씨가 많이 늘었습니다..
제가 이 과정을 자세히 알고 있는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서 지켜보며 거들었기 때문입니다..ㅎㅎ
다들 맛있게 먹었다고 행복해하는 모습 보니 저도 아주 기분이 좋아집니다.
예배드리는 인원은 다 합쳐야 겨우 10여명 되지만
지금까지 모든 헌금은 전액 선교와 구제에 사용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흑인마을에 있는 어느 교회에 전달하기 위해 지난 주에 광고를 해서 잘 신지 않는 신발을 모았고..
또 헌옷도 제법 모았습니다.
조만간 시간을 정해서 전달하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비롯 헌신과 헌옷이지만 아프리카 현지인들에게는 질quality이 매우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NIV 신구약 성경책을 10여권 전달하려고 합니다.
비록 규모는 작아도 제법 멋있고 맛있는 교회,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교회로서
선교에도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님의 은혜로 더 큰 일을 하게 될 겁니다.
주일저녁에는..
저녁예배를 드리지 않고 대신 가족의 시간Family Time을 갖습니다.
딸들은 이 시간을 가장 기다리고 사모하는데요..^^
왜냐면 이 시간에 자기들이 좋아하는 젤리랑 과자들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이 아니면 따로 과자를 먹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저의 집 Family Time은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사회는 항상 제가 하고요..
복음성가 1곡 함께 부르고 제가 간단히 기도한 다음..
돌아가면서 지난 주간 감사했던 것들 각자 나누고
그런 다음 다시 돌아가면서 지난 주간 마음에 힘들거나 어려웠던 것 나누고
또 다시 돌아가면서 기도제목 각자 나눕니다.
지금은 제가 특별히 멘트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들 나눕니다..
부모는 가급적 코멘트를 자제해야 하고요..
자유롭게 나누면서 과자를 신나게 먹는 것입니다.
어떨 때는 과자 먹는 즐거움에 말문을 열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 나눈 다음 1분 이상 온 가족이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소리를 내어서 다들 기도하는데 처음 시작할 때 어색해하여도 지금은 잘들 통성기도합니다.
기도가 끝나면 매주 정한 순서를 따라 가족 중 한 사람이 대표로 마무리 기도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약 1시간 정도 걸리곤 합니다.)
요즘 시험기간인데도 딸들은 가족의 시간은 꼭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보통 끝나고 2부 순서로 윷놀이나 보드게임 혹은 카드게임Uno 등을 합니다. 시험기간에는 2부 순서는 생략합니다..)
그 외 평일저녁 9시쯤 되면 한 자리에 모여서 함께 찬송하고 성경읽고 기도하는 가정예배를 끊이지 않고 드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바쁜 시험기간이라도 가정예배는 거르지 않습니다.
제 딸들이 공부를 못해도 대학에 못 들어갈지라도
하나님을 알아가고 경외하는 데 만큼은 남에게 뒤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결국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에 순종하는 자만이 영원할테니까요..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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